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걸 남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하지?
여기 웹소설 갤에도 좋은 예가 있네. 니그라토라고.
야설, 고어...쟤는 그런거 좋아하는데 그걸로 돈 벌수 있나?
야설은 돈이 되는지 어쩌지는 모르겠어.
아무튼 간에 니그라토처럼 '여자 팔다리 잘라서 성노예 만들기'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내가 이걸 좋아하니까 계속 써대면 언젠가는 성공하는 날이 올까?
난 말이지.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써라 하는 말 안믿어.
나도 글쟁이고 이판에 오래도록 굴렀어. 경력으로 따지면 여기 있는 사람중에 최고참일꺼야.
드래곤라자가 출판되고 라니안 삼룡넷 이런 동네에서 나우누리 하이텔 환동 소설 퍼오던 시절부터 써왔다고.
나와 같이 글을 쓰던 사람들 중에 이 판에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할 정도지.
그런 나는 좋아하는 글을 써서 돈을 번적은 단 한번도 없어.
남이 좋아하는 글을 써서 돈을 벌었지. 내가 좋아하는글, 내가 진짜로 써보고 싶은 글은 전혀 먹히지 않았어.
문피아였나 조아라였나? 그 시절엔 고무림이나 유조아라고 불렸지. 참 옛날이네.
나보다 먼저 출판을 했던 선배작가가 - 아니 선배작가란 말도 웃기는 말이군. 개나소나 출판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런 사람이 내게 충고해줬어. 그냥 남들이 하는거 따라하라고. 그리고 순문학 냄새 나는 글 따위로 먹고 살려고 하지 말라고.
그 말을 새겨두었길래 지금까지 글로 밥먹고 살고 있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랑 정반대야.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써서 먹고 살수 있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건 운이 좋은 거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하는 경우였던 거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하지 않을수 있어.
그리고 그런 경우 두가지 선택이 있지.
접거나 아니면 '전향'을 하던가.
둘중 하나 뿐이야.
여러분은 나보다는 운이 좋기를 바랄게.
저도 이번에 계약하면서 느낀건데 매니악한 장르로 먹고 살기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너무 부족해요.
고무림... 유조아. 오랜만에 듣네요.(고무림 -> 고무판 -> 문피아) ㅠ.ㅠ 어쨌든 각양각색의 경험과 노력. 그리고 조언이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잘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사실 이 바닥이 당시(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조금 표현을 과하게 한다면 개나소나 나오면서 '작가'라고 말하는 곳이니... 정말 다양한 조언과 백인백색의 주장이 있지요. 또 생각을 다르게 생각하는 글쓴이들도 있을 수 있고요.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꾸준한 집필활동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니그라토랑 비교하면 안돼지...
니그라토는 애초에 우리가 말하는 장르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너무 마이너해서... 흔히 말하는 공장 무협이나 양산형 판타지로 입문한 친구가 아니잖아. 어쨌든 장르소설의 메인 흐름을 따라 유입된 친구들은 대충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 비슷은 하지 않나...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가능한 '순문학'적인 부분을 가져오면 좋다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있는 글쓴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정말 순문학적 부분을 가져오는건 어렵죠. 시장의 흐름을 잡기 어렵기도 하고요. 말씀하신대로 '운'도 정말 필요하고요. 시장은 계속 변하고 작가들도 변하니. 상황에 맞춰서 노력하면서 '운'도 같이 따라 주길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ㅠ.ㅠ
근데 또 전향한다고 잘된다고 하기도 힘드니까 결국 선택의 문제같아ㅋㅋㅋ 나도 저 팔다리 자르기 저런거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을까 궁금해 남친이 저거 본다면 헤어질거같다.. 근데 플랫폼만 좋으면 호기심에 결재하는 사람 많을거같기도 하고... 알수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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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동의하는게,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쓰는 게 먹히긴 하지만, 그 '자기의 취향'이라는 거에도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거야. 이상이 오늘날 장르쪽으로 와서 자기 식의 소설을 계속 쓴다면 과연 먹힐까? 어느정도 장르소설의 테두리 안에는 들어온 다음, 자신의 취향을 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ㄴ 맞는 말인데 애초에 이상같은 사람이 장르에 기웃거리질 않음. 위에 비슷한 말 한 갤러가 있는데, 장르소설에 관심이 있어서 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장르가 취향에 맞으니까 온거다. 장르에 애정이 없는데 그냥 돈 된다니까 돈 벌려고 온 애들은 애초에 논외로 하자 그런애들은 망해도 싸고 내알바 아님
돈을 벌 생각이 없는거지. 남 돈 받는데 내 맘대로 글 쓴다? 말이 되나. 무료면 몰라도.
장르를 좋아하는 자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을 써도 독자와 어느 정도 공통되는 게 있겠지! 이재일님이나 좌백님 같은 분들이 무협 볼게 없어서 썼다는 대표적인 분들이라고 하니까
공감함.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서 시작했어. 막연히 글쓰고 싶어서. 종이책 다섯질 내본 결과,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내 취향껏 써질러 대는글보다 나름 먹히는 스타일 파악하고 쓴 글이 잘팔렸음. 물론 취향은 안바뀜. 사실 글 쓰기 전엔 그 장르 글을 거의 안읽었어. 미친거지 ㅋ 지금은 뭐 자주 접하다 보니 볼만은 하다 ㅋㅋ 그리고 어떻게든 팔리고 싶어서 내 취향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쓰는 중이고. 까놓고 쓰고 싶은 글은 출간 전에나 한두번 써보는 거지 줄줄이 출간하기 시작한 작가들한테는 안맞아. 그런 위험한 조언 하지 말아 줘 ㅠㅠ 솔까 쓰고 싶은 글 쓰는데 인기 많다고? 그건 그냥 자기 취향이 본인 분야의 메인스트림 취향인거야. 축복이다 하고 감사히 여기길 바래..ㅠ
나우누리랑 하이텔... 진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여기 그 시대 화석이 나말고 또 있었구나...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도 순수하게 내 취향의 글을 써서 돈 벌고 있진 않아. 하지만 지금 쓰는 글이 내 취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계적으로 상업성에 맞춰서 쓰는 글이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 상업성이나 유행이랑 꽤 타협하고 나름 무리수를 둔 것도 있지만(그리고 편집부는 그딴 걸 무리수라고 생각하냐며 날 까고 있음) 지금 연재하고 있는 글이 나한테 재미없느냐 하면 그렇진 않아. 내가 성공한 작가라고는 빈말로도 말할 수 없지만, 요즘은 판무 암흑기 시절과는 달라서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지면 자기 취향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상업적 요소를 넣는 글로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는 벌 수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