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망을 더 작성해보려 했는데 크게 쓸 게 없더라고

왜냐하면 웹툰시장 질서가 사실상 거의 정리되어가지고

미래 전망이란 게 의미가 있나 싶어서

(현재만 정리해도 미래가 나옴)

그래서 현재를 정리해 보며 내 사견을 좀 더 붙여보기로 했다


1. 이제 신규업체의 등장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새로운 업체가 등장해 웹툰 독자층을 당겨 오려면

순수 신규회원을 당겨 오는 게 불가능함. 왜냐하면 웹툰을 볼 사람은 이미 어디선가 보고 있다

즉 타회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건데 난이도가 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타 사이트에서 이미 풍족한 컨텐츠와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유저가

작품 몇 개 재미있다고 내 사이트로 오는 건 정말 어려운 일 아니겠어?

(내가 본 웹툰 구독층은 정말 보수적임. 대신 충성고객이 되면서 수익을 유지시켜줌)


이제 웹툰 시장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동종 사이트가 아니라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 등 즉각적이면서도 자극적으로 고객층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매체들임. 이런 상태에서 신규업체는 등장도 어렵고, 나와도 성과는 기대가 안 됨


2. 투자금은 무한정 빌려주는 돈이 아니다

주요 플랫폼 중 '투자'를 받은 곳들이 있다. 이 투자는 대부분 웹툰 산업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거라고 낙관한

과거에 유치된 투자금이다. 이 투자금은 언젠가 '회수'된다

특히 인베스트먼트 쪽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자랑한 업체들은 슬슬 회수도 걱정해야 하는데...

이게 총알이 되면 큰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3. 여성향은 아직도 전쟁 중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플랫폼이 탄생하지 못했단 말이다

레진코믹스의 BL작가 이탈 사건 이후 무수한 작가들이 여러 플랫폼으로 가게 되었는데

절대강자격의 플랫폼이 없음

레진코믹스가 여전히 굳건하지만 전성기 시절의 라인업은 당연히 나올 수 없고

카카오페이지가 거대 공룡이 되었지만 잠재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저스툰이 이 분야에서 약진을 했으나 아직 부족함

거기에 미국 진출 붐이 일어나서 여성향 웹툰 BL 웹툰은 여전히 강세를 가지고 갈 것으로 보임


4. 남성향 전연령 만화의 흐름

나는 앞으로 개인 투고작을 플랫폼이 받는 형태보다는

에이전시들이 다량 제작해서 플랫폼마다 공급하는 형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봄

플랫폼은 개그, 일상 등의 가벼운 소재 위주로 소트프하게 갈 것이라고 보며

판타지, 액션, 소년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네이버 다음을 통과하거나

아니면 에이전시를 가는 것밖에 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

(개인 투고작을 플랫폼이 받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여러 일로 드러나고 있고

비독점 전연령 다수 받는게 돈도 더 적게 나가니 이변은 없을 듯)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