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4다. 일단 사야카 작가 웹툰에 대해 큰 관심 없었고,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그런데 아까 념글에 올라갔던, 요번 사야카 작가 글에 올라간 그 내용들이 모두 다 작가 본인이 직접 느낀 그대로라면

사야카 작가 본인도 상당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중이라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다.


난 군가산점제 부활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국군장병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게 안 된다면 징병제를 통째로 손봐서, 부분적으로라도 여성 사병 징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연히 그에 대한 고마움은 커녕 적반하장으로 민폐 끼치고 돌아다니기 바쁜 메갈리안 및 트페미를 비롯한 온라인 페미들에게도 호의적이지 않다.


사실 사야카 작가는 외국인이고, 자연히 한국이라는 나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마주쳤던 그 여자들... 이라기보단 불한당들이 한국 여성 전체의 대표자들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게 한국 여성 여론의 전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야카 작가에게 크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외국인 작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논할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뭐냐면

한국이라는 나라의 전체를 잘 알지 못하고,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아주 일부를 한국의 전체라고 일반화시키는 거다.


이건 우리들 모두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한데, 이게 외국인에게서 더 두드러지는 게 뭐냐면

외국인은 아무래도 정황상 한국에 살던 현지인보다는 훨씬 더 작고 좁은 범위 내의 '한국'을 경험했을 확률이 더 크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시선이 편협해지기가 쉽고, 일반화를 저지르기가 쉽지.


그것 때문에 사실 념글에 올라간 저 책은, 여기서 서식하는 몇몇 여4들에게는 좀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든다.

왜냐하면 저 소개나 목차, 작가의 글 같은 걸 보면, 작가 본인이 이미 상당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중이다.

당장 여기 여4들이 왜 트위터에서 서식하다가 웹갤로 뛰쳐와서 행성정화를 같이 부르짖겠어?

메갈식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인간들이었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

물론 여기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한 1차적 이유는 작가들과 소위 크리에이터들의 답없는 멘탈과 아전인수 내로남불격 태도지만,

그 인간들이 메갈을 지지하면서 그 따위 망언들을 퍼부었다는 것도 분명히 한 몫 했을걸?


한국 여자라고 다 남자들 의견 존중 안 하는 게 아니고, 남자들 억울한 거 무시하고 묵살시키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남자 만나도 더치페이 하고, 무거운 거 들어달라고도 안 해. 내 짐은 내가 들어.

짹짹이 뛰쳐나온 원인 중 하나도 죄 없는 남자 지인들이 짹짹이 트페미들한테 다구리 당하면서도 그게 억울하고 분한 일인 줄도 모르는 거 보고 열통 터져서였다.


다 그런 것도 아닌데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에서 온 여자 하나가 난데없이 니들도 다 똑같아! 라면서 무차별 폭격을 해대는데,

우리라고 그거 기분 안 나쁘겠냐. 모르긴 몰라도, 메갈리안들이 남자들더러 니들은 죄다 암묵적 성범죄자들이야! 라고 했을 때 느꼈던 기분과 굉장히 유사할 거다.




그런데, 그래도 그 작가한테 악플 단 걔네들은, 역시 정상은 아니다.

맞아, 사실 사야카 작가가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여자 입장에서 우리가 봤을 때는 말이지.

지금 당장 메갈들 패악질에 분노한 여기 남자들 대부분에겐 사야카 작가가 '정의의 여신' 내지는 뭐 그 비슷한 걸로 보일 수도 있긴 해.

그 감정은 이해해. 아마 처음 메갈식 주장을 펼치기 시작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여자들 중에 그런 감정 느낀 사람들이 있었을 거야. 일종의 카타르시스?

그런 것 때문에 통쾌하고, 알아줘서 고맙고, 뭐 그런 게 있을 거야. 물론 사야카 작가의 말과 메갈리안들의 주장이 동일선상에 위치해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뭐 그래.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쳐. 너희도 그동안 메갈들 날뛰는 거 보면서 얼마나 억울하고 혼란스러웠겠어. 정말 여자들이 다 저 모양인가 싶기도 했겠지.

여기서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건 절대로 그건 아니라는 거고...


그럼 여기서 여4의 입장을 말해볼까. 내가 만일 저런 작가가, 정말 한국 여자와 자기를 비교하면서 '한국 여자는 이상해, 내가 진짜 '개념녀'지' 하는 태도로 만화를 그렸다 하자,

여기서 정상적인 여4의 반응은 말야, '그 만화에 대한 관심을 끈다'는 거야.

막말로 뭐, 그냥 모르는 채로 지나가다 봤으면 '에이 뭐야, 자의식 과잉 외국인 여자가 우월감 뽐내려고 그린 만화네' 하고 소심하게 별점 1점 매긴 뒤에(...) 바람과 같이 사라졌겠지.


일개 아마추어의 만화였잖아,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무슨 대히트작도 아니었고.

굳이 일일이 신경쓸만한 가치도 없고... 뭐 실제로 그걸 본 남자가 정말로 한국 여자 일본 여자 비교하면서 한국 여자를 대상으로 품평을 해댄다던지 하면

그 남자 얼굴에 침을 뱉던지 뭘 하던지 했겠지만, 그 정도까지 갈 이유도 없는 물건이었다 그거지.


여자 입장에서 불쾌할 순 있겠지만, 신경 끄면 그만이야.

만일 한 마디를 남겨야겠다고 했다면,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선에서 비판을 했으면 그만인 거고.


왜 악플을 달아야 했을까. 그럴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면, 그건 일단 비상식으로 봐도 무리가 없겠지.


사야카 작가의 작품이나, 이번에 내는 신간에 대한 여성들의, 일종의 불쾌감 같은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입장에서.

그런데 거기다 악플을 단 걔네들? 비정상이야. 비상식적인 행동이지. 사람이 불쾌감을 죄다 그런 식으로 표현했으면 인간 사회는 진작 정글이 됐을 거다.




+) 메갈/워마드의 등장 이래, 모든 기존의 여성학 쪽 단어들의 기존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페미니즘이 언젠가부터 페미나치즘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난 뭐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도 않고, 굳이 말하자면 '평등주의자'라고 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역시 이건 좀 입맛이 쓰네. 좋은 의미를 갖고 있던 말들도 죄다 의미가 곡해되어버리는 것 같아...




++)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 위에서 너무 사야카 작가에 대한 비판만 적어놓은 것 같아서 한 가지 공감점도 여기에 적는다.

사야카 작가의 말 중에 공감하는 포인트가 뭐냐면, 지금 한국은 '여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 그 자체를 용인하지 못한다는 거야.

'남자들이 너무 조용하다,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도 어느 정도 공감해.


내가 위에서 말했지, 내 남자 지인들. 트페미들한테 다구리로 쳐맞으면서도 그게 얼마나 열받는 일인지도 모르는 채였다고.

트위터는 정말 일반적인 남자들 발언권 잃어버린지 오래야. 남자라는 게 프로필에 드러나 있는데 메갈리즘 트윗에 반대의견 올렸다가는

'어디서 남자 따위가 우리 깨어있는 트페미님들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하면서 곧바로 묵살 인격모독 블락 3단 콤보가 들어온다니까.

그것 때문에 짹짹이 시절에 남자 지인들 대신해서 내가 열통 터뜨렸던 적도 많았어. 남자 지인들이 그걸 소심하게 리트윗하는 게 주요 패턴이었지(.....)


입으로는 남녀 평등을 얘기하는데, 정작 자기네들은 먼 옛날 가부장제가 살아있던 시절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방적인 한쪽 성별에 대한 탄압을 하고 있어.

이건 뭐 더 이상 신분제도 아니고 뭣도 아니야. 그냥 남자인 게 죄야 그 동네에선.

남녀평등 하자는 곳에서 이게 정상이야? 내가 봤을 땐 비정상이야.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해서 지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성염색체 XX를 무기로 지들 대가리를 후려쳐줬더니 어디서 명자 흉자 같은 말을 만들어왔더라. ㅎㅎ

모욕적인 언사는 참 잘도 생각해내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