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작품성이건 필력이건 다 제치고, 좋은 글의 우선 순위는 일단 재미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뭐니뭐니 해도 재미가 1순위야.


그리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방법은 작가가 좋아하는 글 쓰는 거지.

시장이나 독자, 돈 그런 거 생각 안하고.(힘들겠지만.)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이면 양판이건, 로맨스건, 순문학이건 무슨 상관이냐.

독자가 욕하건 말건 그냥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건데.

'이러면 인기 많겠지? 이러면 잘 팔리겠지?' 할 수록, 무리수를 두게 되더라.


대중성이 좋다는 건, 보편적인 입맛에 그럭저럭 맞다는 건데.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라는 건 대략적으로는 꽤나 공식이 정해져 있거든?(흔히들 말하는 클리셰라는 것.)

왜 흔히들 말하는 뻔한 이야기 있잖아.


그런 것들은 옛날옛적에 이미 다 완성 되어 있는 상태라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엔간한 것들은 거의 다 이미 있는 거니까.


그래서 너무 대중의 입맛에 맞춰버리면, 식상하고 뻔하지.

뭐,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양판소가 욕먹을 이유가 없었겠지? 

그래선 굳이 이 작품을 볼 이유가 없지. 보면 다 알겠는데. 무슨 재미여?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철저히 본인들 취향의 글을 쓰라는 거야.


같은 소재의 글을 써도

잘 쓰는 놈, 못 쓰는 놈 차이 갈리고. 잘 쓰는 놈들끼리도 알게 모르게 차이 나게 되어있어.

문체 전개, 분위기, 스토리 전개, 캐릭터 등.

그게 뭐가 됐든말이야.


그러니까, 너님들 취향의 글을 쓰면 아무리 비슷한 소재의 물건이 있어도 너만의 맛이 나게 되어있다는 말임.


예컨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또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 다른 부분이 꽤 많거든?

그러니까,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 구도는 보편적으로 좋아하지.

'잘생기고 예쁘신 남자와 여자가 적과 아군인데 서로를 사랑한다.'니. 얼마나 애절해?


그럼 이건 대중성이 있는 거지.


근데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하는 사람도 취향이 갈려.


가장 간단하게는 새드 엔딩(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에는 안 들어가지만, 일단 주연 둘이 뜻을 이루지 못했으므로. 새드라고 친다.)을 좋아한 사람이나.

아니면, 로미오나 줄리엣의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마음에 든다거나.

중세 유럽의 배경이 마음에 든 사람도 있을 수도 있지.


반대로 그게 마음에 안 든 사람들도 있겠고 말이야.


그러면. 내가 순수하게 내 취향대로 로미오와 줄리엣 구도를 쓴다고 치자. 이것저것 비틀 수 있겠지. 내 취향대로.

일단 해피엔딩으로 하고, 주인공(히로인)의 외모나 인종, 성격은 당연히 내 취향대로.

배경은 동양으로 잡을 수도 있고, 여기에 무협도 조금 섞고. 그러면 디테일 상, 스토리 전개도 바뀔 수 있는거지.


거기서 차이가 생기고, 차이는 특징이 되지.


그럼 그건 비슷한 이야기라도 '나만의 것'이 된다.


일단 내 게 있잖아? 그럼 쓰면 돼. 필력이 후달려도 괜찮아.

쓰는게 재미있을거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애정을 가지게 되겠지?

그럼 계속 쓸거야. 중독된 놈 마냥. 계속 생각날 거란말이야. 이야기가.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은 오르게 되어 있어.


내 글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초조해할 필요없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나랑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읽어줘.

팬이 오는 걸 기다려. 내가 하고 싶은 거 계속 써. 그건 아마의 특권이야.



ps. 아, 그렇다고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배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있으면 나쁘지 않지. 요즘 작가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대중성에만 경도 되려는 거 같아서, 아쉬워서 하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