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건 오랜만에 보는 탈네웹급 수작이고 좋은 점이 엄청나게 많지만 여긴 디씨니까 아쉬운점만 써봄



1. 분량배분(도입부, 회상) 문제


분위기깡패였던 1화는 그렇다치고, 2화 분량을 다써도 도입부가 아직도 안끝남. 여기서 첫번째로 분위기가 싸해지려고 함. 분량의 20%를 써놓고도 도입부가 안끝난거임


2화를 다 읽어갈때 분위기로 줘패던 약발이 슬슬떨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함



3화 중반들어 드디어 도입부가 끝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두 주인공과 배경이 완성됨 이제 이야기는 앞으로 달려나갈 준비가 끝남


근데 4화를 보니 웬걸? 과거회상이 시작됨ㅋㅋㅋㅋㅋ 그것도 주인공인 소리의 과거가 아니라 서브주인공인 동순의 과거. 아마 여기서 분위기는 완전히 싸해지고 샌즈가 춤을 추며 기어나오는게 보일것임 이 회상이 6화 중반에서 끝난다. 즉 도입부만큼의 분량이 과거회상. 총 분량의 절반이 도입부와 과거회상에 쓰인것임 


6화 중반부터 비로소 스토리가 앞으로 굴러간다. 




2. 10화에서의 마지막 반전문제


그런데 10화에 ppap를 추면서 파피루스가 등장함. 시간 구조상 스토리의 가장 처음 부분인 소리와 호연이의 과거가 나옴


문제는 이 과거가 너무 뜬금없다는것. 이 반전? 에 대한 그 어떤 복선도 장치도 없었음. 냉정히 말해서 이 내용이 나오기 전과 후는 등장인물 이름만 바꾸면 아예 다른 만화가 되버릴 정도로 당황스러움. 하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차치하고 보면 일단 작품 최대강점인 뽕맛과 갬-성은 이끌어낼 수 있는 양날의 검이었기에 감안할 수 있다.




3. 왜색 문제


대게만 봐도 욱일기라며 지랄하는 살인웹새끼들도 문제지만, 분명히 과다하게 존재하는 왜색을 애써 무시하는 것도 문제임


배경은 분명히 한국인데, 너무 현실과 이질감이 드는 소재들이 한두개도 아니고 너무 많음


두개만 지적하자면 기찻길 차단로와 소각로. 차단로는 분명 인물을 멈춰세우고 생각할 시간을 주며 동시에 멈춘 인물이 다시 나아가게 하는 안팎으로 휼륭한 장치지만 문제는 이게 한국에 있느냐. 찾아보면 팔도강산에 분명 있겠지만 그건 말장난이지. 왜색이 너무 과도해서 몰입을 방해할 정도까지 이르럼


소각로도 문제. 대관절 어느 한국 학교가 소각로를 아직도 사용하냐? 소각로는 심지어 전개에 밀접한 소재로 나옴 다시한번 말하자면 왜색이 나쁜게 아니라 뜬금없고 꼭 나와야 할 필요도 없는데 나와서 몰입을 방해하는게 문제인것임




4. 판타지적 요소의 개연성



비밀 아지트 공간, 진짜 마법을 부리는 마녀 수위 할매. 호연이의 능력. 


놀랍게도 이 능력들에 대한 설명이 없음. 왜 그런 능력이 생겼느냐? 어떤 원리냐? 에 대해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놀랍게도 '그냥' 없다. 


물론 만화고 판타지적 요소야 어떻게든 갖다 붙이면 통하게 되어있음 문제는 그걸 갖다 붙이기라도 했느냐, 아예 안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것 


이거는 작가가 선택을 한거임 당위성을 확보할것이냐 아니면 그게 갬-성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과감하게 생략하고 나아가느냐. 개인적으로 괜찮은 선택인것 같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한 줄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함 


또한 그 갬-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 또한 작가 역량이라는 생각도 듬. 이거는 취향에 따라 판단이 갈릴 법한 문제. 



5. 컷 배치


이건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느낀 점. 내용이 진행되고 독자가 머릿속에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할 만한 쉬어가는 컷이 없이 바로 내용이 급하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음 


분명히 등장인물도 적고 내용전개도 복잡한 편이 아닌데도 머릿속에 내용이 잘 안들어오는 장면이 많았다. 뜯어보니 템포 조절을 하는데 컷이 아니라 스크롤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음. 


템포를 늘리고 싶을 때 같은 한 컷이라도 스크롤 길이가 길어지고 칸 간격이 벌어진다. 반대로 동적인 장면에선 컷이 줄어들고 컷 사이가 붙음. 폰으로 보는 스크롤식 연출에서는 나름 고심한 방법이겠지만 기존의 컷 위주로 보는 나같은 씹뜨억은 호흡조절이 잘 와닿지 않았음. 


잘 모르겠으면 만화책 하나 펼쳐서 의미없는 배경 컷, 구름 지나가는 컷, 길거리나 복도 컷 같은 것을 세보셈 의외로 많음. 그런 컷들이 의미없어보며도 나름 호흡 조절을 위해 귀중한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연의 편지는 보면 전체적으로 감성적이고 잔잔한 분위기인데도 그런 컷의 비중이 적다. 스크롤은 길어질지 몰라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임



6. 그리고 개인적 질문


그래서 왜 호연이는 굳이 편지를 쓴 거임? 







개인적으로 투더문이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듬 둘다 딱 끝을 봤을땐 감성뽕에 차서 정신을 못차리지만


머리가 식고나면 의문이 한두개씩 떠오름


하지만 투더문이나 연의 편지나 기념비적인 띵작인것만큼은 의견이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