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고 오래전부터 가정사 때문에 아빠랑 거의 남남처럼 살아왔음

이유는 더이상 나를 가족으로 생각 안해줘서?

암튼 그렇게 지내고 있다가 남자 하나 만나서 결혼까지 감.

근데 그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

나는 아빠가 너무 싫어서 결혼식에 초대 안할려 했음. 차라리 예비시댁 쪽에 이모님이 해달라고 부탁함.

처음에는 받아주더니 나중에는

" 내가 가면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 래서 이 사람들이 나를 두번 죽이나 싶음.

게다가 나랑 남편 둘 다 기독교인이라 교회 안에서 연애하다보니 소문은 안퍼질리가 없음.

교인 몇명이 시엄마한테 '여자친구가 부모도 없고 돈도 없는데 뭐하고 있냐, 가만히 둘거냐' 이지랄 떨어서 안그래도

진짜 울고 싶었음. 나머지 다 재꾸고 진짜 20대 초반부터 친할머니랑 친동생 키웠음. 가장이였음.

그런 이유도 있고 내가 돈을 너무 펑펑 썼다. 청소년기에 돈이 너무 없어서 핸드폰 요금을 부모 반, 자녀 반 냈었으니까.

먹는 것도 정말 아프리카에서 먹는 것처럼 더러운 곳에서 3년을 먹다보니 반찬에 벌레 몇마리 들어가 있는것도 그냥 벌레 시체 치우고 먹어야 했음.

그래야 사니까.


암튼 내가 시엄마한테 아빠 전화번호를 알려준 내가 바보였다.

나 몰래 내가 알려준 아빠 번호로 전화도 몇번 걸고 장문의 문자도 보냈단다.

웃으면서 더이상 보내지 말라하니까 알겠다 하더니

일주일? 후에 터질게 왔다.

아빠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니 서방이랑 같이 회 먹으러 오란다.

그거 듣고 대충 알겠다 하고 끊고 시엄마한테 다짜고짜 전화함.

나 그날밤 시엄마랑 대판 싸우고 왔음.

나를 가족으로도 생각 안하는 사람인데 왜 내가 부모석에 앉혀야 하냐고. 했더니

아무리 힘들게 살아오고 했어도 니 부모라고.

내가 저 말에 속아넘어온 시간이 몇년인데 저 말을 또 믿으란다.

내가 몇 년을 저 말에 속아 내 마음만 다쳐서 이제는 속된말로 '너무 속고 살아서 말을 안믿는' 라는 말을 가끔 들을 정도로 그렇게 상처받고 살아왔는데

계속 나를 설득한다. 일이 터지기 전에도 회사에서 청심환 안먹으면 안될정도로 손이 떨리고 심장이 주체 못했다. 불안 그자체. 청심환 안먹으면 일에 집중이 안됐음.

그게 일주일 가까이 됨.


일 터지고 나서 난 한바탕함.

자꾸 이런식이면 나 결혼해서도 명절이고 나발이고 용돈만 보내주고 얼굴 안비춘다고.

그랬더니 시엄마가 그제서야 화냄.

그건 또 안되나봄.

며느리의 가정사를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하는데 이걸 결혼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싶음.

내 가정사를 아는 남편도 이건 아니라고 자기 엄마한테 따지며 말하긴 했음.

근데 전혀 안통함.

부모 마음은 그게 진심이 아닐거라고. 계속 설득함.

결국 시엄마 그 날 소주 한병 함.

내가 얼굴을 안비춘다고 하니 화딱지 나서 우리 가고나서 혼자 술한병 하고나서 아들한테 전화함.

며느리는 며느리고 딸은 딸이란다.

이걸 이제 알았냐고 ㅋㅋㅋㅋ


남편이 이번 결혼식만 참재. 나 진짜 눈물 머금고 남편 봐서라도 오케이 했음.

1차 고비가 지나가니까 2차 고비가 오대?

상견례 하는데 내 쪽에는 아빠/할머니/고모 가 오고

남편 쪽은 어머님 아버님 둘 명 옴.

결국 어떻게 됐냐고?

시엄마랑 할머니랑 둘이서만 말을 오갔는데 내가 듣고 느낀거는 평범한 대화면서도 묘한 신경전이 있었음.

거기서 더는 못참겠어서 울었더니 남편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참재. 우리 결혼 안할거야? 라며 화를 내더라.

저기는 그냥 이런 게 아무렇지도 않나봄.

그 떄 파혼 했어야 했음.

결혼 예약 다 끝내 놓은 마당에 돈이 너무 아까웠거든.

그대로 결혼 함.


여기서부터 시집살이.

분명 시엄마는 시집살이 안시키고 일 안시킨다 하더니

신혼집 이사짐 정리 해준다는 명분하에 내가 알려준 비밀번호 치고 아무도 없는 신혼집에 자기 혼자 청소하다 감.

주방 정리 하는 법 알려준다고 나 회사 쉬는 날에 같이 정리함. 단 둘이.

하면서 하는 말이 너가 아직 어려서 모르니까 알려주는거라면서 만약 니 나이가 30대라면 이렇게 얘기 하지도 않았을거다.

나중에 애 낳으면 그 때는 너네 보고싶은게 아니라 애 보고싶어서 부르는 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더라.


그것도 모자라 심하면 일주일에 한번씩, 적어도 2주에 한번씩 나 쉬는 날(쉬는 날이 평일)에 맞춰서 계속 밥 먹자고 하더라.

처음에는 그거 다 맞춰줬음. 우리가 밥을 사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밥을 사는 거였으니까. 얻어먹고 식비 아껴서 좋으니까.

근데 그게 너무 자주 만나니까 어머님이 '아 애들은 괜찮아하구나'하고 계속 부르심.

게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지 말고 지금 있는 지역에 계속 있어라. 전세 얼마에 싸게 나온 거 있다더라. 면서 계속 아들 심심할 때 부르고

싶어서 그러는 거 나중에서야 알게 됨.

나는 몇 번이고 얘기했음.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다고.

아들도 얘기 했음. 근데도 말을 안들어요.

요즘에는 시엄마한테 갚아야 할 돈(결혼준비 때 아무런 돈이 없어서 시엄마 돈으로 일단 하고 나중에 우리가 갚자고 결론 남. 남편도 모아둔 돈이 없었음. 게다가 남편 학자금대출 2000 넘게 남아있던 상황.)이 다 갚아질 때여서 애기 얘기도 나옴. 만날 때마다.

요즘도 거의 2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 정도 밥 먹음.

갑자기 피임은 누가 하냐, 요즘 엄마 월급도 나온다 라며 말을 빙빙 돌려서 해서 내가 극구 '아니요 아직 안돼요' 라며 장난스레 손사레 치며 거절했음.

그러다가 코로나가 걸림. 남편한테 옮음.

어머님이 아시고 나한테 전화하셔서 '몸 관리 잘하고 나으면 보자' 이래서 소름 끼침.


그거 알아요? 친정은 명절 추석 어버이날 이런 거 다 뺴고 딱 2번 감.

그것도 내가 주선해서 감.

시댁은 한 달에 한 두 번 가는 꼴인데.

나 너무 억울해요.

게다가 명절/추석만 되면 시댁에서 아들을 붙잡고 있음.

니 남편 좀 빌려갈게 너는 집에서 좀 쉬어 라며 계속 보챔.

다음날 나 출근이라 눈물 머금고 보내줌. 이번년도 명절에도 나 그렇게 혼자 집에 보내놓고 아침 6시까지 시댁 식구들이랑 고스톱 쳤다함.

이런식으로 나 혼자 잔 게 몇 번 됨. 게다가 남편이 워낙에 게임에 진심이라

다음날이 휴무라면 새벽 3~4시까지 피시방에서 혼자 게임으로 시간 보내는 게 2주에 한 두번. 그럴때마다 나 혼자 잠.

이번 추석에 어떻게 나오는 지 볼 거임. 나 더 이상 못 참아요.

이런 거 때문에 남편이랑 몇 번을 싸워도 안 고쳐지더라. 이게 그렇게 힘드냐며.

이제 1년 흘렀으니 더 이상 못 봐주겠음. 이번 명절에도 그러면 나 진짜 크게 나갈 듯.


이거 이상한 거 맞죠?

엄마가 아직 아들 못 놓은 거 맞죠?

게다가 남편이 아직 마마보이라 너무 힘듦.

내 바뀐 휴무를 아직 정확하게 나온 것도 아닌데

엄마한테 바로 얘기해버리는 클라스라....

내 휴무를 왜 얘기해요. 또 같이 밥 먹자 하게?

아 억울해 ㅜㅜㅜㅜㅜㅜㅜ



시댁과 친정은 차로 5분? 신호 걸리면 10분 거리에 있음. 시댁과 친정 거리의 가운데 지점이 우리 집이라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