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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심심할까 폰으로 써봄
얼마전, 하스스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소문에 휴대폰으로 하스스톤을 다운받고 플레이하며 퇴근하던 길에 일어난 일이다.


그 날은 열대화가 진행된다는 대한민국 여름답게 무척이나 더웠는데, 지방에서 살다 갑작스런 결혼으로 수도권으로 오게 된 나는 난생처음 지하철의 붐비는 인원을 티비로만 접하다 그 인원이 내뿜는 열풍을 아무런 보호장구없이 맞고 있었다.

수십, 아니아니 수백명이 내뿜는 열기는 내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고 뱃살이 아프리카 기아난민으로 착각될 정도로 튀어나온 나는 연신 육수를 흘리고있었다.

직종이 보안업체이기에  정장을 근무복으로 정해놨고 설상가상으로 주변에는 아파트형 공장과 빌딩들이 들어차있는 곳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 입구부터 지나친 변비로 똥이 굳어버린 틀딱 항문마냥 꽉 막혀있었고, 좁아터진 계단으로 떡인지 사고싶어 안달난 자칭 동인팬들처럼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불편한것은 예사고 상황 또한 상황인지라 당장에 정장을 찢어버리고 귀여운 내 코끼리를 360도 선풍기날 돌리듯 고속회전시켜 주변 사람들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세상살이는 수준 높은 웹툰작가들이 그리는 것처럼 맘대로 꾸미고 포장 가능한 고무줄 판타지 유토피아가 아닌 것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여 어떻게든 플랫폼으로 들어선 나는 왠지 모르게 방금전보다 더워진 것을 느꼈다.

살갗에 끈적하고 습한 수증기가 닿는 느낌이었는데, 마치 내가 어릴적 친형따라 들어간 동네목욕탕의 후진 습식사우나의 느낌이었다.

원인 모를 습함과 극한의 더움 거기다가 왠지 모르게 내가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모이고있었다. \'짜증나네\'라고 생각한 나는 애지중지 양손으로 잡고 있던 하스스톤에서 크툰을 내어 상대에게 \"빛이 당신을 태울것입니다.\"를 외치고 원턴킬 시킨 후에 사람들이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뚫고 들어갔다.

인파를 겨우 헤치고 도달한 곳 끝에는 사람이 왠지 드문드문 있었다.

의아한 나는 고개를 들고 앞을 보았고 거대한 생명체를 보게 되었다. 하얀색 \'여자는 왕자가 필요없을거에요.\'라고 써 진 티셔츠를 입은 육중한 몸매의 여성, \'아뿔싸\' 이래서 아버지가 나보고 튀는 짓은 하지말고 조용히 있는게 낫다고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뒤를 돌아 다시 원래 장소로 가자니 사람이 꾸역꾸역 들어차 있었고 도저히 엄두가 나지않아 스크린도어 앞에 섰다.여자 쪽을 살피니 애매한 거리를 두고 스크린도어에서 반 발짝은 떨어져있었고 내가 선 스크린도어 옆에 또 다른 도어도 있었기에 거기로 들어가겠거니와 하고 생각했다.

지하철의 냉방이 그리워질쯤 심심한 찰나에 하스스톤을 하려다 나는 여자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 돌아보았다. 여자는 덩치에 걸맞게 두터운 손가락으로 넓적한 갤럭시탭을 사용중이었는데 그 덩치에 어울리지않는 앙증맞은 아이템에 실소가 흘렀다.

\"갤탭이 저렇게 귀여웠었나\"하던 순간 나는 눈을 의심하는 광경을 보게되었다. 여자의 두터운 살집 옆으로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 남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연신 중얼거리며 여자의 옆구리에 붙어있었다.

\'남자친구인가 헷,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더니\'하고 나라면 절대 불가능한 남자의 사랑에 감탄하던 찰나 남자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역시 여혐민국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과거 유교의 악습을 철폐하고 선진국 반열에 들 만큼 여권신장을 이룩한 나라에서 여혐이라니? 다른 나라들이 비웃고 조롱하는 전용주차장 지하철 전용칸 등등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생길만큼 여권이 성장하는 나라에서 히틀러 유대인으로 밝혀지는 소리를 들은 나는 상종못할 종자라고 판단해 고개를 돌렸다.

저 생각을 교정해주고싶지만 나는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람이기에 저 멍청한 생각을 인생 낭비하는 장소에서처럼 조리돌림하고 싶지않아 입을 다물었다. 무엇보담도 거기서 소비되는 내 에너지는 누가 보상하겠는가?

이내 열차가 도착했고 나는 스크린도어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기도했다 저 패거리가 내 뒤에 서질 않기를..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고 태양풍으로 의심될 정도의 열풍이 내 정수리에 느껴졌고 스크린도어에 비친 여자의 모습에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도어가 열리고 나는 기존 열차에 타고있던 사람들 앞에 섰다. 그리고 야호! 운 좋게도 내가 타고나니 칸 내부엔 발 디딜틈이 없었고 나는 학창시절 골대 찍고 오는 기합에서 커트라인 안에 들어간 학생마냥 기뻐했다.

그리고 곧 둔탁한 충격에 척추가 휘는 느낌이 들었고 앞사람 이마에 침을 뿜었다. \"아 죄송합니다\" 손을 들어 김광규 까진 이마마냥 넓은 이마를 가진 남자의 머리를 닦아주며 멋쩍게 웃었고 변명 한마디 할려고하던 찰나 \'문이 닫힙니다.\' 소리와 함께 남자의 확대대는 동공이 도달하던 장소를 보기위해 고갤 돌렸다.

그리고 왕자라는 단어가 내게 돌진했고 나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자 눅눅한 기름 냄새가 나는 여자의 가슴팍이 보였다.

아찔함 그 말 말고는 지금의 감정을 형용할 수 없으리라,여자의 얼굴은 갤탭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쿠궁쿠궁 거리는 지하철의 흔들림에 연신 냄새나는 젖에 닿을까 목을 빳빳히 세우게됬다.

그리고 나는 난관에 봉착했다. 왜냐하면 일찍이 나는 와이프에게 지하철에선 매너손을 해야지 성추행시비가 안붙는다는 말을 들었고 평소 즐겨보던 디-시인사이드에서 그런 글을 본적이 있기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손이 좌우 여자에게 닿을까 싶어 두려웠다.

마치 압착기에 눌린 듯한 손을 겨우 들어올리자 갑자기 뭔가 손목은 낚아챘고 앞에 있던 여자가 달마대사 뺨치는, 마치 도타2  지진술사가 궁쓰기 직전 표정을 짓더니 고함을 질렀다.

여바바 워크라이, 빅마마 아이유 3단고음을 뺨치는 짐승의 울음소리에 나는 귀가 먹먹했고 이에 들려오는 말에 빡이치려고 했다.

\"지금 저 만지신거에요?\"

매너손 만든 새낄 죽여버리고 싶었다. 만지기는 커녕 손에 느껴진 감각이라고는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 마냥 푹신한 용암에서 겨우 빼낸 감각이었기에 나는 그 여자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거 좁아서 그런건데 일부러 한거 아니에요\"

\"그 소리는 만지긴 만지셨다는거죠? 경찰에 신고할게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뭐라고 변명해야 하나 싶을정도 \"옆에 여자분 엉덩이에 닿을까 뺐다.\" , \"하스스톤 하려고 뺐다\". 거기다 그 여자의 입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마늘 냄새에 더더욱 화가 났다.

\"다시 말하지만 고의로 그런게 아니구요 불편하고 혹 다른분들 오해 하실까 뺀거에요. 옆에 여자분 계시잖아요.\"

\"하? 저는 여자도 아니에요?\"

\"제가 양해를 구했어야하는데 미안합니다. 그래도 그 쪽분은 앞으로 보고계셔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옆에 분들은 뒤돌아 계시잖아요.\"

그 여자는 양옆 여자를 봤다. 한쪽은 아주머니 한쪽은 원피스 입은 여자.

\"지금 여혐하시는거죠? 저도 여자고 몸에 닿으면 기분나쁘거든요? 지금 외모 코르셋  씌우시고 여자취급도 안하는 거 같은데 모욕죄로 고소할게요.\"

\"이런 씨...\"라고 나올뻔한 순간이었다. 여자의 표정은 절간 입구에 사천왕 마냥 진지했고 전혀 눈치못챘던 여자의 동행은 그녀의 귀에대고 연신 \"여혐이네, 미소지니네\"를 반복해서 속삭이고있었다.

\"아 그럼 내려서 경찰...\"하고 운을 띄운 순간 내 뒤에 있던 김광규컷을 한 아저씨가 말했다.

\"거 좁아터진데 뛰어들었으면 그런것도 감수해야지\"

아저씨의 말에 주변인이 거들었다.

\"아가씨때문에 불편해죽겠어\"

할머니

\"이 분이 나쁜의도로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그만하시죠\"

젊은 남자

\"시끄럽네 증말\"

옆에 있던 여자까지 몇명이 거들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여자의 눈은 곧 왕방울해지더니 이내 다음 역에서 내 발을 짓밟고 도망쳤다.

집에 돌아오니 엄지발톱이 깨져있었고, 신고는 접수되어 그녀는 경찰서로 곧 출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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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이 섞여있음메.

판타지도 섞여있고

실화도 있음

몇퍼씩 가지고있는지는 각자 판단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