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가오는 걸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나.
마른하늘에 쏟아지는 장마처럼 온몸을 적시니까.
그런데 지금의 결혼은 어떤가.
서로의 결핍을 메우고 안정된 삶을 위해 거래하며,
그 계산서 위에 분홍색 하트를 그려놓고 사랑이라고 믿는다.
자립하지 못한 이들이 맺은 비겁한 계약일 뿐이다.
그 거래를 유지시키는 건 결국 법이다.
하지만 법이 사랑을 지켜줄 수 있나?
법은 감정을 숫자로 치환하고 재산을 나누는 기준일 뿐이다.
앞으로의 결혼은 더 차가워질 거다.
정자·난자를 보관하고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낳는 시대.
결혼은 오직 '공동 육아와 책임'을 위한 비즈니스 계약이 되고, 섹스와 동거는 필수가 아니게 될 지도 모른다.
사랑과 연애는 철저히 개인의 사생활로 분리되겠지.
상대가 누굴 만나든 계약 위반이 아닌 시대가 오면,
불륜이라는 민사 소송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거다.
당신들의 하트 밑에 숨겨진 계산기는
지금 무엇을 두드리고 있나.
사랑을 하고 있나,
아니면 안전한 감옥을 거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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