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얼마전에 결혼생각했던 여친이랑 헤어진 30대 남자임


전여친은 어릴적에 부모 이혼하고 할머니랑 살아왔었음

난 부모 밑에서 그냥 사랑 받으며 자라왔었음


성격 부분도 서로 안맞았지만 제일 궁극적인건 뭐였냐면..


내가 지금 부모님댁 가까운 곳에서 혼자 사는데 

10년 넘게 타지에서 살다가 2년 전에 부모님댁 근처로 이사와서 

여태 효도 못해드린거 자주 찾아뵙는걸로 효도드리는 중임

찾아뵙는 빈도는 2주에 1번이 평균인데 어버이날 낑겨있으면 때때로 1주일에 2번 갈때도 있음


근데 이렇게 찾아뵙는거만으로 여친은 나한테 마마보이 파파보이 라고 불렀음...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우리가 결혼하고나서도 2주에 1번 부모님 뵈러 갈거야? 그럼 나도 같이 가야겠네?" 이러더라 ㅋㅋㅋ

1주에 1번은 과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2주에 1번 가서 밥한끼 먹고 오는게 왜?? 어때서?? ㅋㅋㅋㅋㅋㅋ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음

심지어 신혼집 위치도 부모님댁이랑 안멀어서 더 이해할 수 없었음


하지만 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음

왜냐? 걔는 어릴적부터 부모 이혼하고 할머니랑만 지내왔다보니 

부모랑 꽁냥꽁냥하는 집안 보면 피해의식 같은게 발동됐을거임

그래서 애초에 자기남친이 부모랑 잘 지내는걸 보는거 자체가 고통(?)이었을수도 있음

그래서 맨날 내한테 하던 말이 "나보다 부모님, 가족이 더 소중하지? 결혼해도 그럴꺼지?" 라고 반복적으로 말했었음;;

그럴때마다 난 항상 "누가 더 소중할게 뭐가 있지? 다 소중하지만 결혼하면 내 가정이 1순위인데??" 라고 했는데도 안믿더라 ㅋㅋㅋㅋ


진짜 이 문제로 의견도 안좁혀지고 오해만 쌓이고 내가 말을 해줘도 안믿으니 답이 없더라

진심으로 말을 하는데 내 말을 안믿으면 그 사람과 미쳤다고 결혼을 하나?? 결혼 전에도 이러는데??

그래서 헤어지자 했다. 결혼할만큼 많이 좋아했지만 역시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거더라.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는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닌거 같다.

나처럼 사랑받고 자라온 사람은 똑같이 사랑받고 자라온 사람이랑 만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라온 환경 절대 무시못한다.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속에 전부 피해의식처럼 쌓여있는 것들이다.

나도 전여친이랑 저 이야기 나누기 전까진 저런 이상한 결핍이 있는줄은 상상도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