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모쏠 찐따로서, 설거지론 보면서, 퐁퐁단 얘기 들어보니까, 왠지 묘하게 우리 아빠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참고로 우리 아빠는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학력 좋지만 연애는 숙맥이었던 그냥 전형적인 고학력 아싸임.

대학도 인서울 4년제에 대학원까지 나와서, 학력은 남부럽지 않았지만,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내가 지금까지 20몇년 살면서 아빠가 동창회라던지, 친구를 만난다던지 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음.

심지어 아빠는 결혼도 32살에 그 당시 치고는, 비교적 늦게 했었는데, 엄마왈 아빠가 32살이전에 연애라는걸 한번도 안해봤었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아빠는 자기, 엄마밖에 모르는, 엄청난 마마보이였데.


이것만 봐도 대충 아빠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감이 오지.


어렸을때는, 주변 다른 친구들 아빠들은 어떤지 비교할대상도 없고 비교할 방법도 없어서, 난 아빠가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 아빠라고 생각해왔음.

근데 점점 인생을 살아보니까, 뭔가 좀 이상하다는게 느껴지더라.

주위 친구들 아빠보면은, 다들 되게 재밌고 외향적이고, 아들한테 되게 잘해주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는데, 우리 아빠는 그런게 하나도 없었음.

밖에서 사람들앞에서는 엄청 소심하고 조용하면서, 집구석에만 들어오면 소리지르고 여포짓하고, 나 어릴때부터 화나면 나랑 누나를 감정적으로 개패듯이 패고 그랬음.(흔히 말하는 사랑의 매가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주먹으로 팼음)


술, 담배 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냥 집구석에만 들어오면 개 여포짓 하고그랬음.

그래서 나도 맞기만 하다가 중딩때부터는 빡쳐서 아빠한테 맞서서 주먹다짐하고, 그러다 아빠 다쳐서 피난적도 있고 엄마랑 누나가 울면서 말린적도 있었음.


이제는 내가 커서 덩치 비슷해지니까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욕만 하더라. 


나도 이런 아빠 성격을 그대로 닮아서 그런지, 밖에서는 조용한 아싼데, 집에만 들어오면 여포되고 그런적 많음

아빠처럼 사회성도 똑같이 없어서, 솔직히 말하면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없음.(학교에서 같이 밥먹고 같이 정보 공유하는, 그런 가벼운 관계의 지인정도는 있는데)

진짜 같이 술먹고 노는 그런 친한친구들은 없음.

애초에 술,담배도 못하지만.


지금도 나는 엄마가 어떻게 아빠랑 결혼을 했는지 이해가 안됨.

엄마는 아빠랑 성향이 완전 180도 다르거든.

흔히말하는 인싸라고 해야되나, 연락하는 친구분도 많으시고, 여기저기 놀러다니시고.

엄마말로는 아빠랑 2달 연애하다 결혼했다고 그랬는데, 솔직히 난 이 말이 그냥 내가 결혼생각을 갖게 만들려고 하는 억지로 지어낸 거짓말 같다.

애초에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중매결혼, 설거지결혼이 흔했고, 아빠가 엄마랑 성향이 완전 극과 극인데다가 아빠가 32살에 엄마랑 결혼하기 전까지 모쏠이었던거도 그렇고 그냥 이 모든 정황을 놓고보면, 그냥 아빠가 지금 화제가 되고있는 설거지결혼한거라고 생각함.

게다가 엄마가 예전에 바람피다가 걸려서 아빠가 이혼하려고 했던적도 있었던거보면은, 이것이 결국 설거지결혼한 사람의 인생이구나 하고 안타깝더라.

엄마는 허구한날 나보고 교회에서 착한 여자 만나서 결혼하라고 하는데, 애초에 본인부터가 이딴 결혼생활을 나한테 대놓고 보여줘놓고서는 결혼하라고 하는게, 진짜 이기적인 사이코같음.

당장 본인부터가 아빠 싫어서 바람핀적도 있으면서

사회성 없는 방구석여포 아빠때문에 어릴적 좋은추억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 내 불우한 인생도 그렇고


난 솔직히 처녀든 비처녀든, 결혼 할 생각 1도 없다 이런거보면은.

만약 내가 중매든 설거지든 결혼해서 자식 낳으면, 그 자식도 나 닮아서 사회성 없는 ㅈ 찐따로 자라서 무시받으면서 살아갈텐데 미쳤다고 결혼을 하냐.

그냥 이렇게 부모님 집에서 살다가, 한 30대쯤에 자살할까 생각중이고, 앞으로 설거지론이 더욱더 양지로 나와서 부디 나같은 성욕부산물이 더이상 이 세상에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