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학교 때 만난 여친이고 원래도 좀 게으른 거 알고 있었음. 그래도 여친 부모님 두 분 다 의사이시고 여친도 공부는 잘 해서 대기업 연구소로 취직하긴 함. 여기까지만 보면 객관적으로 조건은 좋은데 성격이나 태도가 남친인 내가 봐도 진짜 개폐급이라서 만날 때마다 너무 힘듬.
일단 본인 열등감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전형적인 멘헤라임. 내가 바람을 핀 것도 아닌데 연예인 보는 거나 애니 여캐 보는 것도 싫어함. 자기 눈에 좀만 예쁘장하다 싶은 여사친은 다 견제하고 있음. 그리고 여친 집안이 죄다 의대나 로스쿨 출신이 많기도 하고 여친도 SKY 다니지만 학과 고려하면 학벌은 좀 딸리긴 함. 그거 때문인지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을 엄청 질투하고 견제하는데 정작 자기가 더 나아지려는 노력은 하는 게 안 보임. 앞에서도 말했지만 너무 게으르고 노력을 안 하는데 노력 부족이라고 하면 화냄. 자기가 엄청 착실하고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함.
게으른 게 또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가 정리정돈이나 청소를 너무 안 함. 못 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이때까지 자취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도 의문임. 얼마전에 내 자취방 와서는 깔끔하게 잘 치우길래 괜찮은 줄 알았더니 영상통화 중간에 잠깐 보인 방 꼬라지가 진짜 돼지우리 같음. ADHD 있는 건 알았는데 자기 입으로 청소 안 하는 것도 말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결혼하면 집 난장판으로 냅둘 거 같아서 막막함. 그러면서 자기는 가정주부 절대 안 할 거라고 하는데 집안일은 누가 하냐고 하니까 도우미 고용한다고 함 이미 자기 본가는 그렇게 살았다고 하는데 그거 얼마 하는지는 알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음. 일단 치울 줄 모르면 어지르지라도 말아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는 게 답답함.
그리고 여친 본가에서는 돈을 아끼는 법도 안 가르침. 귀찮으니까 그냥 돈 좀 더 내자 이 마인드가 너무 강함. 명품 같은 거 안 산다고 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평소에 식비나 택시비도 많이 들고 곱게 자라서 그런지 피부 예민하다면서 옷도 아무거나 안 입음. 이제보니 가방이나 악세서리만 없는 거지 옷 자체는 한 벌에 기본 10만 원은 넘어가는 것들을 입고 다님. 기초 체력도 안 좋고 심장이 약하댔나? 뭐 그랬는데 그거 때문에 맨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가는 법이 없고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아무튼 뭘 타야 함. 가끔은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도 시간 아깝다고 그냥 택시 부르기도 함. 체력이나 심장 안 좋은 건 운동하면서 근육량 늘리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운동도 귀찮다고 안 함. 연애할 땐 맨날 실내 데이트 집 데이트만 하고 툭하면 자기 배민 할인 된다면서 배달음식 시켜먹는데 이게 맨날 먹는 거 자는 거 말고는 본 적이 없고 잘 움직이지도 않으니까 진짜 가끔은 너무 답답하서 화가 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관리를 너무 안 함. 여친 부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가스라이팅을 해서 화장도 대학 와서 처음 해보고 옷도 부모님이 사주시는 것만 입고 다님. 여친 말로는 부모님께서 속도위반으로 자기를 낳았으니 딸은 남자가 안 꼬이고 공부만 하길 바라서 그랬다 함. 물론 여친 얼굴이 성형이나 시술 안 한 거 치고는 예쁜 건 맞음. 근데 지금은 내가 부탁해서 화장도 시작하고 옷도 신경써서 입는다던데 솔직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을 정도로 촌스럽기만 함. 꾸며본 적이 없어서 라는 핑계를 대기엔 여친이 화장 어렵다길래 나도 배웠는데 진지하게 내가 여장한 게 더 예쁨. 여친이 여장남자 좋아하길래 한 번 해본 건데 거울 보니까 차라리 내가 더 나은 거 같아서 현타가 오더라.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근데 왜 사귀냐고 하던데 나도 진짜 모르겠음. 나는 얘가 처음이고 오래 만나서 정이 든 거 같은데 결혼하면 진짜 매번 피터지게 싸울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모쏠이라 그런지 얘만큼 나 좋아해줄 사람은 별로 없을 거 같아서 만나는 중임. 내가 잘못한 것도 많으니까 그냥 참고 가는 건데 얘는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
아까는 결혼 얘기가 나와서 너 예뻐서 딴 놈들 꼬이니까 집에만 있어 가정주부 해 이렇게 장난으로 말했더니 자기 꿈이 나보다 더 중요한 거라고 해서 한바탕 싸움. 솔직히 평소에도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친절하게 대하니까 안그래도 직장 남초라서 남자 엄청 꼬이는데 워낙에 착한 애라 그냥 넘어가는 거였음. 근데 그걸로 엄청 정색을 하니까 이때까지 정색할 일 많았던 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게 억울하더라.
걍 이 결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임. 여친이 내 부모님이랑 가족들한테는 엄청 잘 하긴 함. 근데 정작 내가 받는 대우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진짜 글 드럽게 못쓴다
너는 가정부 고용 못하는 능력없는 남자고 여친집안은 가정부 고용해서 쓰는 능력있는 집안이라는 거잖아 그냥 여친 놔줘라 감당안되면
200초반 버는 여자가 그러고 다니면 욕먹는 거지만 집안좋고 대기업연구소 다니는 여자는 좀 그래도 되는거 아니냐 맞벌이의지도 강하네
화장하고 옷 사입으면 돈 펑펑쓴다 지랄 할 거얐으면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