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작가지망생은 중편을 적극적으로 쓰자
일반적으로 말해서 단편소설은 200매 원고지 100장 내외를 이른다. 대충 A4용지 10~15장 내외라고 보면 되겠다. 중편소설 원고지 200~500장 분량으로 40여 쪽 정도이다. 그리고 장편소설은 1,000장 내외를 이른다. 물론 외국 장르문학에서는 2,000매 정도의, 그러니까 단행본 기준으로 500여 쪽을 훌쩍 넘는 책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어쨌거나 국내 단행본 시장의 각 소설들 기준은 이러하다. 이와 비교해서 웹소설의 경우에는 보통 한 회에 3.5장, 즉 4,000자에 원고지 수로는 20장 정도를 평균치로 잡고 연재된다. 그렇다면 웹소설의 완결편수는 대략 어떠할까? 로맨스 소설 기준으로 80회에서 평균적으로 완결이 난다. 판타지나 무협의 경우엔 150회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는 80회가 평균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산을 해보자. 80회라면 80×20=1,600이다. 만일 이것이 종이책으로 묶여져 나온다면 대략 500쪽의 단행본 한권, 혹은 추가분량을 좀 더 넣어서 300/300 2권으로 나뉘어 출판되는 분량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 필력이 아주 뛰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웹소설 상위랭크에서 만나는 전업작가들은 하루에도 원고지 10장, 20장을 괴물 같이 꾸역꾸역 뽑아내지만, 이제 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지망생들에겐 하등의 관계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들도 하루 15시간 정도는 꼬박 투자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설쓰기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은 대략 이렇다.「남의 돈, 내 주머니로 가져와야하는 일 중에 쉬운 일이 없다.」
작가지망생들은 뭘 해야 할까?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그들은 중편소설을 써야한다. 단편소설의 경우엔 원래 웹소설의 성격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다분하기도 하고, 동시에 미학적으로 어렵다.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의식의 심화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며―더불어 실험적 시도에 용이하기도 하다―이런 이유에서 순수문학판이 단편위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장편소설의 경우엔 초보입장에서 아예 완결 짓는 것 자체가 어렵다. 여기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우선적으로는 긴 호흡의 플롯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체력이 힘에 부친다. 캐릭터의 개성이니 스토리의 역동성 같은 요소들을 떠나, 그냥 완주하는 것 자체의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다. 글쓰기도 노동의 일종이다. 아니다, 일종이 아니라, 그냥 노동이다. 근육이 없으면 절대로 끝까지 쓸 수 없다. 체력이 딸리는데다가, 장편소설은 소설의 스토리와 인물, 복선장치, 상징, 게다가 이런 것들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당히 배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소설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능력을 골고루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장편소설을 한번이라도 완결까지 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한번 쓰고 나면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가 정확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인데, 이런 건 다분히 경험적으로 쌓을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체력도 없고 요령도 없는데, 뭐가 가능하겠는가? 이런 식으로 글을 써봐야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동시에 스스로도 외면할 수밖에 없는 글이 적히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글쓰기의 의욕이 끊기게 된다. 영감과 열정은 소설이 시작되는 동기일 수는 있지만, 끝까지 소설을 밀고나가는 원동력일 수는 없다. 도화선에 불이 붙으면, 그 다음부터는 기술적인 글쓰기만이 소설을 완성시킬 뿐이다.
물론 세상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장편소설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단편보다 장편을 더 편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건 어디까지나 예외라는 걸 알아두자. 평균적으로 봤을 때, 지망생에게 어울리는 형식은 30회 정도에서 완결될 수 있는 중편소설이다.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구상한 거창하게 해봐야, 도입부도 제대로 끝내지도 못할 것이다. 의기소침하게 도중에 중단하는 작품들이 속출하면,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그럴 바엔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주제의식과 인물 및 사건개수를 맞춰서 중편소설을 쓰도록 하라. 그렇게 완결된 작품이 쌓이면, 독자들로부터도 신뢰받는다.「이 작가작품은 읽어도 도중에 뜬금없이 연재중단되는 일은 없겠구나. 믿고 결재해야겠다.」
주제의식이나 사건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인기의 유무를 떠나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면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잘 담아내는가의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소설에 담아내도록 노력하라. 이건 연애랑 비슷하다. 서로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데 갑자기 사랑한다고 고백하나? 그렇지 않다. 그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과거를 지녔는지, 지금은 뭐하는지 등의 여러 정보들, 그러니까 작은 소(小)주제들을 파악한 뒤에 사랑이라고 하는 대(大)주제로 심화되어 넘어가는 것이다. 소설도 그렇게 하라. 다짜고짜 사랑을 운운해봐야 모쏠의 발정에 불과하다. 소주제들을 매듭지으며 본인의 역량을 확인하고, 또한 소설로서 묻고픈 질문지를 뚜렷이 하기 바란다. 완결을 냈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붙을 테지만, 소설의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처음부터 멋들어진 장편으로 화려하게 작가이력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겠지만, 세상일이란 게 마음만으로 되진 않는 법이다. 안으로 뭔가 쌓여야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글이 나온다. 작가들에게 물어봐라. 1년 전에 쓴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해보면 어떻냐고. 모두들 천지차이라고 한다. 기성작가들도 계속 쓰면서 배우고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하물며 작가지망생들은 어떻겠는가? 도입부만 쓰다가 끝난 작품은 소설쓰기를 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라면을 생각해봐라. 물 끓이고 면 넣고 전부 다했는데, 실수로 스프를 안 넣었다? 그러면 그건 미완성작이 아니라, 그냥 음식물쓰레기다. 소설도 이와 같다. 완결을 짓고 말고의 문제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도 없을 정도다. 완결작이 늘어갈수록 본인의 역량도 높아지는 것이다. 맨날천날 세계관과 프롤로그만 짜다가는, 그대의 작가인생도 프롤로그만 끼적거리다 종결될 것이다. 그늘이 깊을수록 빛이 밝단다. 자네 폴더에 있는 습작들이 쌓여있을수록, 그대의 작품도 빛날 것이다. 끝.
웹소갤의 구원자님 ㅋㅋㅋ 재밌네요 개추감
15년이라니. 모든 자연의 법칙에도, 늘 예외가 있기 마련이지. 그런 존재는 내 조언 밖이네.
글잘쓰네 부럽
1번글 볼때는 이뭐병 했는데 이번건 괜찮네
이뭐병이라니,「」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한 녀석. 2번글보다 1번이 더 가치있는 글이라구.
깔깔깔깔
가치라니. 그냥 여의 취향을 설파한 글일 뿐이잖나. 아, 그런 의미에서 가치있다는건가?
결국 웹소설판의 특성상 단편이 안 맞으니 중편을 쓰라는 얘기네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단편이 어째서 미학적으로 어렵다는 건가요? 미학적인 단편소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단편에서도 주제의식을 심도있게 다룰 수 있습니다.
가치의 정의를 제대로 알고 있는 녀석이군. 저런 녀석이 어째서「」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오호, 통재라.
작가입장에서 미학적으로 적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제의식의 심화에 초점이 맞춰질 수 없으며>에서 <수밖에>로 정정했다. 오타다.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군. 단편만큼 미학이 극대화되는 소설형식도 드물지. 물론, 나는 그럴바엔 시를 쓰라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대의 아름다움일 뿐이지, Young Templar. 진실은 없고 모든것은 허용된다네. 그대는 이해의 아버지가 그대를 이끌기만을 기다리겠지만
음? 잠깐... 저거 소설에 써먹을까
「」의 아름다움에 대해 동어반복할 필요는 없을 듯하군.
나루토 작가는 2년쯤 수련하다 나루토 쓰기 시작했더라고요. 키시모토 마사시응 천재다.
그 사람은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지. 천재는 <오토모 가츠히로>같은 애들이야.
댓글 말ㅈ투가 존나 지는 대단한사람처럼 써놨네 순수문학에서 인정 못받아서 웹소설 깨작대는 주제에
아무래도 너는 순수문학에 대한 피해망상이 있나보군. 그걸 나한테 투영하면 곤란해.
ㄴ정당한 지적을 정신병 운운하며 정신승리 하면 곤란. 말투 ㅈ같은 거 맞네
그ㅡ원자는 g랄 히키 아웃
여기갤 말투 되게이상하다
30회짜리가 중편이란데서 웃고 갑니다. 시리즈물과 장편을 혼동하고있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