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쓸 수 있는 건 오직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문득 힘겹고 버거울 때가 있다.
허덕허덕 끌고가는 글의 중반 즈음, 다 팽개치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그런 때가 있다.
멋모르고 글 쓰던 시절이야 그럴 수 있었다.
맘에 안들면 꾸깃꾸깃 뭉쳐버리고 새로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글을 기다리는 독자도 있고, 원고를 기다리는 출판사도 있고,
완성된 글을 날카롭게 비평할 독자들도 있다.
안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
그런 부담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둘 마음에 쌓여서
어느날 문득 한 글자도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엔 글쓰기가 조금도 재밌지 않다.
발목을 칭칭 감은 쇠사슬 같다.
그런 날은 정말 외롭고 외롭고 또 외롭다.
오늘 같은 날.
공가뮤ㅠㅠㅠㅠㅠㅠ
연휴가 참 많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 그냥 지나가 있네. 흘려보낸 시간만큼 마음도 무거워... 진도는 잘 안나가고 마음은 무겁고... 즐거운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완성 시켜서 업로드하고 마음이 가벼운 날은 몇 안되고 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한테 미안한 것도 있지만 알 수 없는 패배감에 더 무거워짐 ㅠㅠㅠㅠㅠㅠㅠ
패배감 공감 ㅜㅜㅜㅜ 이번 작품은 연재 내내 반응이 그냥 그래. 전작이랑 전전작이 좀 잘 됐는데, 그러면서 괜히 자존심이랑 자기 기준이 높아졌나봐. 아 씨, 왜 주변 작가들은 다들 잘 쓰는 거야 ㅜㅜㅜㅜ
내가 쓴 글인줄. 나도 글 잘됐다 우쭐해졌다 부담감이 심해져서 안써지고..자포자기 멘붕상태야. 글을 쓰면 써지긴 하는데 계속 내 기대에 못미친다. 마감일은 다가오고 원고 빨리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걸까 의구심만 들고. 괜히 딴짓하고 시간보내고 압박감은 심해지고. 자꾸 여기만 들락거리고 있어. 난 일하느라 글에만 매진할 수도 없는 환경인데도 뭐하는 건지 모르겠어. 한숨만 난다.
아 나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들 때 우울하다는 건 정말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쩌다가 이렇게 힘든 마음을 끌고 여기까지 왔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심지어 마감도 지남... 한번도 글 안써져서 망설여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글이 눈에 안들어오네. 부족한 게 보이니까 보기가 싫어져.... 내 기대에 못 미치는 글을 끝까지 써내야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힘겨운 일이네...
내 마음의 검열을 통과 못하는 작품을 시간에 쫓겨 세상에 내보내야 하다니, 내 마음의 감옥에 갇히고도 남지. ㅠㅠ
연재하는 것도 힘들지 않아? 난 연재하기 전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올리느라고 시간이 좀 걸리는데 독자들은 글내용보단 빨리올리라고 압박줘서 더 쓰기가 힘든 것 같아. 매번 겪는 건데도 이건 적응이 안돼. 여기와서 하루에 몇 천자씩 꾸준히 쓰는 작가들보면 다른 세계 같아.
난 독자들 압박 마음 접음 ㅋㅋㅋㅋㅋ 연재를 너무 띄엄띄엄해서 초반에만 미안하고 지금은 미안하지도 않아 ㅋㅋㅋㅋ 그냥 보실 분만 보시라고, 따라와주신 분들은 그저 감사하다고, 그러면서 끌고가는 중. 다만... 전화가 오거나 새 메일 알람이 오면 화들짝 놀람 ㅋㅋㅋ 출판사연락일까봐 ㅋㅋㅋ
나도 1편에 비해 지금은 완전 반토막 났는데 ㅋㅋ난 실시간 연재파라 반응 주워먹으려고 극악연재중ㅠㅠ 나도 메일에 1 떠있으면 심장 두근두근대서 ㅋㅋㅋ 아직 완결까지 꽤 남았는데 무슨 힘으로 끌고갈지 막막해 플롯 다 짜여져 있는데도 못쓰는 내가 바보같다
반응 주워먹으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너무 핵심을 찌르는 발언이닼ㅋㅋㅋㅋㅋㅋ정말 반응 좀 주세요 허겁지겁 줍줍..!
출간할수록 보는 눈은 빠르게 적응해서 상향되는데 뇌와 손은 왜 그러지 않는 거냐... 작업할수록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걸 절절히 깨달아서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