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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군청. 군청색은 약간 어두운 파란 빛이다. 작중에서는 밤하늘 색깔로 묘사한 색이다.
예전부터 제목을 엄청 들어본 작품이다.  라이트 문예에서 괜찮은 작품이라고해서 상당히 기대한 작품이기도 하고, 아는 분이 인생 걸작이라고 하기에 기대한 작품이다. 오늘 서점에 갔는데 우연히 눈에 띄어서 샀다. 그런 기대감이 있었기에 상당히 두근거리며 책을 펼쳤다.

개요

주인공 나나쿠사와 마나베는 어느 날 갑작스레 눈을 떴더니 모르는 해변가에 있었다.  다른 점은 나나쿠사가 3개월 정도 먼저 떨어져 있었다는 것. 지도에도 없고, 외부로 나갈 수 도 없는 계단섬에 갇히게 된 것.
섬에서는 기본적인 생활은 다 갖추어져 있었고, 거기에 나나쿠사는 이미 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나나쿠사와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마나베는 나나쿠사가 계단섬에 갇힌지 3개월후 계단섬에 갇힌다. 마나베는 나나쿠사와는 달리 처음부터 나갈 마음으로 가득했다. 계단섬에 갇히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 이므로, 무언가를 찾을 경우 계단섬에서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마나베는 배를 타거나, 외부에 구조요청을 하자는 등 자력으로 탈출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마나베가 나타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다이치라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발견 되고, 알 수 없는 총과 별이 그려진 낙서 또한 발견되며 잔잔하던 나나쿠사의 계단섬 학교 생활에도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나나쿠사와 마나베에 관해서

캐릭터 메이킹의 방법중 하나로, 서로 상반되는 캐릭터의 듀오, 혹은 트리오를 설정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인 나나쿠사와 마나베 또한 상반된 캐릭터 성을 가지고 있다.
둘은 근본부터 차이가 심각해서 서로는 계속 충돌한다.
비관주의의 나나쿠사.
낙관주의의 마나베.
현재에 안주한 나나쿠사
현재를 넘어서려 한 마나베.
둘은 너무나도 정반대라서 극과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케미를 이룬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것이 캐릭터성으로 끝나지 않고 스토리라인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일 것이다.

이제 이 작품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유려한 필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나는 필체는 최악인 경우는 감점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좋다고 딱히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어쨌든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미라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읽을 때 지장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면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사라져라 군청. 은 작가의 전작 사쿠라다 리셋부터 어느정도 필체가 예쁘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했는데, 들은대로 상당히 유려한 필체였다.

[피스톨스타는 지금 군청색의 밤하늘에 아름다운 밤하늘에서 낙하해 살짝 더러운 콘크리트에 찰싹 눌어붙어 있었다.]

나나쿠사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알려준 별인 피스톨스타를 좋아했는데, 별과 총이 그려진 낙서를 보고 주인공이 한 말이다.

이 작품이 아닌 사쿠라다 리셋의 경우, 수정판에서는

[날씨가 맑아졌다.] 를
[어젯밤까지 내리던 비는 이미 그쳐, 지금은 산뜻하게 정리된 푸른 하늘이 펼쳐져있다] 로 수정한 사례가 있다. 사쿠라다 리셋의 초판본은 저렇게 무미건조한 문장이었으나, 사라져라 군청의 계단섬 시리즈를 거쳐 수정본까지 발전한 작가의 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의 유려한 필체는 상당히 보기 좋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스토리 라인에 있다. 상상도 못했던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복선으로 깔리며 엄청난 반전을 마지막 장에서 선사한다. 솔직히 나는 마지막까지는 유려한 필체의 청소년 소설 정도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이 반전이 시리즈의 마지막에 있었더라면 1권에서 내려놓았겠지만, 단 권의 마지막 장에서 이런 충격을 주었기에 나는 이 작품을 고평가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긴한데, 예를 들어 풀리지 않은 떡밥 몇개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일단은 계단섬 시리즈를 읽어보면 후에 풀릴 떡밥인지, 맥거핀인지, 아니면 그냥 작가가 던져놓은 미회수 떡밥인지는 알 수 있겠지.

총평하자면, 이 작품은 유려한 필체로 살짝 지루해 질 수 있는 앞부분에서 독자의 시선을 잡은 다음, 뒤통수를 후려칠 반전을 주는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다. 그떄까지만 버틴다면 당신은 책을 읽은 시간과 돈 모두를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명작이라고 불릴 만한 할 것이다.

점수로는 4.5/5점이다.

약간 아쉬운 점으로는 추리소설로 추천받았으나 추리 요소보단 주인공들의 성장요소가 좀더 크게 보여서 기대와는 살짝 달랐다는 것이 있었다. 사건의 정도도 그렇게 큰 건 아니었고. 후반에는 보상받았지만. 읽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서 하늘이 어두워졌을 정도니까 몰입이 잘되는 것은 맞겠지. 다음에 읽을 채도 이 정도의 몰입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다음에 읽어볼 책은 아마 울려라 유포니엄 1권. 애니로 먼저봐서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책을 집어들고 깊은 밤에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몰아내고자 한다. 사라져라. 군청.

세줄요약.
1. 추리소설로 추천받았지만 추리소설로볼진 애매했던 작품.
2. 유려한 필체와 상상도 못한 반전이 압권인 책
3. 4.5/5점. 명작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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