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결혼 절대 못해서 신세한탄하는 마음으로 끄적여본다.

1. 부모님께 효도
몇 년에 한 번씩 얼마하지도 않는 옷 사가면서, 아버지는 남들 다 갖는 시계 하나 못 차보시고, 어머니는 남들 다 갖는 명품백 하나를 못 가지시고 그랬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좋은 학원 보내주고 좋은 옷 입혀준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계속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뭐 아버지껜 차랑 시계도 사드리고, 어머니께는 옷이랑 백같은 거 사드리기도 하고.. 자주 밥도 먹고 그러는데 한국에서 효도 많이 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다더라ㅋㅋㅋ

2. 집
집이 없다. 회사가 서울이라 그 근방에서 살아야하는데 집을 살 수 있는 돈도 없다. Sky 나와서 전문직인데도 어릴 때 생각한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 결혼하면, 애 낳으면 이동하지 않고 원래 살던 곳 근방에서 계속 사는게 좋는데 전세살이니 그렇게 할 수 없네.

3. 서민
우리 부모님은 재산이 별로 없으시고, 나는 더 없다. 뼈빠지게 일하고, 악착같이 모으고 있지만 중산층이라도 될 수 있을까 싶다. 이러면 결혼해서 애 낳아도 애 하고 싶은 거 학원비도 못 보태주는 못난 부모될 것 같아서 너무 두렵다. 풍족하게 살지는 못해도 남들 하는건 하고 살아야하는데..

4. 나이
현재 31살이다. 연애 1-2년하고 결혼해서 1-2년만에 아이를 낳는다해도 30 중반이다. 체력도 지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거고.. 결혼할 사람도 아이를 낳고 일하고 그러다보면, 나보다 더 힘들것이 분명하다. 그럼 아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서 이것저것 구경시켜주기보다는 집에서 티비를 켜줄 확률이 높다. 이건 애한테 죄짓는 거라 미안하다.

5. 군대
남자아이를 낳으면 군대에 보내야한다. 얼마나 별로인 곳인지 알기에 보내고 싶지 않고, 남자아이를 한국에서 낳는다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다. 여자아이라고 다를까 싶지만 남자아이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원정 출산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돈이 없다.

6. 배우자
나와는 성향이 다르거나, 게으름, 술 좋아함 등 안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무섭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서로 마찰이 생겨 부부끼리도 문제이지만, 아이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인데 피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이혼밖에. 근데 이혼은 아이한테 죄짓는 것 아닌가? 맨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바에 이혼이 낫겠다만.. 이혼이 아이에게 상처가 안될 수는 없다.

나열하라면 더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 안하는 이유, 할 수 없는 이유.
다른 나라는 다른지 잘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다는 걸 꿈꿔보면 암울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혼 후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모두에게 미안한 일만 생길 것 같다.
나이 31살, 좋은 대학 졸업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연봉도 내 나잇대 애들 평균 이상을 받고, 흥청망청 쓰는 애들과는 달리 열심히 적금 붓고 제테크 공부도 하는데. 그렇게 이 악물고 해도 위치가 안바뀐다.
그냥 서민이다 서민. 나랑 결혼하게 될 사람도 그럴거고. 내 자식도 그러겠지. 언젠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후회도 할 것 같다. 무섭다.
난 이래서 결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