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분량과 싸운다.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플롯, 묘사, 대사, 문체, 시간과 분량, 맞춤법. 내가 가장 크게 보는 요소들이다.

이 중에서 초보작가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플롯 딱 하나다. 이것만 감을 잡아도 전업을 시작할 수 있다.


재능이 드러나는 건 묘사와 대화 문체. 근데 플롯이 나가리라면 안 본다. 이건 내 경험담. 간혹 두 가지를 잡는 사람이 있는데 분량이 못 따라온다. 분량. 중요하다.

웹 소설은 일종에 유흥거리가 되었다. 이걸 사서 보면 잠깐은 기분 좋아지는 달곰한 마약 같은 것이다.


매일매일 나에게 자문하는 질문이 있다. 왜 독자들이 내 소설을 보려고 하는 것일까.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순수하게 물어본다. 내 독자들이 대부분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사회적 현실에 처해 있는지.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변한다. 분명 그렇다. 어느 정도 뻔하다고 정해진 상황에서도 좀 더 세심하게 답이 써진다.


내가 생각해도 상당히 나는 꽤 속물적인 놈이 되었다. 그러나 돈은 좋았다. 추석 때도 내가 잘 나가는 작가라고 친척 사촌들이 추켜세우는 것이 좋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해댄다. 동생은 처음엔 탐탁지 않은 사람으로 날 보더니 잘 풀리니까 내가 누구누구 작가라고 동생이라며 주위에 자랑하고 다니더라. 특이한 직업이라며 친해지려고 가끔 인맥 걸쳤던 사람이 밥 먹자고 하는 것도 좋다. 액수는 더더욱 중요하다. 작가는 액수가 전부다. 솔직히 대부분은 소설 안 본다. 누군가가 물어보면 액수로 답해주면 그것이 전부다. 400 정도가 찍히면 웬만한 직업을 모두 관광 태울 수 있다. 단순하지만 이건 내가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액수는 또한 모든 어른들을 이해시키게 할 수 있다. 처음에 100 정도를 벌었을 때 주위에는 걱정 가득한 시선이 가득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나는 돈을 많이 벌게 되었고 어른들보다 더 버는 처지가 되자 모든 시선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하긴 친척 사촌 중에 제대로 취업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 그렇게 돈의 액수는 이렇게나 중요하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고도 나의 가치를 증명하게 해준다.


나에게 목표가 있다면 지금 분량이다. 더 빨리 글을 쓰고 싶다. 하나는 상업적으로 나를 지탱해줄 원금이고, 다른 하나는 나를 발전시켜줄 개성적인 작품이다. 나는 이미 후자로는 수익이 나오지 않을 거라 판단했기에 두 가지를 같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대략 6천 자는 상업용 글이 될 것이고 4천 자는 개성 있는 글의 배분이 될 것 같다. 현재는 이것만 보고 있다.


잠깐 이야기가 셌는데 사실 소설이나 영화나 어떤 것이든 주인공과 연관된 사건이 계속해서 전개되는 것 그 자체다. 사건은 시간대로 흘러갈 수도 있고 섞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은 가장 전달력이 떨어지는 소설에서는 웬만해선 뒤섞지 않는 것이 경험상 좋은 것 같다. 플롯을 채울 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재료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분명 스토리텔링 테크닉이다. 그런데 재료조차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쓰는 작가가 분명 많을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먼저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치해가면서 독자의 리플을 주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