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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나는 동인계 전체에 불을 지를수 있다는 말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까놓고 말해서 지금 질러놓은 불은 우리 힘으로 지른게 아니라 공권력의 힘을 빌려 지른거고, 공권력을 동원할 명분이 없으면 불을 절대 지를수가 없다. 데명이 동인판으로 건너갔으니 동인계를 싹다 불태우자고 진지빨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정작 데명 본인이 성인용동인지를 내질 않아 건드리지도 못하고 애꿎은 송사리들만 경찰서에 갔던 사실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그뿐인가? 온리전은 비교적 작은 행사라 공권력의 힘을 빌리는데 수월했지만, 당장 케이크스퀘어는 이틀에 걸쳐 1,200개 부스가 참여한다.


종전처럼 적당히 아무 성인부스나 잡고 신고한다면 엉뚱한 사람들만 붙들려갈뿐 이번 일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한 자들은 무사히 빠져나갈것이다. 그렇다고 부스 전부를 신고하자니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대관처나 행사주최자를 치는 방법이 있지만, 이들은 장소제공과 행사운영만 담당할뿐 결국 제작과 판매는 작가들 개개인이 한다. 케이스스퀘어의 대관처를 몇달에 걸쳐서 내리찍어 모두에게 금전적인 손실을 끼친다해도, 저들은 평소하던대로 트위터속 세상을 누빌테고 동인문화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정밀타격이 필요한 이유다. 가장 악랄한 부류 몇명을 추려내서 본보기로 두들기고 저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틀어막을수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날아드는 "왜 동인계를 건드리느냐"는 질문에 더이상 답할 필요가 없어진다. 표적을 좁힘으로서, 내일의 자까들을 매장하고 어제의 조리돌림을 응징한다는 명분이 서고, 이 사태를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동참한 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동인문화에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전달할것이다.


케스홈페이지는 굉장히 불친절해서 그 흔한 작가 트위터도 제대로 등록이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260여개의 성인부스들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체크했다. 트위터계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아예 이번 일을 언급도 안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몇달동안 준비하다가 일이 터지자 19금이 안된다면 전연령으로라도 내야겠다는 사람들, 그냥 탈덕하겠다며 좌절하는 사람들,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말조심하다가 결국 레드존사태에 빡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물론 이 사람들도 동인계의 일부고 또한 음란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변호하고 봐주자는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일말의 측은지심이 든것은 그들이 적어도 웹툰계에서의 일, 조리돌림, 메갈리아티셔츠사건을 스스로 멀리했던 사람들이라서다. 이 사람들의 "왜?" 라는 분노가 친숙해서다.


결국 이 리스트는 내 당초예상보다 짧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문장이라도 더 트집잡을 요량이었으나 두번 세번씩 재확인하면서 많이 줄어버렸다. 조리돌림에 가담한 사람, 괴소문 RT한 사람, 넥슨보이콧에 동참한 사람등 두들겨야할 당위성이 의심받지 않을 사람들만 골라냈다. 그 흔한 RT 한번없이 오로지 오버워치만 파다가 레드존폐지 소식을 듣고 웹갤에 분노의 사자후를 쏘아뱉은 사람, 트위터속 세상에 틀어박혀 BL안빈낙도를 즐기다가 역시 레드존 날벼락맞고 빻은 세상에 저주를 퍼부은 사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두번 트윗을 올린 사람, 메갈리아부터 조리돌림까지 전부 가담했지만 케스측에 환불요청을 하고 발뺀 사람, 코스프레이어, 탈모성애자, 그냥 호모변태, 기타 등등 조금이라도 당위성이 의심스러워지면 빼버렸다.


그렇게 일일이 재확인하려니까 하루에도 백몇개씩 올려대는 사람들 예전 트윗까지 다시 찾아보느라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주말포함하여 근 4일을 이 지랄에 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