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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홍과 진기한이 나무들이 있는 한 길을 걷는다.


김자홍: 와... 길이 너무 좋아요! 
푹신푹신 걷기 딱 좋은 길이에요. 생전엔 제주 올레길도 한번 못 가봤는데 저승에서 이렇게 좋은 길을 걷다니...
길가에 과일 나무도 있고...
(김자홍이 과일 하나를 따서 먹는다.)
김자홍: 와...! 지금까지 먹어본 과일 중 최고네요! 너무 맛있어요! 변호사님도 좀 드셔보세요.
진기한: 김자홍씨. 지금 이 길... 혀에요.
(기겁한 김자홍이 과일을 뱉는다.)
진기한: 혀를 경작하고 나무를 심은 과수원이죠.
김자홍: 혀,혀에다 나무를 심는다고요?
진기한: 왠만한 흙보다 잘 자랍니다.
거름을 따로 뿌릴 필요가 없거든요. 
제대로 썩어 있죠.

(염라대왕이 김자홍의 업경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음을 의아해하고 다음 죄인을 불러 죄가 나옴으로서 업경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다.)
염라대왕: 판관, 요즘 뭐가 제철이지?
판관: 겨울 과일의 왕은 역시 감귤이지요.
염라대왕: 그럼 저놈 혀에 감귤나무를 심어.
(죄인을 끌고 가서 혀를 뽑고 감귤나무를 심는다.)
죄인: 끄아아아악...!
염라대왕: 발설지옥까지 온 것도 신기한 놈일세.
아참, 그럼 업경이 이상이 없는 거네?
매우 드문 일이지만 가끔 이런 자가 있긴 해.
큰 욕심 없고, 남에게 싫은 소리나 거짓말 잘 못하고...상소리나 욕도 잘 못하지?
김자홍: 네, 잘 못합니다.
염라대왕: 그래. 자네는 입이 깨끗해. 이런 자들이 있긴 있어.
진기한: 무골호인(무르고 착한 성품의 사람)입니다.
염라대왕: 무골호인이라...이승에선 굉장히 힘들고 불리한 성격이지.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 다르다. 상을 주마.

김자홍: 사...상이요?
염라대왕: 그래! 상! 저승이라고 벌만 있는 줄 알았어? 
일단 둘 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어!
(김자홍이랑 진기한이 옷을 농부 옷으로 갈아입고 농기구를 든다.)
김자홍: ...?
염라대왕: 발설농장 일일체험~!마음에 들지?
김자홍: ...네.
염라대왕: 하하! 역시 좋아할 줄 알았어. 
같이 땀 흘리면서 혀도 일구고 과일도 먹고 하면 상쾌하고 좋다고.
(김자홍과 진기한이 혀 밭을 일군다.)
팍! 팍!
혀 주인(죄인): 끄아악...!
염라대왕: 아아, 신경쓰지 마. 
혀를 일구면 아프기 마련이니까 소리도 지를 수 있지 뭐.
김자홍: ?!
김자홍: 진변호사님...남의 혀에 쟁기질하는거.... 저승에선 상인가요...?
진기한: 잠자코 일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염라대왕: 벌써 허리 폈어? 난 너희 나이 때 천 번 찍고 허리 한 번 폈는데...
(계속 밭을 일군다.)
팍!팍!팍!팍!팍!
염라대왕: 봐봐. 셋이 일구니까 금방 하잖아.
자, 그럼 씨를 심어볼까? 
이건 진짜 귀한 씨야. 아무 때나 심는 게 아닌데.
(염라대왕이 혀 밭에다 씨를 심자 바로 쑥쑥 자라나서 큰 나무가 된다.)
염라대왕: 엄청 잘 자라지? 여기가 제일 비옥한 혀거든.
(과일 하나를 따서 김자홍에게 주며)자, 먹어봐.
김자홍: 한라봉...?
염라대왕: 아...한라봉과 비교하다니 조금 섭섭한데. 그건 '염라봉'이야. 저승 과일의 왕이지. 
(김자홍, 진기한, 염라대왕이 나무에 기대서 염라봉을 먹으며 쉰다.)
염라대왕: 어때? 둘이 먹다 하나 살아나도 모르겠지?
김자홍: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염라대왕: 올해도 풍년일 거야. 
요즘 혀는 따로 거름을 뿌릴 필요도 없어. 
농장이 넓어지는 속도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지. 너무 넓어져서 이젠 뭘 심어야 할지도 모르겠어.
염라대왕: 여봐라! 
판관: 예 대왕님!
염라대왕: 이자들에게 트랙터를 내주어라 .
개조를 할 공간도 필요하다고 하니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하라.
아참, 과일도 좀 싸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