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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저를 좀 사주세요...”


‘눈 떠보니 유명인이 되어 있더라.’란 이야기는 흔한 편이다. 그만큼이나, 한 번 비틀어서 ‘눈 떠보니 하루 아침에 쪽박 신세가 되었다.’ 란 이야기 또한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널리고 널려 있다.


너무나도 흔해서, 더 이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도 없는 비참한 이야기. 하지만 흔하다고 해서 그 익숙함이 비참함을 가려주는 건 아니다. 아인스타인의 신세는 그야말로 단 하루만에 쓰레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흑... 흐윽...”


그녀가 속한 낙양 가문은 대륙의 동녘에 위치한 자그마한 소국(小國)에서 그럭저럭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던 유목 가문이었다. 그들이 키우는 젖소의 수만 해도 한 국가의 절반은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였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과장을 좀 보태어서 넉넉히 사분지 삼은 그들의 하얀 즙을 마시면서 성장기를 보내었다. 


그렇지만 일개 국가를 뒤흔드는 사회적 물의는, 한때는 얼굴을 비추기가 무섭게 무수한 악수의 요청을 받았던 아인스타인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비참한 신세로 몰락하게 만든 것이었다.


“누가... 누가 좀...”


그녀의 몰골은 수 개월만에 뭇사람들이 길을 스쳐지나면서 봐도 “으엑, 쟤가 왕년의 그 아가씨?” “말이 안 나오네, 저리 썩 꺼져!”라고 냉대를 받아도 쌀 만큼 흉측하게 변하였다. 그녀의 몸에 칭칭 감겨 있는 비닐 테이프에 새겨진 [ 1 + 1 ]의 의미를 안다면, 그 냉대의 눈빛에 누군가는 묘한 욕정을 품을 것이다.


1 + 1, 

하나 묶어서 하나 더.


(왜 이렇게 해서까지 살아야만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그녀는 이미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었다. 금빛으로 반짝이던 아인스타인의 머리칼은 윤기를 잃었고, 연녹빛 드레스는 비닐 테이프로 범벅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에는, 아직 버릴 수 없는 동생이 업혀 있었다.


“누나. 저, 내려도 괜찮아요.”

“아니야. 하나도 안 힘들단다.”


그녀의 기특한 남동생ㅡ불가사리스의 배려심은 오히려 아인스타인의 마음을 매섭게 후벼팔 뿐이었다. 이미 그녀와 동생의 몸은 비닐 테이프로 칭칭 묶여 있었고, 여기서 풀려날 수단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사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이 나라의 그 누구도, 낙양 가문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어째서 우리가 이런 취급을ㅡ)


아인스타인은 잠시나마 분노가 끓어 올랐으나.


(이것이, 가문의 무게로구나...)


분노는 이내 체념으로 바뀌었다. 낙양 가문이 잘 나갈 때에는 가문의 위세를 빌렸으니, 가문이 몰락하여서 새로운 계파로 터전을 옮기는 사이에 모진 바람을 정면으로 쐬어야 하는 것 또한, ‘낙양’ 가문에 속한 이상 감당해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감당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가- 누가 저희를 좀 사주세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인스타인은 애타게 목청껏 외쳤다.


“뭐든지 할 테니까......!”

“응? 지금 뭐든지 한 다고 말했지?”


수없이 그녀를 무심하게 지나치던 발걸음 중 하나가, 멈춰섰다. 턱부터 뺨까지 덥수룩하게 수염이 자란 사내는, 빈말이라도 외모를 칭찬하기 어려운 츄리닝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평소라면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언제나 저렴한 우유에만 손을 대었던 파렴치한 자취생이었지만.


“세상에, 유통기한 임박으로 반값 할인이라니. 부히힛, 완전 횡재했구만!”


천박하게 웃은 사내는 불결한 손으로 아인스타인을 마구 더듬었다.


“음... 그렇게 부풀어 오른 거 같지도 않고. 거기에 불가사리스도 하나 끼워 주고. 이거 하나 살까. 읏샤-”

“꺄아아아악!!”


그녀는 새로운 주인님의 거친 손길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면, 잘못하면 상처를 입어 버리는데-!!)


물론 그녀는 두터운 드레스로 감싸여져 있으니, 어지간한 충격으로도 쉽사리 피를 흘리진 않는다. 걱정이 되는 건 남동생이었다. 동생의 입구는 너무나도 가녀린 은박지 한 닢으로 막혀 있을 뿐이니까.


“저... 저는 괜찮아요. 누나.”

“미안하구나, 미안해... 흐흑....”


아인스타인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울지 마세요 누나. 괜찮다니까요, 정말이에요!”

“흑, 흐윽...”


허겁지겁 불가사리스가 누나를 달래보려고 했지만 부질없는 노력이었다. 아인스타인의 눈물은, 자기 자신도 비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생에 대한 걱정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 않았다.


정말로 그녀가 울 정도로 공포에 질린 건.

코앞으로 다가온 [죽음] 때문이었다.


*


그녀는 천천히, M자로, 하얀 다리를 추잡스럽게 벌렸다. 주인님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녀는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따.먹.히.기.위.한.존.재]


로 태어났을 뿐이니까.


“읏...♡”


그렇지만 주인님이 하려고 하는 행위는 자신이 상상하던 영역 밖이었다. 주인님은 동생의 머리를 가차 없이 따버리고, 그걸 누나의 몸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미 모든 걸 놓아버린 그녀에겐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울부짖을 힘도, 반항할 여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이, 잘 벌리고 있어. 활짝!”

“흑... 흐윽...♡”

“한 방울도 허투루 흘리면 아까우니까... 읏차.”


그렇게 말하는 주인님의 손이 살짝 흔들렸고.


“아깝게 시리.”

“꺄핫♡”


주인님의 혓바닥이 아안스타인의 새하얀 다리를 햝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아끼던 동생과 하나가 되어가기 시작하였다.


“아앗... 옷, 오옷.....♡”


끈적하고 농밀한 남동생의 즙은, 그녀의 입에 잔뜩 범벅이 된 채, 뇌를 뒤덮고, 내장에 스며들어간다. 


(동생의 씨앗♡ 한가득... 퍼지고 있어....♡)


불가사리스의 유산균은 무려 싱싱한 성인 남자 101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유산균만을 키워낸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성이 멀어져가는 가운데에도 본능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틀림없이 임신 당한다♡)

(나의 맛과 나의 향이... 동생으로 덮여서 지워지는 것도, 시간 문제...♡)

(수 조 마리의 균체가 온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있어♡ 마치 누나와 다신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자신의 유전 정보를 남기고 싶다는 본능이...♡♡ 나를 범하고 있어♡)


“어때? 지금 네가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 네 입으로 말해보지 그래?”

“네...♡ 저는 지금, 오옥♡ 오오오옥-?!”


입을 헤벌레 벌리고 말을 하려던 아인스타인의 눈꺼풀이, 일순간 위로 뒤집혀졌다.


“나... 나와...♡ 나와버려♡ 흘러넘쳐버렷!!!”


음탕하게 벌어진 새하얀 다리 사이에서, 말 그대로 아인스타인은, 콸콸 쏟아내고 있었다. 정신 없이 질질 흘리는 아인스타인의 다리를 주인님은 곱게 다물어 주었다.


“꽉 다물고 있으라고. 새어버리지 않도록.”

“네헤....♡”

“후, 아인스타인의 꼴도 말이 아니군. 이런 종배 역할은 원래 싸구려 축협우유나 썼었는데, 천하의 ‘그 아가씨’를 이렇게 저렴하게 써먹을 날이 오다니...”


주인님의 말은 어딘가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고.


“뭐어, 어차피 난 윤리적이지 못하니까, 나한테는 잘 된 일이지. 아암. 그러구 말구. 그렇지, 아인스타인쨩?”

“헤에... 아헤에...♡♡”

“이미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 건가?”


주인님은 이제 겉껍데기만 남은 불가사리스를 들고, 아무렇게나 쓰레기 사이에 처박았다. 은박 뚜껑 사이로 텅 빈 동공만 남아버린 남동생의 몰골.

그 몰골을 보는 아인스타인의 이성은.


“히히... 우힛...♡”

이미, 망가져 있었다.


“동생의 캡슐, 내 아기방에 느껴지고 있어...♡ 이미 우린 하나니까.... 그치♡♡”

“이런, 벌써 맛이 가버리면 곤란하지.”


주인은 아인스타인을 한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들린 그녀를 따뜻한 물이 채워진 욕조에 넣었다.


“몇 번이나 해봤지만 금방 상해버린단 말이야. 이거 은근히 어렵다고.”

“네... 주인님..♡♡”

“괜히 멀쩡한 우유만 망치는 것도 질렸으니까,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네.”

“예♡♡”


이제 한 나절 있다가 그녀는 냉장고에 들어갈 것이다. 다음에 냉장고에서 나올 때에는, 그녀의 몸에 뿌려진 동생의 씨앗이, 누나를 완전히 자신의 색깔과 향기로 물들였을 것이지.

그리고 그것은, 또다른 우유를 범할 것이다.


차례 차례 냉장고 칸을 차지해가는 아인스타인의 시체는 오등분으로 나뉘어지고.

그 시체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과거의 기억을 잊은 채.

새로운 모체(母體)를 범하고, 죽고, 부활하고, 다시 범한다.


유산균체 연쇄 번식의 지옥과도 같은 리사이클은 이제 시작.


어서 오세요.


----이 지옥에서, 출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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