처음 새내기일 때 아무 생각도 없이 글을 써서 내놨지. 그때 글을 지금 봐도 참 이상함.
첫 번째 작품이 거하게 망하고 작법서를 찾아봤어. 유혹하는 글쓰기, 시나리오 마스터(엄청나게 두껍지) 이 두 개가 기억나네. 나머지는 인터넷 검색 위주로.
단문은 언제나 진리라더군. 그래서 단문을 배웠다. 그리고 깨달았지 한국어는 단문이 별로 좋지 않다.
종결어미가 다 돌림으로 끝나서 나중엔 내가 히스테리가 생길 지경이었고 글은 깔끔하게 뽑히는 데 매일매일 써야 하는 분량을 채우기가 너무 힘들었다.
두 번째 작품도 망하고 세 번째 작품 시작. 1인칭으로 했는데 사람들이 3인칭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역시나 분량 문제. 세 번째 작품까지 망하고 네 번째 작품은 그냥 막 쓰다 보니 만연체로 진행되었는데 여기서부터 시장이 반응이 왔지.
결론은 문체에 그렇게 신경 쓰지 말라는 거야. 중요한 건 쉬운 단어의 연결. 적절한 분위기를 정확히 상기시킬 수 있느냐와 어찌 됐든 성실하게 아니 되도록 많이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지다.
분량은 생각보다 많은 면에서 중요하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장르 판에서 글빨은 생각보다 차이가 나질 않는다. (순수문학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맞춤법을 장르 판에서 독자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나은 1편짜리 작가보다 조금 부족한 매일 2편 올리는 작가의 글을 읽는다. 독자는 흐름을 절대로 깨고 싶어 하지 않고 내가 봐도 하루에 한편은 독자를 중독시키기에 불리하다.
그리고 이 분량을 매일매일 써내는 것도 이제 시작하는 작가들은 인정할 수 없겠지만, 매우 많은 테크닉이 들어간다….
어쨌든 장르 판에서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건은 적절한 분량으로 사람들을 매일매일 찾아오게끔 중독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가끔 와서 글을 남길 것이므로 인증을 남기고 간다.
추전누름. 질문해도 되? 어떤 장르 글 써? 그리고 비축은 어느 정도로 유지 하는지?
잘읽었습니다 문체에 대한 생각은 저와 비슷하시네요 맞아요 어느 작법서건 단문이 좋다고 하지만 글 쓰다보면 한국어와 그닥 맞지 않다는걸 알게 되죠 - DCW
단문이든 장문이든 고집하지 말고 융통성있게 돌려쓰는 거지 뭐
음, 나는 가독성 때문에 단문 고집하는데 장문이라도 잘 읽히게 쓰는 작가들이라면야 뭐 환영이지~ 본질적인 건 문장 길이보다 흡인력이랄까....... 여튼 정산금액 ㅎㄷㄷ하당.
야 근데 니가 망했다는 수준이 어느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