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패션 비슷한 거 전공하고있는 걍 대학생이다.


평소에 또래들에 비해서 그림은 좀 그리는 편이고 실사에 가까운 일러스트? 극화체 일러스트? 같은거 그리는거 좋아해서


웹툰같은 거 볼 때 그림 퀄도 낮고 존나 유치하고 쉬워 보이네 ㅉㅉ 나도 그리겠다 ㅉㅉ 하면서 봤었음.



고등학생 쯤 부터 어떻게든 재대로 해보고 싶은 스토리가 있었는데


휴학하고 이것 저것 공부하는 중에 시험 하나가 생각보다 빨리 점수가 나와서 여유시간이 좀 생겼다.


마침 최강자전 공지뜨길래 공부하면서 틈틈히 만화그려서 최강자전 한 번 해봐야지^^ 뭐 금방 할 거 같은데^^ 하고 도전함.




일주일 그리고 존나 멘탈 망가짐. 만화 읽는거랑 그리는게 그렇게 다른 지 몰랐다 ㅆㅃ


남의 웹툰 완성 된 것만 보고 아가리 털 때는 내가 그리면 당연히 존나 찬란한 작품이 팡팡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려놓은 거 보니까 무슨 시발 앞뒤가 연결도 전혀 안 될 뿐더러 그림 퀄도 일러스트 같은 거 그릴 때랑은 비교가 안되게 떨어지고


시간도 생각한것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고  단조로운 구도에 컷 배치에 뭣 보다 콘티나 대사가 ㅆㅂ 눈 뜨고 봐 줄 수가 없는지경...


컷 긋는 거 조차 너무 시간 많이 걸리고 색 붓는것도 끝이 없고 하나 하나 모든게 너무 귀찮고 힘들어서 시발 정신이 아득해지더라


처음엔 1화 넉넉히 3주잡아서 완성하고 다시 공부 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린 만화가 너무 저질인게 너무 분해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2달 그림.


한달넘게 200컷 넘게 그려서 완성한 1화가 객관적으로 너무 쓰레기여서 회생불가라 싹 다 엎고 다시 그리기 시작했을때


존나 방구석에서 내가 존나 하 시발 오만한 병신새끼였구나 깨닫기 시작함.




한달 쯤 더 들여서 이틀 전 쯤에 초안? 이 완성 됐는데 처음부터 읽어보니까 시발 한번 더 엎을까 생각이 드는거야.


그땐 원고가 아니라 그냥 나 새끼 대가리를 엎어 버리고 싶더라.  


이틀간 대사 고치고 간격조절하고 컷 추가하고 버리고 하면서 다듬으니까 조금 나아지더라.


오늘 새벽에 어떻게든 완성하고 좀 전에 제출했다. 기분 존나 미묘했음;



끝나고 뭔가 직접 해보기 전에 함부로 판단하거나 얕잡아보면 안되겠구나 느꼈다.


내가 아무생각 없이 봤던 일본 만화책같은게 요즘엔 다빈치 반고흐 그림처럼 보임. 과거의 나 무식한 건방진 새끼..




뭣보다 베도 같은데서 장기간 만화 그리는 애들 존나 존경스러웠음;ㅜㅠ


2달만 해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난 진짜 그 건 못할 거 같음...


만화 그리면서 펜선같은거 딸 때는 인강보면서 하려고 했는데 몇번 해봤는데 존나 진짜 그건 안되더라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막 음악이나 미드같은거 틀어놓고 그림 그리는데


엄마가 공부도 안하고 알바도 안하고 집에 처박혀서 놀기만 한다고 할때 존나 슬펐음..멘탈 터짐...


작년에 실연당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에 매달렸을 때 보다 만화그리는게 훨씬 더 힘들었는데 시발...


남들이 보면 집에서 쳐노는거 같은가봐.




뭐 결론은 웹툰하는 망생이들 여기 많은 거 같은데 존경한다.


난 뭔가 일단 저지르는 걸 좋아해서 이것 저것 다양한 거 많이 해봤는데


어떤 공부나 일이나 운동 취미같은 것들에 뒤쳐지지 않게 힘들기도 하고 매력적인 장르인 거 같음.


나는 이번에 떨어지면 내년 이맘때 까지는 그림 그릴 일 없을 거 같고 웹갤도 올 일 없을 거 같은데


뉴비가 첨 들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친절하게 답해주고 조언해줘서 참 고마웠음.


최강자전 뿐만 아니라 만화가 꿈인 망생이들 모두들 존경하고 좋은 결과있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