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는 어떤 독립적인 문장도 존재하지 않는다'였음


우리 선생님이 이 문구를 몸에 문신하고 다니라고 할 정도였음(물론 농담이지만)


그 예로 드는 게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무서운/귀여운(…) 문장'을 가져오라고 하는 거임


그걸 가져오면 자기가 책임지고 졸업할때까지 자기수업 A+ 다찍어주겠다면서(물론 이것도 농담이지만)


그런 문장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의 문장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없다는거지


사람들이 명언이라고 부르는 것을 결국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는 않음


누군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지


왜냐하면 다들 자기가 겪었던 과거에서부터 와닿았던 부분으로부터 그 문장의 진실성이 와닿게 되는거니까


하물며 위인도 아닌 평범한 개인의 소설이라면 더 그렇다는거지


어떤 소설을 읽고 '그 문장이 참 좋았어' 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사실 그 문장이 좋기 위해서는 그에 앞선 소설 속의 내러티브나 구성이나 인물의 묘사 따위가


그 문장을 받쳐주어야하는 거임 


결국 '좋은 문장이 있는 소설'이란 문단의 미문주의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좋은 소설이기 때문인거임


미문주의라는 잣대로 소설을 잘못이해하면 예쁜 문장만 쓰려는 이상한 소설이 나올테고


그런 일련의 예쁜 문장 소설들을 미문주의라고 부른다면 타당하겠지만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노력 그 자체가 미문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임


좋은 문장은 좋은 소설에서만 나온다




갤에서 이야기하는 거랑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는데 선생님 농담하시던게 생각나서 적어봄


저번에 보니 문단의 문장론에 대해 오해도 있는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