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양갤 눈팅하면서 덧글 한번씩 달고 가는 잉여다.
제목 그대로다. 왜 요리를 하려고 하는 거냐??

요리사 지망하는 애들이 양갤에 쓰는 글 보면 십중팔구는 유학이 어쩌고, 대학이 4년제, 2년제.. 전문학교.., 대한민국은 학력이 어떻고...
애초에 요리를 시작하려고 했던 계기가 뭐냐??

뭐, 진짜 요리에 흥미를 느껴서 그런 거야, 아니면 도피용이야?

니네가 그렇게 궁금해 하는 학력에 대한 현실을 알려줄게.
대부분의 요리사 지망생이 일하고 싶어하는 곳이 국내 특1급 호텔 혹은 해외 호텔이지? 내가 특1급에서 일하면서 얻은 정보좀 공유해준다.

솔직히 처음 채용할 때는 학력을 많이 본다.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게 경력이고 인턴쉽 때의 실무능력이다.
뭐,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4년제 일반대... ㅇㅅㄷ,ㄱㅎㄷ,ㄱㄱㄷ 같은 곳 나온 놈들이 내는 이력서가 호텔에 쌓였어.
니네가 좋아하는 르꼬르동블루나, CIA출신 애들이 내는 이력서도 많고.

근데 결국은 인턴쉽 뛸 때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느냐야...

한가한 음식점 말고, 진짜 바쁜 업장에서 일해본 애들은 공감할거다. 하다못해 인기 많은 동네 고깃집이라도...
학력? 이런 거 다 필요없다. 먼저 입사한 놈들도 그렇고, 나 같은 놈들도 그렇고 그냥 우리가 이뻐하는 애는 '일 잘하는 놈' 이다.

신입이 왔는 데, 일을 잘 못해. 그러면 오더가 밀리고 한 놈이 말리면 주방 전체가 말린다.
반대로 잡일이라도 일도 신속하고, 빨리빨리 잘 하잖아? 전체적인 스피드도 올라가고, 조금 딸릴 것 같다 싶으면 지원사격도 가능하니까 주방이 원할하게 돌아간다.

CIA나 르꼬르동,츠지,ICIF 같은 유명한 요리학교를 학문적인 호기심에 가는 건 좋아. 확실히 배경지식도 넓어지고, 열심히만 한다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게, 좋은 환경에서공부할 수 있어. 괜히 명문학교가 아니니까.

근데 단순히 '간지' 나려고, 학위 따려고, 거기 나오면 취업 잘 된다고... 그런 이유 때문에 가는 거라면 부모님 등골 휘게하지 말고 그냥 니 등골좀 휘면서 죽어라고 업장에서 일하는 게 낫다.

거기에 투자한 돈, 본전 빼려면 몇 년은 일해야 된다. 그냥 그 돈 저축하고, 일이나 해라.


그리고 여기서부터 내 주관적이면서도 중2병 같은 생각을 말해보면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이길래 그렇게 겁이 많아서 '그래도 대학교는 가야죠.' 이런 소리 하고 있는 거냐??
나도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누구를 훈계할 수 있을 정도의 연륜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느낀 것좀 끄적거려 본다면...

개인적으로 인생 한 번 사는 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좀 재밌게 살아봐라. 나이 30대쯤 되서 요리사 이직하는 거면 이해를 해. 근데 아직 10대 학생이나, 20대 초반쯤 되는 놈들이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돈을 떠나서 그냥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 비교하면서 살면 끝이 없어. 니가 평생 돈 벌어도 메시가 1년 버는 것만큼도 못 벌어.
아무리 특1급 호텔에서 까오 잡으면서 총주방장 해도 잘 나가는 삼겹살집 사장 보다도 돈 못 벌고, 니네가 평생 발버둥 치면서 버는 돈을 아예 1살 때부터 부모님 잘 만나서 부를 타고나는 애들도 있어.

그래서 난 돈에 욕심도 없고, 남들하고 레이스를 뛰고 싶지도 않아. 솔직히 세상? 존나 불공평해. 가끔씩 미각 좋은 놈이나, 요리센스 개 쩌는 놈 보면 진짜 재능 자체가 다르다는 걸 느끼기도 해.

근데 그렇다고 해서 요리 접을 거야? 그냥 혼자 마라톤 한다고 생각하고 길게 보고 뛰어.

난 요리 시작하면서 꿈이 해외에서 일하는 거였어.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언어가 안 되서 기회를 놓쳤지.
그래서 난 지금 새벽에 영어학원 다니고, 일 끝난 후에도 영어 공부 하고 있어. 내 주변 친구들이 미쳤다고, 안정된 직장을 왜 버리냐고 조낸 말려도 나는 특1급 호텔에서 퇴사하고 지금 개인업장에서 일하고 있어.

페이나 복지 같은 게 호텔보다는 물론 안 좋지만, 내 개인적인 공부하기에는 여기가 더 좋다고 느꼈거든.

마지막으로 내가 너무 오지랖을 떤 것 같은 데... 몇 마디 해주자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생을 살지 마... 너만 피곤해져.
그리고 꿈을 쫓다가 현실에 쫓기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우리는 아직 젊으니까 꿈을 쫓는 게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P.s 희망을 좀 주자면 나도 고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