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기엔 내가 너무 듣보고 회사 엮이는 것도 곤란하니까 인증은 없음. 믿건 안 믿건 자유.




나는 라이트노벨 쓰는 사람이다. 일단 책도 나왔으니 작가라고 해도 괜찮겠지.


레진 작가들이 작가 복지가 더 필요하다느니 휴재가 어떻고 얘기하는 게 빡쳐서 속으로 삭이고 있었는데 암만 해도 할 말은 해야겠다.


존나 시발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딱 이 말밖에 안나온다.


내가 아는 업계는 라노베계니까 그 얘길 하겠음.


웹툰 작가들은 자기들이 무슨 약자나 된 것처럼 주절대는데 실상 웹툰은 서브 컬쳐 계열에선 메이저중 메이저지. 마이너의 극한으로 가는 한국 라노베랑은 격이 다르다.


한국 라노베 작가들이 대충 얼마나 버는지 아냐? 책을 내고 증쇄해도(심지어 증쇄는 그리 자주 있는 일도 아니다) 한 권당 200이 채 안 되게 들어온다.


그렇다면 한 달에 한 권씩 찍어내면 레진 작가들이랑 비슷하게 벌 수 있겠네?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움.


최소한 편집자 통해서 3번 가량은 검토(초고, 퇴고, 2차 퇴고) 받아야 나올 수 있는데 검토 한 번에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게 다반사다.


그것만 해도 거의 한달이 날아가는데 쓰기 전에 플롯부터 반려를 계속 쳐맞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쓰는 기간도 있어서


최저 3개월 정도가 "정말 성실한" 작가들이 낼 수 있는 주기다.


200을 3개월로 나누면 대략 70정도 되겠네. 이것도 상당히 후하게 쳐 준거고.


내가 계약할 때 편집자한테 들은 첫마디가 "다른 먹고 살 길 있어요?"였다.


한국에서 라노베 전업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그렇다고 뭐 대박이 있나? 그런 것도 아니지.


일본처럼 애니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국 라노베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리길 하나.


가뭄에 콩나듯 책 낼때마다 만부 넘게 파는 사람이 있는데 그래봐야 3개월로 나누면 얼마냐. 레진 작가들보다 좀 더 많겠구만.


그마저도 몇개월 텀 더 길어지면 반토막 나는 거임.


그래서 라노베 작가들이 바라는게 연재다. 네웹소나 레진이나 코믹gt에서 연재를 하면 어느 정도 최저 금액이 들어오니까.


사실 저런 연재처들은 웹툰 하다가 라노베는 대충 구색 맞추기로 끼워주는 느낌인데 자리가 엄청나게 부족하다.


레진 작가들은 자기 못쉬게 한다고 지랄하시는데.


라노베 쓰는 거는 빨리 쓰라고 닦달하는 경우 거의 없다. 어차피 우린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냐. 


쉬고 싶으면 쉬어도 돼. 레진작가들이 원하는 휴가? 우린 매일이다^^


근데 늦게 내면 몇 달이고 인세 한푼 없이 손가락 빨아야하니까 악착같이 쓰는 거지.


몇달 걸려 한 권 다 썼는데 반려당해 다시 쓰기도 하면서 겨우겨우 한 권씩 이름 박고 세상에 내놓는 일이다. 


출판사 사정으로 출간이 미뤄지기도 하고 계약금 안 들어오질 않나 하여간 매달 돈 받긴 힘들어.


글 쓰는게 만화랑 같냐느니 하는 소리 하지 말자. 같이 창작하는 입장에서 쥐어짜내는 건 마찬가지라고.


요점은, 같은 서브 컬쳐 업계라고 해도 이만큼 차이가 난다는 거.


물론 웹툰 작가들이 돈 많이 벌면 안 된다는 소리가 아니다. 고생하는 것도 맞고 노동에 비해 임금이 짠 것도 사실임.


다 같이 많이 벌면 좋겠고 나도 부자되고 싶다. 서브컬쳐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작가를 좀 더 배려하고 도와주는 게 맞지.


근데 아직은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거다. 


창작자들이 독자랑 손잡고 바꿔가야할 부분이 이 부분이고. 시장을 넓혀나가면, 도는 돈의 총량이 늘어나면 대우는 올라가기 마련이니깐.


여하간 내가 화난 이유는...


그냥 부러워서 그런다, 부러워서. 같은 서브컬쳐 창작자 명함 달고 대우가 천지차이니까.


어떻게든 연재처 잡고 싶어서 바둥대는 우리들과 너무 다른 세계 이야기다. 월 200준다는 곳 있음 엎드려 빌겠네 시발...


쓰다보니까 두서가 없어졌네 시발 내가 뭔 소릴 하려고 했던 거냐... 


응, 그래. 한 마디로 독자 무시에 회사 무시에 온갖 뇌없는 짓하는 놈들이 대우는 대우대로 받는 게 개빡침.


판이 커져야 글쟁이들에게도 돈이 떨어질 텐데 이 새끼들이 아예 판을 엎으려고 드네. 그냥 좆같다.




마지막으로 밝히지만, 돈 많이 못받아도 이 바닥에 뛰어 든 거 후회는 없다.


시장이 손바닥 만한 것도 각오했었고 매 권 내는 게 흑역사 적립이지만 재밌다고 해주는 사람도 있고


책 한권 다 썼을 때에 성취감이라든지 쓰는 재미라든지 여하간 나는 아직 계속해볼 생각임.


문제 될 법 하면 글 삭제 하든가 해야지.



3줄 요약


1.라노베 작가는 돈도 못버는데

2.월 200받는 거 존나게 부럽다

3.개새끼들아 나도 연재 좀시켜줘


수정)아침에 흥분해서 분란 일으킬만한 말까지 적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지움. 트위터에서 이상한 소릴 너무 많이 봐서 뇌 피폭됐던듯.

덧)의외로 호응해줘서 고맙다. 댓글중에 한국작 지뢰 많다고 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사실 작가들 중 상당수?까진 아니더라도

  지뢰 밟고 내가 써도 이보단 낫겠다는 식으로 시작한 사람 꽤 있고 나도 그 중 하나라 할 말이 없다ㅋㅋㅋ 하지만 전체적인 퀄은 점점 올라가는 중이고

  나 자신만 돌아보기에도 한 권분 끝낼때마다 나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많이 가져주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어쩐지 이 말은 꼭 존댓말로 써야할 것 같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