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잘 나가다가 엇나가기 시작한 건 현재희 등장 부터야.

사실 작가 수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소설 같은 거 쓰다 보면 초심자들이 흔히 범하고 어느 정도 탈피한 작가라면 잘 인지하고 지양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자기 성향이라든가 취향 같은거 듬뿍 집어 넣어서 투영시킨 인물 가지고 대리만족 얻는 행위이다

보통 소설 처음 쓰다보면 한 번씩 의례 겪어볼만 한데 특히 주인공한테다가 자기 감정 많이 이입해서 짱세고 만능 내지 완벽 으로 만드는 경우 많아

꼭 자기가 써 본 경험 아니라도 인소 읽다보면 대놓고 티내는 경우 종종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천재라든가 만능에 집착해서 그런 캐릭 꼭 집어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은 작가도 있어

작가의 전 작품을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이들은 즐겁다의 다이도 그렇고 여중생a의 장미래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국어에 재능이 많은 독서광 캐릭이다

난 이걸 보면서 작가가 주인공을 설정하는 틀이 전작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느꼈다

작가는 두 번 연속으로 자기 작품에 같은 재능을 어필하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거야

특히 장미래는 은근 문학 부분에서 만큼은 천재적이다 라는 느낌을 강조하곤 했지

난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장미래가 참 작가의 성향이 많이도 투영된 인물이다 라는 걸 느꼈다

뭐 작중 인물한테서 작가 성향 묻어 나오는 거야 당연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선에서는 그다지 문제될 것도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

그런데 현재희 라는 인물에서 부터 그 선이 오버되기 시작했다

현재희 라는 인물이 등장한 후 나는 이 캐릭터는 정말이지 작가의 성향 뿐만 아니라 온갖 이상향이 집약되어진 캐릭터라는 걸 느꼈어


잘생긴 외모, 똑똑함, 여자한테 배려 깊은 모습, 넉넉한 씀씀이, 애교스러움, 뭔가 있어 보이는 과거 등등 해서 앵간한 여자라면 끌릴만한 요소는 다 집어넣어 놨더라 


물론 대놓고 그렇게 만들었으니 반응은 폭발적일 수밖에 ㅎㅎ


하지만 반대로 작품성은 개박살 나고 있었어


사기적인 먼치킨이 작중 안의 현실적인 인물들을 양학하며 썰어대기 시작한 거지


주인공인 장미래를 구원한 건 현실에서 있을 법한 주변인이 아닌 문제의 먼치킨이었어


현재희는 작품 안의 등장인물 중에 가장 낫게 보이고 평이 좋은 인물이야(아마 가장 높은 평은 그의 누나겠지?)


그도 그럴 것이 현재희는 첫 등장 이후 장미래에게 가장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종종 대화 할 때는 정답에 가까운 뉘앙스를 주는 경우가 많았어. 


반면 작중 초반 독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이태양은 이백합과 엮여서 찌질하게 비춰지기 시작했고 현재희와 대면했을 때는 무참하게 박살나는 수모까지 겪었다


실상 작가가 자기 이상향 집약해서 내놓은 비현실적인 먼치킨 한테 현실적인 인물 하나가 개박살 난 거야 ㅋ


작가는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주인공을 견인해 줄 궁극적인 인물을 등장시켰지


현재희로는 커버할 수 없는 올바른 어른의 역할이 필요했기에 그래서 밑밥도 열심히 깔고서 등장한 이 인물 역시 현실과는 괴리가 있어보였어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주인공의 멘토가 되고 주인공이 작가가 되는 걸 도와주면서 작품 타이틀인 여중생A를 완성시키게 해주는 진재현이라는 인물


난 이 인물이야 말로 작가 자신이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현재희도 모자라서 아예 소위 말하는 메리 수 라고 할 법한 캐릭을 자기 작품에 넣어버린 것 


진재현은 후반부 등장해서 여태 등장했던 인물들 다 평정하 듯이 주인공에게 가장 믿고 의지할 만한 인물이 되버렸어


주인공 입장에서 보자면 진재현은 그야말로 완벽한 초인이랄까


아니, 말을 바로해서 나무위키에는 이 사람 어록을 아예 따로 묶어놓을 만큼(사실상 작가의 말임) 이 인물은 작품 안에서 절대적 존재 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굳이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초인은 앞서 나온 먼치킨과 누나 동생 하는 사이였어


작위적인 인물 둘에다가 극상의 우연까지 접목된 한심스런 작태였지


결과적으로 놓고 보니 작품 안에서 이 두 인물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고, 실상 작품 안에 주인공 주변인들은 장미래 죽이는 역할 아니면 방관자에 불과했는데 죽어가는 애 살려놓고서 캐리한 건 현실에 없을 법한 두 인물이었다


내용이 작위적인 비현실적인 두 인물이 쥐락펴락할 지경이 되었다는 거지


작가도 뭔가 아닌 것 같다 싶은 건지 그나마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담임 선생도 슬쩍 조명해주고 은사라고 추켜세우려 했지만 별 소용 없어 보였어


내가 보기에 이 작품 보는 사람 중에 주인공의 담임이 결정적 역할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아


작가는 연재하면서 무슨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던 걸까


분명 뭔가 전달을 해주고 싶었던 것은 같은데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개박살난 상황에선 현실성 없는 외침일 뿐


하지만 반대로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많은 이들은 현재희와 진재현에게 환호하고 있었어


실상 작품 다 개박살낸 주범들인데 ㅎㅎ


나는 거기서 느꼈지


이 작품은 별 거 없고 딱 그네들이 좋아할 수준이라는 것을


아무래도 내가 초반부 보고 너무 기대를 한 것 같다


아니, 초반부 보다가 아이들은 즐겁다 결제해서 다 보고 와서 잘못 기대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