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결여
철학의 부재



를 이야기하는데 문학 작품이 상상력이 풍부해야한다거나 철학이 있어야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인 것 같음




일단은 철학의 부재 부분 말인데, 소설로 철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건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자들 말곤 딱히 없었음


소설로 철학을 할 수는 있지만 소설이 철학을 할 필요는 없음 둘은 큰 관계가 없는 학문임 이 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는 철학자나 문학가는 많이 없을듯


문학이 철학의 담론을 자아내는 경우는 텍스트 그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 보통 비평을 통해서 해석되어지는 경우임


그치만 그건 결국 작품을 읽어내는 방법으로 철학이 필요할 뿐인거고 소설쓰면서 철학하겠다 이러면.. 되어봤자 소피의 세계 아닐까? 교육용 철학 입문서 수준을 못넘겠지


아니면 철학 판타지라고 쓰던 카이첼이나, 이영도처럼 작품에 녹아내리지 못한 뻔뻔한 철학 지식을 나열하거나


문학은 지적 유희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허황된 욕망을 채워주는게 소설의 임무는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상상력의 부재를 이야기하는데 포스트모더니즘이 대두된 이례로 그 누구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하지 못함


왜냐하면 그런 건 이제 없으니까 혹자가 말하는 바와같이 새로운 건 보르헤스가 다 했음


정확히는 보르헤스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들이 다 해버렸단거지


결국 중요해지는 건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재조합하고 좋은 작품으로 만드느냐가 현대 예술가들의 주요한 주제고


거기에 풍부한 상상력은 딱히 낄 자리가 없음 새로운 것 같아보여도 사실은 이미 했던 거니까 


조금조금의 변형으로 대중의 눈속임은 되겠지만 본질적으로 새로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다들 알고 있음


이를테면 '시는 죽은 장르다'라는 말은 더이상 새로운, 지금까지 없었던 시를 쓰기엔 시의 거의 모든 형태가 이미 다 나와버렸다는 말이지


소설에겐 조금더 생명이 남아있겠지만(조금이나마 더 새로운걸 할 기회가) 그 생명을 소진하는데 소설이 목을 멜 필요는 없음 




그리고 이런 시도는 딱히 우리나라가 아니라 세계문학의 기류이기도 함


앨리스 먼로같은 흔하디흔한 이야기를 쓰는 미니멀리즘 작가나 이미 존재했었으나 찾지 못했던 3세계 국가의 작가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이름이 뜨는데엔 이유가 있는거임


본 게시물은 단순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 이전에 앞서서 기본적인 전제가 현재 문학의 흐름과는 괴를 달리하고 있다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