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온지 두달이 지났다
책은 나름 잘 됐다. 평도 좋았고 판매도 나쁘지 않았다.
기분이 잔뜩 들떴다. 인기작가라도 된 양 어깨가 으쓱했다.
그리고 두 달이 흘렀다.
수많은 신간이 쏟아지고, 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잊혀졌다.
더 재미난 볼거리와 더 재미난 읽을거리들 속에서, 내 책은 그렇게 과거로 과거로 멀어지고 있다.
블로그로 찾아와 책 잘 읽었다며 살갑게 굴던 독자들도 하나둘 발걸음이 뜸해졌다.
어느날 문득, 눈을 뜨니 외로워졌다.
어쩐지 글이 잘 안 써진다.
마음의 어딘가가 그냥 좀 허하다.
난 말이지, 늘 위로 향하는 방법만 전승되는 이 세상에, 아래로 향하는 방법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날 수 있게 해줬으면 편안하게 착지 하는 방법도 있어야 할거 아냐..ㅠㅠ
편안하게 착지하는 방법이라... ㅎㅎ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게 딱 그걸지도 모르겠네. 열심히 쓴 작품이고 박수도 많이 받은 작품인데, 너무나 빠르게 스쳐지나가듯 사라져 가는 게, 굉장히 허무하고 슬프네. 이제는 나만 붙잡고 있는 느낌.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란, 좀 슬픈 것 같아.
알량한 글 하나 쓴 것 가지고도 허무함이 이렇게 큰데, 가수들은 어떻게 살까 싶어. 그 큰 무대에서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다가 어느순간 점점 잊혀지고 사라지게 된다는 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슬플 것 같아.
맞아. 마치 심해에서 향유고래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야. 다가오는 건 경이롭고 빠르게 다가오는데 사라지는 건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듯, 심해에 나 혼자 버려진 마냥..ㅠㅠ
괜히 블로그, 카톡, 리뷰사이트, 기타등등 기타등등 넓고 넓은 인터넷의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면서 하루 해를 보내. 심지어 판매 사이트도 맨날 들어가 봄. 딱히 많이 팔려 좋은 게 아니라, 내 책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고, 내 글을 떠올려 주기를 바라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지치고 외롭다. 싹 잊고 다음 글에만 매진해야 하는데, 지금 글이 마음에 차지 않으니 예전의 글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
어우야, 너 너무 나다.. ㅠㅠ 저런 시간은 또 왜 그렇게 빨리 소비되는지, 서치만 잠깐 했을 뿐인데 5시간 흘러가있곸ㅋㅋㅋ 이 시간에 뭐든 했으면 이미 다 했겠다고 끝없는 후횤ㅋㅋㅋㅋㅋ
그러니깐 ㅜㅜㅜ 딱히 뭐 대단한 걸 검색한 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내 이름이나 좀 쳐 봤을 뿐인데 몇시간이 후딱 사라져 있음 ㅜㅜㅜㅜㅜ 인터스텔라냐고 ㅜㅜ
이거.. 글도 그렇지만 댓글들도 어떻게 이렇게 공감가지 난 아직 출간한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이해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