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다트던져서 정한거니까 신경쓰지마

연장할 마음은 없었는데 엄마가 회사일 도우라고 강제로 출근시켜서 주중엔 할 수가 없어서 그랬어.


라노벨 않읽다가 오랜만에 갤에 들어와 봤는데 망갤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더라. 조금이라도 불타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회를 열어봤지만 참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네. 라노벨이랑 잘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했어야했는데.

여러 대회가 올라왔을 때 출품작을 보면서 대체 어떻게 저렇게 '라노벨스럽게' 글을 쓸 수 있는 건지 궁금했어. 아직도 궁금해. 어케했노. 어쨋든 심사기준은 라노벨 스러운것, 참신할 것이었어. 물론 재미나 글을 얼마나 잘 썻는냐도 영향을 주지만 앞의 두개가 주된 심사요인이야.

서론이 길면 읽을 마음이 사라지지만 길게 쓰고 싶은 기분이야. 그리고 난 미괄식이 좋더라. 책받는 놈은 맨 밑에 쓸거야~


죽자, 한명만

마왕을 죽기 전에 남긴 저주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물자가 없어서 도움이 올 때까지 버티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용사일행의 이야기였습니다. 이걸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두가지는 용사가 여자인 마법사의 아다()를 때 준다는 부분과 성녀와 용병이 밤순찰 때 그렇고 그런 짓을 했다는 부분입니다. 아니, 성녀라며.

이런 게 정말 라노벨다운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읽고 또 읽었지만 이시대가 아니면 써질 수 없는 그런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중엔 이런 라노벨이 널리고 널렸다는 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법사 쉨은 결국 욕정에 패배하고 마법을 버리는 군요. 그리고 용사 너무 차갑자너.

딜레마 상황은 좀 별로였지만 빠져나오는 방법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투표가 나왔을 때는 와장창으로 끝나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요. 헛웃음이 막나오네 허허.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마왕이 남긴 저주는 너희들 중 하나는 방을 나서는 순간 절명하게 되리라!’인데, 그러면 죽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그 사람이 나갔을 때 죽는 거 아닌가요? 왜 처음 나가는 사람이 죽는 거죠?

한줄평; 로리콘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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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갇힌 사람들, 그 중에서도 4번째 밤까지 살아남은 3명을 주연으로 하고 있네요. 그중에서도 5번이 주인공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걸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대체 뭐가 딜레마 상황이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은 지켜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었을 뿐이니까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황인 도박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도 나름 좋고 재미있었는데 아쉽네요. 제가 그런 걸 좋아하지만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한줄평: 투표를 어캐했으면 4번째 밤까지 3명이 산거야.


꿈과 현실의 딜레마

참가작 중에 가장 현실적인 소제네요. 꿈이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과 타협하기 마련이죠. 대회글을 쓰면서 이런(사실 이것보다) 가벼운 딜레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라이트노벨 읽으면서 심각해질 필요 없잖아요? 그런 좋은 작품도 있지만요.

딜레마를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다 해버리라는 아주 욕심쟁이 대답을 내놓으셨군요. 가장 이상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죠. 현실과 타협하는 이유도 대게 이런 것 때문이죠. 일하면서 글 쓰고, 공부하면서 글 쓰고. 둘 다 꽉 잡고 가라는 이지선과 둘 다 재대로 잡지 못하는 문다형은 마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던지는 어미새 같았습니다. 스스로 주저하고 있으면 누군간 등을 밀어줘야죠.

글의 분위기가 가벼워서 중간 중간에 들어간 드립이 재미있었습니다. 궁금한 게 한 가지 생기는데 교양과목에 좋은 결과혹시 경험담입니까?

한줄평: 연이 하드 캐리


초능력자 vs

제목만 보고 무슨 이능력물인줄 알았는데 더 쩌는 것이었습니다. 선진이는 남의 집에 들어나서 사람을 죽이고도 경찰한테 잡히지 않는 치밀한 놈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충동적인 범죄행위에서 마져도요.

읽으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괜히 남자 둘 때문에 죄 없는 여자 둘이 죽는 것도 그렇지만, 이 대회의 주제는 딜레마지 패러독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타임 패러독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래를 본 선진이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 때문에 주인공을 죽이려하네요. 미래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는 건가요? 하지만 이미 선진이는 허무주의적인 운명론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선택권을 자기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쥐고 있게 되어버렸죠. 딜레마는 없었습니다. 누구도 고민하지 않아요. 단지 휘두를 뿐입니다. 그런 면에선 주인공이 좀 더 낫습니다. 복수하겠다고 자신과도 인연이 깊은 세월이를 죽인 건 잘 모르겠지만…….

복수는 당사자에게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자기 선택이니까 어쩔 수 없겠죠. 다 읽고 오카베가 흑화하면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줄평: 무서운 아이!


댓글 너무 한 거 아니야? 좀 지루할 수도 있지.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라는 걸 별로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좋았습니다.

침대에서 요양을 하자니 생계가 위험하고, 원래처럼 일을 하자니 의사가 위험하다고 하고. 몸상태가 그리 좋지 모하지만 그럼에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이네요. 가장 라노벨스럽지 않은 작품입니다. 퇴고를 몇 번 만 더 하면 사실상 단편문학입니다. 그럼에도 라이트 한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느껴지는 k의 태도일까요. 그런 결말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줄평: 넌 라노벨 말고 그냥 소설을 읽어.


결과

여기가 만약 라노벨갤러리가 아니었다면 나는 병을 선택했을 거야. 굉장히 내 취향이고 잘썻다고 생각해. 하지만 라이트노벨스러운은 것은 거의, 아니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뽑을 순 없지. 초능력자 vs와 은 분위기가 어둡고, 베드엔딩에 반복(?)한다는 등 유사점도 어느 정도 있고 장점도 어렷 있지만 딜레마라는 주제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어. 꿈과 현실의 딜레마와 죽자, 한명만 중에서 고민을 조금 했지. 전자가 내 취향이나 바랬던 대회 분위기에 더 부합했어. 하지만 후자는 심사요인에 너무나도 부합하고 어이가 없어서 고를 수 밖에 없었지.

당선작은 죽자, 한명만 입니다~ 이메일이나 카톡을 남겨주세요. 이왕이면 이메일로. 폰을 거의 안봐서 카톡을 못보거든.


ps. 너희들 중 하나는 방을 나서는 순간 절명하게 되리라! 이거 뭐가 맞는 거냐. 누가 좀 알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