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반메갈리아 연대가 불완전하나마 성립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쪽에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 혐오에 반대하고, 독자 우롱에 반대하고, 불법적인 동인지 제작에 반대하는 행위는 트위터나 메갈리아와 같은 진영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치였다.


그런데 또봇 관련해서 약간 우려스러운 점이, 지금 분위기가 불법 동인지 제작 측면 뿐만 아니라, 또봇 동인지의 성향, 조금 일반화하자면 BL이라는 성적 취향자체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니들이 싫어하는 트위터 조리돌림이나,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메갈리아와 크게 다를바 없다.  


물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서 성적인 판타지를 충족시키려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하지만 이 취향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원제작자의 허가 없이 이를 동인지로 제작해서 배포하고 금전적 이익을 얻는 일은 엄연히 불법이다.  


따라서 그걸 동인지로 만들어서 판다고 하면 지금 웹갤이 하고 있는 정화운동의 대상이 되겠지만, 취향 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란 말이다. 


어떤 사람이 NTR물을 좋아하든, 수간물을 좋아하든, 애널섹스를 좋아하든, 인외물, 강간물, 순애물 등 그 어떤 장르를 좋아하든 간에, 이는 잘못이 아니다. 


법에 저촉되는 직접적인 행위로 발현된 순간에야 비로소 잘못이 된다. 그전까지는 개인이 가진 고유한 성향일 뿐이다.


웹갤러들이 개인의 성적인 취향 자체에 비난의 화살을 꽂기 시작하는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공감을 받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고, 명분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런 데 신경쓰지 말고, 지금까지 잘 해왔던대로 남성 혐오에 반대하고, 독자 우롱에 저항하면서, 불법적인 행위들을 정화하는 데 힘을 쏟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