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떡밥이 떨어져서 헤매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어제 시사인 떡밥에 묻혀 흘러내려간 십만행갤양병설을 다시 올리는 바다.
분탕들이 많이 몰릴 때도 올릴 예정.
0. 들어가기에 앞서
다들 요즘 떡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을거다. 짹짹이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거물급 되는 사람들은 제법 사리는 편이고, 동인행사쪽도 이미 3대 주최인 동인 네트워크, 케이크스퀘어, 코믹월드가 여는 행사 모두 고발장이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 그 중에서도 코믹월드는 일단 19금 동인지를 주최 차원에서 금지한 상태.
코믹월드는 자주하지만 일단 19금 동인지를 금지했으니 신고선상에서는 당분간 제외되고, 케이크스퀘어는 1년에 두 번 정도 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내년 초에나 열릴거다. 동인 네트워크도 당장은 내년 초쯤에야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니 이제 거대한 행사들은 당분간 볼 일이 없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건드려야할건 뭐다? 수도권 사는 사람들 기준으로 말하자면, 우리 집 앞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규모 온리전이다(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큰 규모의 동인행사는 증거물도 많고, 증거자료도 많고, 고발해야할 사람도 많아서 고발장 쓰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규모 온리전은 얘기가 다르다.
간단한 몇가지 절차만 거치면, 불법행위를 보란듯이 저지르면서 '웹갤 X새끼들은 법알못이다. 성인이 성인물을 소비하는데 왜 X랄이야. 잡을테면 잡아봐!'라고 지껄이는 짹짹이 친구들에게 경찰서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견학할 찬스를 줄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이러한 간단한 절차를 자세하게 소개한 글이 없는거 같아, 십만행갤양병을 위해 이 글을 쓰는 바이다.
1. 준비단계
무슨 일이든 밑준비가 중요한 법이다. 행사 당일날 버벅대지 않고 일을 스무스하게 진행시키려면 이 밑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트위터로 찾든, 구글링으로 찾든, 주최 트위터 또는 홈페이지를 찾고, 모든 정보를 긁어모아야 한다. 아카이브와 PDF로 박제하는건 기본이다. DC온을 예로 들어보겠다.
요게 DC온의 주최 트위터였고,
그리고 요게 DC온 트위터에 적힌 DC온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이게 DC온 행사장 배치도다.
최근에는 트위터 계정으로 홍보하는 주최들이 음지로 음지로 숨어들어서 이런 정보들을 찾기가 어려워졌을 수도 있는데, 그걸 뚫어내기 위해 움직이는 갤럼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본인의 집 근처에서 하는 온리전이나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온리전을 신고하고는 싶은데 트위터 침투가 어렵다면, 웹갤을 이용하든 별도의 본진을 이용하든 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 독고다이 솔플이 편하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조사결과 19금 동인지가 허용되는 행사라는게 확정이 되면, 이제는 타겟을 선별할 차례다. DC온처럼 성인존을 따로 만들든, 그렇지 않고 전체적으로 흩뿌려 놓든, 대략 11:00에서 시작해서 14:30~15:00쯤에 종료되는 소규모 온리전의 특성상, 행갤러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다. 조기완판하고 철수하는 부스도 있으니 더더욱 그렇지. 그러니까 확실할거 같은 부스 위주로 타겟을 선별해야 한다.
그래서 소설 종류는 일단 제껴. 고발장을 제출할거라면 소설도 포함해서 느긋하게 판독하고 고발장에다가 묘사가 음란한 부분을 적어놓겠지만, 이번 목표는 경찰출동을 통해 행사장 안의 모두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리는 것이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만화, 일러스트가 직빵이다.
신고를 받는 경찰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음란물을 신고한답시고 증거물을 들이밀었는데, 이게 그림이 아니고 활자다. 당장 음란한 부분을 특정하기도 힘들다. 소설을 다 읽고 있는 사이에 판매자는 사라지고 없다 → 쓸모가 없다!
이번에는 만화라고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음란물을 신고하고, 본인이 증거물을 가지고 있아고 해서 넘겨 받아보니 남녀 둘이서 격렬하게 번식활동을 하고 있다, 또는 남자 둘이서 격렬하게 허리운동을 하고 있다(이런 슈ㅣ발...). 책 자체의 분량이 적어 음란한 부분을 금방 찾을 수 있고, 시각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음란한 정도의 판별이 쉽다. 금방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가 튀기 전에 현장출동할 수 있다 → 굉장히 쓸모가 있다!
소설이라도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는 것은 타겟에서 제외하지 않는걸 추천한다. 일단 그림이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음란물의 현장판별이 쉬워진다. 역시 활자를 읽는 것보다는 보고 바로 느낌이 오는 그림이 임팩트가 크거든. 그 임팩트가 눈으로 가든 뇌로 가든.
그렇게 타겟선별이 끝나면 타겟을 선별하면서 촉이 왔던 부스의 정보는 자동적으로 아카이브나 PDF에 박제되어 있어야 한다. 박제는 이거다 싶으면 제때제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엑셀이 되었든, 한글이 되었든, MS워드가 되었든, 아래와 같이 이 정보들을 잘 정리하는게 좋다.
이건 케이크스퀘어를 조사할 당시의 정리자료 중 일부이다.
이런 식으로 PDF파일이나 부득이하게 스크린샷으로 대체하는등으로 박제할 수 있다.
이런걸 박제하는 이유는, 나중에 경찰에 자료등을 제출할 때, 판매자들이 행사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판매자를 특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중 단계에서 써먹기 위해 꼭꼭 쌓아놓자.
그리고 이젠 선입금 or 구두예약을 할 차례다.
음? 뭐라고? 니가 짹짹이를 안 하는 남자라고? 그래서 인증이고 뭐시기고 못하니까 선입금이나 구두예약은 개나 주라고?
그거야 니 사정이고. 어떻게든 길을 찾아야 할거 아니냐! 근성이 부족하구만!
농담이고, 딱히 선입금이나 구두예약을 할 수단이 없다면 그냥 현장판매하는 부스를 타겟으로 삼아라. 어쩔 수 없다. 한 발 양보해서 현장판매분을 조져야지.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당당하게 짹짹이 하는 남자인걸 증명하고 튕기든 안 튕기든 도전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은, 이번 DC온 때 착안한 방법인데, 여자사람친구를 데려가거나 애인을 데려가라. DC온에 가서 보니까 혼자 온 남자도 있었지만, 여친에 끌려온 남자도 있더라. 대충 눈치를 보니까 행사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한테는 별로 주의를 안 기울이더라. 그러니까 주변에 친한 친구 꼬셔서 작당모의를 하는 것도 제법 괜찮을거 같다. 선입금도 하고, 구두예약도 하고... 물론 내가 진성 DC덕인걸 연기한거처럼,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의 장벽 따위는 무난히 넘을 수 있을거다. 주변에 여자사람친구, 애인이 없거나 연기에 자신이 없다면... 미안하다,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라.
위에 주절거린건 강제로 성별을 박탈당한 여자4에게는 해당없는 얘기다. 그 친구들은 평소대로 하면 된다.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 이제 할 일은 네가 모은 자료를 이동저장장치에 넣어두고, 집 근처 인쇄소로 뛰어가 인쇄하는것 정도다. 행사장 배치도는 확대된걸 따로 인쇄하거나, 직접 손으로 그려서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신고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되니 참고.
2. 현장수집단계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행사날만을 기다리면 된다. 온리전마다 다르지만, 대개 일반참관객 입장은 11:00~12:00 사이다. 행사에 따라 계속 줄을 서야하는 곳도 있고, 공간여건이 여의치 않아 오는 순서대로 대기표를 나눠주는 곳도 있지만, 어느 쪽이나 일찍 가야만 일찍 입장할 수 있다. 대략 입장전 2시간이 적당하다. 행사에 따라서 예약입장 같은걸 할 수도 있으니 별도로 알아볼 것을 추천한다.
DC온의 경우 12:00 입장이었는데, 이 경우 적어도 10:00까지는 가서 대기표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앞 번호가 잡힌다. 대기표를 받았다면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러나 이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아라. 천금같은 시간이다.
만약 너 혼자 행갤을 하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연합해서 행갤짓을 하기로 했다면, 마지막으로 작전을 점검하는 타임이 될 수 있으며, 혼자서 행갤짓을 할 경우에도, 네가 타겟으로 잡았던 부스와 19금 동인지를 되뇌이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타 행갤과 연합해서 회의를 할 경우, 근처 카페는 피해라. 딱 봐도 동인행가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카페가 되었든, 식당이 되었든, 여튼 어디가 되었든 그런 사람들이 보이는 곳은 피해라.
나의 경우, 처음에는 대치빌딩 근처 스타벅스에 들어갔는데, 딱 봐도 티가 나는 사람들이 커피 마시면서 대기타고 있었다. 그래서 타 행갤과 접선 이후 멀리멀리 벗어나서 작전회의를 했지.
입장 시간에 맞춰 제대로 빠르게 입장을 했다면 이제는 증거수집타임이다. 타겟으로 잡은 부스가 많은 라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타겟이 아닌 부스도 그냥 한 번 쓱 보면서 지나치거나, 대충 남자가 사도 별로 문제가 없을 스탬프, 스티커, 코팅택 등의 상품을 연막으로 사는 것도 좋다. 물론 선택사항이다. 타겟으로 삼은 부스의 해당 물품만 구매해도 괜찮다. 선입금, 구두예약을 했다면 현장에서 무리없이 수령할 수 있을거다. 현장판매분의 경우에는 많이 뽑아오진 않기 때문에 금방 매진될 수도 있고, 인기 부스의 경우에는 내부의 줄이 엄청나게 길어지기도 한다. 대충 무리다 싶으면 그 부스는 포기하고, 다음 부스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시간은 계속 가고 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잠깐. 내가 이번에 간 DC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고 들었다. 원피스의 에이스가 하고 다니는 목걸이와 비슷한 제품을 목에 건 미성년자가 강제퇴장당했다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인데, 다들 잘 알아서 하겠지만 노파심에서 말한다. 그냥 평상시에 입던대로 입고 가면 된다. 딱히 덕후느낌을 줄 필요도 없으며, 너무 말끔하게 입고가지 않아도 된다. 동인행사 오는데 애니 캐릭터가 떡하니 그려진 티를 입고 오거나, 양복을 입고 가는 사람은 없으니까. 청바지도 좋고, 면바지도 좋다. 위에는 체크 무늬여도 좋고, 그냥 티셔츠도 좋다. 그냥 단정하게만 입고 가면 된다. 그렇다고 제발 등산복 그런거 입고가지 마라. 그건 동인행사장에는 절대 안 어울리는 옷이다...
타 행갤과 구역을 나눠서 행동했다면 증거를 수집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것이고, 혼자 독고다이로 했다면 시간이 좀 걸렸을거다. 그래도 적어도 행사종료 1시간~1시간 30분 전에는 네가 행사장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행사종료 전에 신고하고 현장을 덮칠 시간을 벌 수 있거든. 그러니까 점심 먹으러갈 시간쯤되서 밥 먹으러 나가듯이 나가면 된다. 딱히 티 낼 필요는 없다. 누구나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행사장을 나왔다면, 이제는 대망의 신고단계. 비트에 몸을 맡길 차례다.
3. 신고단계(깽판타임)
개인적으로는 깽판타임이라고 부르는, 행갤짓할 때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다. 물론 상황에 따라 고구마 몇개 먹은거처럼 답답해질 수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신고는 182로 해도 되고 112로 해도 된다. 182로 했을 때 계속 대기중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다 싶으면 빠르게 112로 갈아타라. 전화가 연결되면 있는 그대로 말해라.
DC온을 예로 들겠다.
'선릉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대치빌딩 5층에서 데일리 크라이시스라고 하는 동인만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거기서 파는 물품 중에 음란물로 의심되는 것이 있는데, 내가 지금 그걸 사서 증거물로 가지고 있다. 경찰에서 출동해 내가 지금 있는 장소로 오면 증거물을 제출하고, 판매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주겠다. 그러니 경찰출동을 요청한다.'
말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일단 행사가 열리는 장소와, 거기서 불법 음란물을 팔고 있다는것, 그리고 네가 지금 그걸 가서 증거물로 가지고 있고, 판매자를 특정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걸 어필하면서 경찰을 네가 지정한 장소로 출동하게 해달라고 하면 충분하다(행사장으로 바로 출동해달라고 하면 판매자를 특정할 수단이 없어서 허탕을 칠 수 있으니, 일단 모처에서 만나서 정보를 넘기는게 효율적이다). 거기에 덧붙여 행사의 규모도 알려드리면 출동시킬 인원도 알아서 정할거다. 그러면 경찰상황실에서 적절한 지구대, 치안센터에 출동명령을 내리고, 조금 있으면 시각 테러를 당하실 민중이 지팡이분들이 오실거다. 원온때는 6명이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DC온 때는 2명이 출동했다.
물론 지구대분들께 단시간 내에 잘 설명할 자신이 있다면 관련법규를 인쇄해서 근처 지구대로 가라. 그런데 아마 많이 고생할거다.
4. 판매자특정단계
출동하신 경찰관분들과 만나게 되면, 드디어 밑준비를 했던 것이 빛을 발한다. 네가 구매한 물품에다가는 부스번호를 적어놓고, 네가 미리 뽑아간 약도에는 그 부스들의 위치를 표시해라. 약도는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좋다. 위치만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냥 나머지 부스는 전부 네모로 처리하고, 네가 구매한 부스의 넘버만 적는 것도 괜찮다. 현장에서 받은 팜플렛이나, 홈페이지에 올라온 복잡한 행사장 배치도보다는, 문제의 구역을 확대한 약도나, 구조만 그린 기초적인 약도가 더 잘 먹힌다.
가끔씩 그런거 다 골치아프고 같이 올라가서 판매자를 특정해달라는 경찰관분도 있다. 굉장히 당연한 얘기지만, 절대로 같이 올라가서 판매자를 특정하지 마라. 네 신상이 털리는건 둘째 치고라도, 얼굴이 알려지면 행갤짓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냥 약도로만 판매자를 특정하는게 최선이다. 같이 올라가자고 해서 그냥 따라가면 낭패를 보니 주의.
여튼 큰 문제가 없다면 출동한 경찰관분들은 증거자료를 보며 띠요옹 하실테고(자극적인 페이지는 미리 표시해둬라, 시간절약된다), 네가 작성한 약도와 특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판매자를 잡으러 가실거다. 이때, 출동한 경찰관분들이 일단 모두 다 경찰서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면, '이런 행사는 빨리 끝나기도 하고, 재고가 떨어지면 판매자는 장사접고 가버린다. 지금 가야 제대로 판매자를 특정할 수 있다. 그리고 잘못하면 행사가 빨리 끝나서 주최측에 정보를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며, 출동한 경찰관 중 누군가는 바로 현장으로 가서 특정된 판매자의 신원을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해라. 안 그러면 출동하신 경찰관분들이 너를 데리고 지구대로 돌아가는 시간에 판매자들은 이미 조기완판하고 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을 명심.
일이 잘 안 풀리면 출동한 경찰관분들이 그게 왜 음란물인지 모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럴때는 관계법령, 간행위답변 등을 요약한걸 프린트해갈 필요가 있다. 내가 정리해둔게 있는데, jackjackbird@hanmail.net 으로 연락주면 보내주겠다.
그렇게 어떤 케이스가 되었든, 행사현장에 경찰관이 들이닥쳤다면, 다음과 같은 단말마를 볼 수 있을거다(행갤짓을 한 너는 밤에나 볼 수 있겠지만, 그때봐도 기분 째진다).
5. 문서작성단계
현장에 가신 경찰관분이 판매자 신원파악을 하고, 주최측과 얘기하고 있을동안, 너는 다른 경찰관분과 함께 지구대로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게 될거야. 별거 없어. 그냥 네 신원을 기입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음란물 의심 물품을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품을 제출하게 된 경위를 적으면 돼.
'2016년 9월 3일 12:00부터 개최된 Daily Crisis라는 만화동인행사에서, 형법 243조, 형법 244조에 걸릴 소지가 있는, 불법 음란물로 의심되는 물품을 발견했고, 그 물품을 직접 구매하여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물로 제출하고자 합니다. 제출할 물품은 C9부스의 ○○○○(가격 3천원), C3b부스의 ○○○○(가격 5천원)입니다.'
대략의 예시다. 어떻게 쓰든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작성하면 된다. 형법 243조, 244조는 문맥에 녹아들도록 자연스럽게 적으면 된다. 그냥 불법 음란물로 의심되어서 구매 후 신고, 증거물 제출을 한다고 해도 무난하게 괜찮다. 작성하는걸 힘들어하면 지구대에 근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작성 요령을 가르쳐주실거다.
그리고 증거물로 제출할 물품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서류도 작성하고, 신고한 것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이나, 추가적으로 제출할 자료가 있는지 물어보는 서류도 작성하게 된다. 지장도 찍고. 네가 인쇄한 PDF자료나, 아카이브한 자료등을 담은 USB 등을 들고 있다면 그냥 제출해버리면 된다. 어차피 자료가 모자라다거나, 추가적으로 물어볼 사항이 있다면 경찰쪽에서 너에게 연락을 할거니까.
이렇게 되면 따로 고발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더라. 같이 간 타 행갤러는 고발장을 작성하길 원했지만, 경찰쪽에서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따로 고발장은 작성하지 않았다. 이미 증거도 넘어갔고, 현장에서 판매자도 특정했고, 진술서도 받았으니, 자체적으로 수사하는 상태로 넘어가는듯. 고발장을 넣지 않아도 수사관이 배정될 수 있다.
이렇게, 행사 전에 미리 준비하면 행갤짓 한 이후로 페이지 특정하기 위해 눈이 고통을 받을 일도, 고발장을 작성하기 위해 골치아플 필요도 없다. 물론 소규모 온리전 한정이지만.
6. 마무리단계
이렇게 신고하고 문서까지 작성했다면 대략 3시~4시쯤일거다. 너는 분명히 점심도 먹지 못 했을거고, 처음하는 행갤짓 때문에 잔뜩 긴장했던게 순식간에 풀리면서 극심한 피곤을 느낄거다. 오늘 하루 수고한 본인을 위해서 맛난거 먹고 집에 들어가서 한숨자거나 푹 쉬고, 웹갤에 올라온, 네가 신고한 온리전 트위터 반응을 낄낄대면서 보다가, 슬금슬금 간단 후기를 남기면 그 날의 일은 대략 끝난다. 그 이후로 경찰에서 추가자료 요청이나 진술 요청을 하면 직접 가거나, 전화상으로 해결보면 된다. 나도 아직 이 과정은 거친 적이 없어서 잘 모르니까 패스.
+알파) 아직까지도 무고죄 드립을 치는 짹짹이 친구들이 있는데, 그거 다 구라다. 애초에 허위사실로 신고한게 아니기 때문에 허위신고가 아니며(현장에서 직접 구매한 증거물을 들고 있는데 허위고 뭐고...), 악의적으로 증거등을 조작하여 고소한게 아니라서 무고죄는 바이바이. 그리고 경찰서 가서 쓰는 것도 기껏해야 고발장, 거의 대부분은 진술서 정도다. 그 친구들이 무혐의를 받아도, 수위가 생각보다 약해서 나가리가 될뿐이기 때문에, 신고자에게는 해가 될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6단계를 거치면 너도 불법 음란물을 신고한 행갤이 될 수 있다. 나같은 경우, 웹망생들을 조리돌림하는 짹짹이 친구들 때문에 딥빡해서 이 짓을 시작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불법음란물이 묻는게 싫어서 이 짓을 하는거기도 하다.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그런 동인행사에 가서 사고 싶은거 마음껏 사는게 꿈이거든.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불법 음란물이 행사를 잠식하게 생겼으니 개빡치지. 빡침이 나의 원동력이다.
사람마다 지금 이 짓을 하고 있는 동기는 다르겠지만, 부디 나의 이 빡침으로 탄생한 십만행갤양병설을 읽고 앞마당 행갤러가 늘어나길 빈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더 알고 싶은게 있다면 갤로그든 메일이든 환영한다.
PS 1) 아쉽게도 세 줄 요약은 없다. 그냥 다 읽어라...
PS 2) 행갤하기전에 볼 수 있게 즐겨찾기 해두는걸 추천한다
이거 자꾸 지워진다며 - 민초 사랑해
누가 저격하나?
올려요
지워졌었냐? 개추박아놓음
올려랑
개추개추
이거 개념 글이었는데 삭제 당했어? 알바가 지우는거냐?
원래 올라간 개념글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아까 전에 재업한다고 하면서 올린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보고있나보네
몇번이고 재업 부탁할께 - dc App
개추
정보글은 개추!
이게 알바가 에임 잡는 그 글이냐?
계속 올려야지
캬 간단 가이드 좋다
개추야
올리자!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하고 신고도 하고!
크으 간만에 꿀같은 정보글이 올라왔구만
근데 중간에 여자친구 얘기 팩트폭력 너무 심한거 아니냐 ㅅㅂ
앞으로도 자주 재업부탁해 - dc App
행갤에게 큰 도움이 되겠네요
자주 올려줘 행갤하게되면 정독하게
이 글에서 딱 부적합한게 하나있다 여자친구 ㅅㅂ... - dc App
잘못된 단어가 있어서 비밀추천 드립니다 - dc App
ㅊㅊㅊㅊ
디테일에 놀라고 정보량에 놀라 개추준다 -9/10,11,25 http://archive.is/HQgX4
정보글 개추
정보 개꿀~! - dc App
개추
고생했다. 개추머겅
'애초에 허위사실로 신고한 것이기 때문에 허위신고가 아니며' 이건 잘못 쓴거냐? 잘 못알아 먹겠는데
ㅋㅋ/ 정확한 지적감사. 수정했어!
글에 들인 정성 때문에라도 개추 준다
정보글 개꿀이네
개추 드립니다
요약 없어서 비추
글 정성에 개추 여친에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