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후반부 들어서 웹갤에선 평가가 급 안좋아진 작품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인상깊게 본 웹툰이라서 뭐라도 써야겠길래 적음 ㅇㅇ;



1. 한태평 (주인공)


초반부에 묘사되는 캐릭터의 성격과 후반부에 묘사되는 캐릭터의 성격이 묘하게 다른 캐릭터.


후반 과거회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정의롭고 올곧은 캐릭터로 굳혀지기 시작하는데

초반부의 여자친구 놔두고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이 부분은 주인공이 나이 먹으면서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모든 설정을 알고나서 다시 초반부를 보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게 사실.


그래도 이런 어색함만 제외하면 떡툰 주인공 치곤 보기 드물게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음.


작품 내내 좆빠지게 고생하는 바람에 해피엔딩을 바라는 독자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유채리랑 다시 만났으니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은 만족시킨듯?



2. 유채리 (여주인공)


작중 원탑 캐릭터답게 여러모로 입체적으로 설정이 잘 된 캐릭터... 라고 생각.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한 과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당사자들에게 복수를 한다던가,

그 시절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준 남자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인다던가 등등


이런건 약간 진부한 설정이라 작품 중반부쯤 되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라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움.


문제는 한태평 하나를 위해서 온갖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던 캐릭터가

마지막에 조나연을 구하기 위해 한순간에 모든걸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모습은 조금...


물론 그 또한 한태평을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에 극적인 엔딩을 위해 다소 무리한 전개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함.


여담으로 어떻게 지금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 에 대한 떡밥회수가 안됐다고 까는 사람이 있던데

이건 독자의 상상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부분이라 굳이 만화에서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고 봄.



3. 조나연 (주인공 여자친구)


안기현과 더불어 웹갤에서 미스미스틱 욕받이 투탑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 중 하나라고 생각함.


과거 있었던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아니었어도 '피해자' 였던건 사실이고,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타인을 희생 시켰다는 죄가 있지만

당시 처한 상황을 보면 마냥 아주 좆같은 캐릭터라고 몰아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함.


결국 마지막에 주인공과 헤어지고, 안기현과도 이어지지 못하고 떠나는 결말을 보면

뭐 나름대로의 죗값을 치를만큼 치른 캐릭터라고 보여지기도 하고.


더 듣보잡인 조연들조차 출연하는 에필로그에서까지 등장하지 않는걸 보면

아마도 작가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서 퇴장시킨거 같은데, 조금 안타까울 정도.



4. 안기현 (주인공 친구)


웹갤에서는 미스미스틱 캐릭터 중 가장 욕을 먹는 캐릭터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욕을 먹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캐릭터.


작품 초중반 내내 주인공 커플의 유일무이 하다시피한 지원자로 활약하면서

상황이 미쳐돌아가기 전까진 어떻게든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


어찌보면 스토리 작가가 여성이라서 나올 수 있는 백마탄 왕자님 같은 캐릭터인데

남성향 만화에서 금기시 되는 '주인공의 여자를 건드림' 때문에 총알받이가 되어버린듯.


하지만 안기현이 최초로 선을 넘기 시작한 시점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게 그렇게까지 욕을 먹을만한 행위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임.


주인공이 누명을 썼을때 왜 도와주질 않았느냐고 까는 사람도 있는데

솔직히 그 상황에서 일개 사원인 안기현이 줄 수 있는 도움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음.


조나연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다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데다가,

에필로그에도 출연이 없는거 보면 다소 여론을 의식한 안타까운 결말이라는 느낌.


물론 단순히 '그들이 어찌 됐는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를 위해서 일수도 있고.



5. 구슬 (주인공 학창시절 친구)


사실 이 만화 주조연 통틀어 가장 '진짜 악역'에 가까운 해당하는 캐릭터라고 생각.

(조나연과 유채리에게 직접적인 폭행을 가한 캐릭터는 단역에 가까우니 제외)


백보 양보해서 학창시절 질투심에 저지른 악행들은 눈감아 준다쳐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불륜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점에서 이미 쉴드 불가능인데


후반부에 주인공에게 협력함으로써 은근슬쩍 괜찮은 캐릭터로 묘사되고,

심지어 에필로그에서 나름 해피 엔딩이 암시된게 이 만화 최대의 에러라고 생각함.


물론 이 만화가 떡툰인 이상 불필요한 떡씬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으니

그런 장면들을 위해 희생된 캐릭터라는 관점을 넣어볼 수도 있긴 한데,


어쨌든 에필로그에서 조나연과 안기현 대신 이 캐릭터가 나온건 조금...




아무튼 간만에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본 웹툰이었음.


3부 들어와서 떡씬이 거의 없다시피하게 전개되는 점 때문에 떡툰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겠지만


나는 첨에 떡툰 기대하고 봤다가 중반부턴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끝까지 흥미있게 봄 ㅇㅇ;



엔딩을 보고나서 처음부터 다시 보면 작가가 급하게 설정을 바꾼 부분이 있지 않나 싶긴한데,


뭐 그걸 감안해도 떡툰 중에선 이만큼 스토리에 신경 쓴 작품은 별로 없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