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떨어졌다.


그런데...이 떨어진 걸 아는 작가형에게 보여주니까


떨어진 이유를 알만 하겠더라. 존나 엉망이였던거지.


나도 다 그리고 나서 은연중 대충 훑어보고 있었는데


사실 나도 느낀거야. 엉망이란걸.


근데...그걸 딱 알게 되는 순간...


죽고싶다는 마음보다는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앞서더라.


씨발 ㅋㅋㅋㅋ



그런데 그것도 이젠 끝이다.


신세한탄을 하자면



아버지가 사업 욕심이 너무 많다.


나 아주 어렸을 땐 그럭저럭 잘 나갔지만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집안이 말 그대로 거덜났다.


공장은 법인체로 넘어가고 집도 팔고.


어머니는 지금 공장 한켠 컨테이너 방에 사신다.


게다가 두분은 이혼 상태인데


아버지가 없는 살림에도 계속 돈 갖다 쓰려니까 대책을 쓴거더라.



아버지는 끊임없이 벌리려 한다. 수습은 안되고 정리도 안되고


그냥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가는 거 같다.


그러면서 계속 더 나은 삶을 보장하며 


어머니께 계속 명의를 빌려달라 요구하신다.


하지만 절대 못빌려준다.


기회가 된다 싶으면 앞뒤 안가리고 돈 빌리려 하고


돈 생기면 창고에 처박아 둘 이상한 레이져 커팅기같은 기계나 사니까.


신뢰가 전혀 없고


몇년 전엔 내 명의도 빌려가려 했었을 만큼 앞뒤 안가리신다.


그 결과 지금은 신용불량자에...말도 안나온다.


그러면서 계속 어머니에게 싸움을 건다.


솔직히 명의 빌려줄 때까지 싸움 거는 걸로밖에 안보인다.


명의 빌려주면 시비 안건다 이런 뜻 같고...



덕분에 지금 공장식구들 앞에서도 너죽니 나죽니 싸우는 꼴 고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게 뭔 꼴인가 싶고...



그렇게 싸우다가 얼마전엔 어머니가 호신용 전기총을 아버지에게 쏘셨다더라.


충격 안받은 척 하려 했는데


그냥...씨발 우울하더라.



그만큼 집은 내게 상당히 어지러운 곳인데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집을 못나오겠더라.


이젠 집도 팔아서 공장이지만...



내게 있어 만화는 유일한 탈출구였었다.


공모전 탈락 직후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미쳐가는 꼴 보니까 못가겠더라.



그냥 지금은 우울하다.


그 탈출구는 탈출구 노릇을 못하고


나는 조만간 집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는 신세가 됐으니까.



이렇게 우울한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우울한 만화만 그리면 존나 인기가 많은데


그딴 만화로는 벌어먹고 살기 어렵다는 걸 안 이후에


웃긴 만화 그려보려고 존나 연습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삶을 안살아서 그런지


웃긴 만화, 밝은 만화는 진짜 잔인할정도로 외면받더라.




그보다도 더 힘든 건


이런 신세 한탄을 할 사람도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다는거다.


이렇게 익명 아니고서야 딴데 뿌리기도 어려운 얘기인데다가


이해할 사람도 없으니까.


모르겠다 내 미래는.


그냥 술이나 한잔 먹으면서 밤을 보내는거지.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