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지금 내 인간관계로 인해 여자친구랑 조금 갈등 상황인데
너희가 보기에도 나의 인간관계가 이해 안돼고 이상하다고 느껴지는지 한 번 보고 말해주겠니?
나는 올해 28살이고 한 달 뒤면 29살이 되는 남자야
나는 좀 독특한 인간관계가 있긴 해
나는 2명의 동생들과 의형제, 의남매라는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어
우리는 의로 맺어진 삼남매인데
내가 첫째고, 바로 밑에 26살의 남동생, 그 밑에 24살의 여동생이 있어
내가 이 친구들이랑 의형제 의남매 관계를 맺게된 건 아주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장을 등록해서 다녔는데
거기에 중학교 1학년짜리 남자애랑 우연히 스파링을 하게됐어
근데 애가 나보다 어린데 훨씬 나보다 잘치는 거야
그 때부터 걔랑 좀 뭔가 경쟁심을 느끼게 되고
뭔가 걔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 내가 나중에 걔한테 운동을 같이 해보자고 했고 그러다가 친해졌지
친해진 이후로 각별한 선후배 관계이자 운동 파트너로 지냈어
이게 내 밑에 남동생과 친해진 계기고
마지막 막내 여동생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노는데 친구 하나가 자기 아는 여자애들 4명 정도를 데려왔어
그래서 그 여자애들이랑 같이 놀았는데
그 여자애들 중에 중학교 1학년짜리 어린 애가 하나 있더라고
놀면서 그 친구가 어리니까 노는 동안 내가 그냥 그 친구를 많이 챙겨줬어
그리고 이제 헤어지는데 그 여자애가 나를 졸졸 따라오더라
그래서 내가 왜 따라오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같이 가고 싶다데
그래서 걍 카페로 가서 그 여자애랑 단둘이서 수다 좀 떨었어
그러다보니까 깜깜해져서 내가 걔한테 바래다줄테니까 집 가자고 했는데
애가 갑자기 집 가기 싫다고 하면서 우는 거야
그렇게 울다가 얘기를 꺼냈는데
자기 어릴 때 엄마랑 아빠가 엄청 많이 싸웠대
그러다 자기 초등학교 들어가는 해에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대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되는 해에는 아빠도 술 너무 많이 마셔서 간암으로 죽어버렸다네
그리고 그 이후에 할머니한테 맡겨졌는데 할머니도 애를 안좋아하고 막 구박하면서 키운 거지
그래서 애가 집가기 싫다고 운 거야
그냥 이 얘기 듣고 너무 안쓰럽더라
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누군가한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거잖아
그래서 이 날은 얘 데리고 찜질방에 가서 하루 떼우고 나왔어
이 날 이후로 내가 이 여자애를 좀 많이 친오빠처럼 챙겼어
어디 갈 때 데리고 다닌다거나 용돈을 준다거나
그러다가 이 여자애를 위에 말한 내 후배 남동생한테도 소개시켜줬고
남동생도 얘 사연 듣고 가엽게 여겨서 이 때부터 나랑 남동생이랑 막내를 엄청 챙겨줬어
둘이 알바해서 돈 모아가지고 막내 독립해서 살 수 있는 월세집도 얻어줬고
막내는 또 중학교까지만 다니고 고등학교 진학을 안했거든
그 때 나랑 둘째랑 얘가 하고 싶은 꿈을 찾게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랬어
이렇게 셋이 서로 도우면서 지내다가
2021년에 막내도 성인이 됐거든?
그 때 내가 장난으로 동생들한테 우리 의형제라도 맺자 이랬는데
의외로 동생들은 좋다고 그렇게 하자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우리는 의형제 의남매가 됐어
결국 나랑 둘째는 진로가 스포츠쪽으로 갔고,
막내는 음악쪽에 흥미를 붙여서 프로듀서쪽으로 갔어
그리고 우리는 고향이 인천인데 진로 때문에 셋 다 서울로 가서 살게 되었는데
우린 쓰리룸을 얻어서 지금까지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
우리 삼남매는 피는 안 섞였어도 일반적인 친남매들 그 이상으로 관계가 돈독해
그런데..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름다운 이야기잖아?
내가 올해 초에 서울에서 여자친구를 사겼거든?
그러다 여자친구를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집에 초대했고
그 때 내 동생들이 여자친구랑 인사하면서 여자친구도 우리 삼남매 관계를 알게됐는데
여자친구가 이 얘길 듣고 좀 달가워하지 않아해
정확히 말하면
둘째인 남동생은 크게 신경 안쓰는데
막내 여동생이랑 같이 사는 걸 좀 안좋아 해
난 위에 말한 우리가 어떻게 맺어진 관계인지 다 풀어줬는데
그래도 여자친구는
어쨌든 친가족은 아닌 건데 나랑 사귀면서 다른 여자랑 동거하는 건 솔직히 좀 거부감 느껴진다
이렇게 말하더라
근데 나는 솔직히
여자친구랑 내 여동생은 전혀 다른 대상이거든
여자친구는 이성적인 사랑을 느끼는 대상이고
여동생은 진짜 피만 안 섞였지 현실남매 그 자체야
막내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 전혀 없고,
지금까지 서로 볼 거 못 볼 거 거리낌 없이 서로 다 보고 자랐고 그런거에 이상함을 못 느낄 정도로 그냥 일반적인 남매야
그런데 여자친구는 이걸 이해를 못해주니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좀 서운함도 들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너희는 이런 내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해?
너희는 나를 이해할 수 있어?
아니면 너희도 내 여자친구랑 마찬가지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이해 못 함 성별달랐어도 거를듯
그렇냐? 이해 못하는 이유 알려줄 수 있어?
@zirky98(175.198) 반대로 니 여친이 의남매인 형이랑 성인 이후로 같이 산다고 생각해봐라 이성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그 틈 사이에 끼기 힘든 좆같음이 있을듯
그거포기 못하면 결혼을 포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