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글은 판무시장을 베이스로 쓰고 있습니다. 로맨스 작가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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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했다. 인기를 얻었다. 그러니 출판사(매니지먼트)에서 연락이 왔다.

오오오!! 드디어 나도 출판을 한다!!!

바로 연락을 했다.

출판사관계자가 직접 온단다.

헐, 이 먼곳까지 온다고? 내가 가야 되는 거 아닐까? 건방지게 보이는 거 아닐까?

내가 간다고 했지만 급구 만류하신다.

그리고 다음 날, 직접 오셨다!!


"작가님 저는 A출판사(매니지먼트) 아무개 부장입니다. 이렇게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이란다! 사람도 좋아 보인다! 계속 웃는 얼굴이다. 아아...좋은 사람이다.


"저희 출판사(매니지먼트)에는 베스트셀러를 쓰신 B작가님과 C작가님 그리고 D작가님이 계십니다."

"저...정말요?"


하나 같이 대단한 작가들이다.

저런 작가님들과 내가 같은 출판사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매번 작가님, 작가님하며 극존칭을 해주신다. 나보다 연배도 많으신데...


"아, 그러고보니 E작가 아시지 않나요?"

"네? 네...알고 있습니다."


E작가.

썬피아에서 내게 조언을 해주신 작가님이다.

그런데 이 출판사가 아닐 텐데...


"그 친구가 저와 무척 친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글 좀 썼거든요."

"정말이요?"

"네. 넌 낚였어 라는 현대 판타지인데 아시나요?"

"와! 저 그거 읽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설이다.

한때 썬피아 골든베스트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글이니까!

그런데 그런 글을 쓴 분이라니...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 자리를 옮겨 식당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있는 고깃집, 거칠것 없이 한우를 시킨다.


"우리 작가님 오랜만에 영양보충 좀 하셔야죠."

"가...감사합니다."


한우를 사주다니...좋은 사람이다.

밥을 먹고 본격적인 일 이야기가 시작됐다.


"저희 출판사는 신인분들은 이런 조건으로 계약을 합니다."

"아, 자세히 좀 봐도 될까요?"


순간 아무개 부장의 얼굴이 굳어진다.

내가 뭘 잘못했나?


"네, 뭐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를 들고 읽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물어봐야 되나? 인터넷에 찾아볼까?

아...미치겠네.

게다가 아무개 부장은 계속 통화를 한다.

알고 있는 이름도 나온다.


"하하! H작가님! 네네! 금방 가겠습니다. 네! 저녁에 뵙도록 하지요."


H작가.

최근 썬피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작가다.

그런 작가도 계약을 하는 건가?

잠깐, 저 작가랑 계약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신인인 내가 이렇게 자세히 보면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게다가 업계 선배인데...

건방지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아직 덜 보셨나요?"

"아...아니요! 다 봤습니다. 계...계약할게요!"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나도 프로작가다!


"선인세는 이번주중에 입금될 겁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개 부장은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마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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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그저 한 가지 예시입니다.

출판사도 가상이고 썬피아, 작가 역시 가상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가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열에 아홉의 저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습니다.

이제부터 저 글에서 잘못된 점을 짚어보겠습니다.


1) 

바로 연락을 했다.


여기서부터 잘못됐습니다.

바로 연락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글이 좋으면 출판사(매니지먼트)가 한곳에서만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팔릴 글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거의 모든 출판사(매니지먼트)에서 연락이 옵니다.

선택지가 많아지는 순간 작가에게 유리해집니다.

선택지가 하나라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조급해질 거라면 조금 더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2)


출판사관계자가 직접 온단다.

헐, 이 먼곳까지 온다고? 내가 가야 되는 거 아닐까? 건방지게 보이는 거 아닐까?

내가 간다고 했지만 급구 만류하신다.

그리고 다음 날, 직접 오셨다!!


출판사관계자가 오는 건 당연한 겁니다.

작가들 만나러 다니라고 관계자들에게 월급과 법인카드를 줍니다.

가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고마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이 오는 건 당연한 겁니다.


3)


"작가님 저는 A출판사(매니지먼트) 아무개 부장입니다. 이렇게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이란다! 사람도 좋아 보인다! 계속 웃는 얼굴이다. 아아...좋은 사람이다.


출판사관계자는 계약관계입니다. 모든 작가들에게 작가님이라고 합니다.

안하는게 이상한 겁니다.


4)


"저희 출판사(매니지먼트)에는 베스트셀러를 쓰신 B작가님과 C작가님 그리고 D작가님이 계십니다."

"저...정말요?"


하나 같이 대단한 작가들이다.

저런 작가님들과 내가 같은 출판사라니...


다른 작가가 있다고 해서 좋은 출판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들의 인세를 맞춰주느라 다른 작가들에게 돈을 못 쓰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프로가 되는 순간 여러분은 다른 작가와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출판사(매니지먼트)가 플랫폼에 프로모션 할 수 있는 종수는 한계가 있습니다.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 여러분의 글을 하겠습니까? 네임드의 글을 프로모션 하겠습니까?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는 게 장점도 있습니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5)


E작가.

썬피아에서 내게 조언을 해주신 작가님이다.

그런데 이 출판사가 아닐 텐데...


"그 친구가 저와 무척 친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글 좀 썼거든요."

"정말이요?"

"네. 넌 낚였어 라는 현대 판타지인데 아시나요?"

"와! 저 그거 읽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설이다.

한때 썬피아 골든베스트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글이니까!

그런데 그런 글을 쓴 분이라니...


네, 제목처럼 낚였습니다.

출판사 직원의 열에 아홉은 작가출신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직원이 되는 순간 출판사 사람이 되는 겁니다.

더 이상 작가의 생각을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왜냐?

실적이 올라가야 자신의 월급이 올라갑니다.

사람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합니다.


6)


집 근처에 있는 고깃집, 거칠것 없이 한우를 시킨다.


"우리 작가님 오랜만에 영양보충 좀 하셔야죠."

"가...감사합니다."


한우를 사주다니...좋은 사람이다.


오, 좋은 출판사네요.

전 요즘 커피만 얻어마시고 다닙니다.

출판사에 빚지는 거 같거든요.


7)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를 들고 읽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물어봐야 되나? 인터넷에 찾아볼까?

아...미치겠네.

게다가 아무개 부장은 계속 통화를 한다.

알고 있는 이름도 나온다.


모르겠으면 제발 그 자리에서 물어보세요.

계약내용은 저조차 보면 잘 모릅니다.

열 개가 넘는 계약을 했지만 아직도 용어가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료연재 계약이 추가되면서 알 수 없는 용어가 더 늘어났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친절하게 대답해줍니다.

안해준다면 그냥 계약서 들고 집에 오세요.

그 자리에서 계약할 필요 없습니다.


8)


H작가.

최근 썬피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작가다.

그런 작가도 계약을 하는 건가?

잠깐, 저 작가랑 계약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신인인 내가 이렇게 자세히 보면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게다가 업계 선배인데...

건방지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이 부분에서 작가의 잘못은 화내지 않은 겁니다.

계약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작가와 통화를 하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또한 업계선배가 아닙니다. 업계관계자입니다.


9)


"아직 덜 보셨나요?"

"아...아니요! 다 봤습니다. 계...계약할게요!"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나도 프로작가다!


"선인세는 이번주중에 입금될 겁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계약은 최대한 천천히 하세요.

특히 계약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면 절대 그 자리에서 도장찍지 마세요.

선인세가 입금되는 순간 여러분은 계약파기하기 어려워집니다.

최근 출판사의 계약서에는 위약금 항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계약파기 혹은 계약불이행시 출판사에 선인세의 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줘야 합니다.

즉 100만원을 받았다면 300만원을 줘야 계약파기가 가능하단 겁니다.

선인세는 어차피 책을 내면 받아야 될 돈을 먼저 받은 겁니다.

선불이란 소리입니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적게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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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하실 때, 모를 부분이 있다면 문피아에 있는 기성작가에게 쪽지를 보내보세요.

작가라는 인종들은 어떤때는 무척이나 쪼잔합니다.

하지만 후배가 먼저 다가와서 질문을 한다면 친절하게 대답해줍니다.

착하거든요.

저만 하더라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걸 좋아합니다.

저도 옛날 그렇게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먼저 다가오는 후배를 내칠 냉정한 선배도 있겠지만 계속 부딪히면 친절한 선배를 만날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계약조건은 조금 더 좋아질 겁니다.


그럼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