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레진이 왜 이런 바보같은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욕을 들어먹는지 늘 의문을 가져 왔다

그리고 여러 가설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침내 알게 되었다

레진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레진은 지금 이슈가 되는 작가들을 한때 모두 관리했던 플랫폼이다

그 어떤 플랫폼보다 해당 작가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이것은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작가들을 대응하며 저절로 익혀진

일종의 노하우 같은 것이다


레진맨들은 결국 레진을 원한다

이게 바로 본질임

그들이 레진을 비판하는 이유는 레진이 망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탈바꿈되어 다시 연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바라는 거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 레진에 대한 원망도 큰 것이다


레진 반대 작가들의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트위터 유저들이 쓰는 식의 레진은 망해야 한다 문닫아라 같은 주장은

하나도 없음. 처우 개선하고 대표가 사과하고 계약서를 교체하는 등

레진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라는 주문만 있다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 부리나케 달려간 사람들은 다름아닌

작가들이었다


레진이 만약 이 조건들을 전부 약속한다면 가장 먼저 레진에 돌아갈 사람들은

연대 작가들임. 카카오, 저스툰 연재하던거 다 집어 던지고 돌아갈 거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는데 다시 레진에 안 돌아갈 이유가 없다

레진은 그것조차 알고 있음. 하지만 레진 입장에선 그걸 들어줄 생각도 없고

이제 굳이 이 작가들이 없어도 될만큼 강하게 성장했음


그래서 레진은 연대 작가들에게는 철저한 무대응을 하는 대신

외부로는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소속 작가 mg도 인상해 주고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처를 신설하는 한편 여러 소통도 약속함


이러면 연대 작가들은 날이 갈수록 초조해질 수 밖에 없음

그토록 바라마지않던 레진에 돌아갈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거든

'어...이게 아닌데...레진이 우리에게 굴복하고 우리의 요구를 다 받아준 다음

레진에 돌아가야 하는데...'


푸죠킹이 왜 탑툰을 택했냐고?

푸죠킹은 연대 작가들의 입장과는 다르게 자신이 있었던 것 같음

정말로 레진이 없어도 된다는 입장. 나는 그래도 자신 있다는 거지

거기에다 지금 레진을 나온 인기 작가들 mg 맞춰줄 수 있는 플랫폼

아무리 잘 쳐줘도 5개가 안됨. 그런 여러 계산이 있었을 것임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연대 작가들 스스로가 레진에서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면서 푸죠킹을 욕하나 싶을 텐데 이건 그들을 잘못 이해한 거임

연대 작가들은 결국 레진에 돌아가려 해...그런데 인기 작가들이 탑툰이니 어디니 옮기기 시작하면

레진과의 협상도 불리해지고 자신들을 받아주는 데는 거의 없고 공중에 떠 버리니

기를 쓰고 푸죠킹을 욕하는 거지. 푸죠킹 탑툰 가고 다른 BL 작가들도 안착하면

연대 작가들은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임...


1년 정도는 앞으로 연대 작가들이 계속 여론몰이를 할 것임

하지만 대중 참여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질 때가 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연대 작가들임

레진은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