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우동이 먹고 싶다는

 

가족의 부탁에

 

미리 국물을 내두었습니다.

 

무, 표고, 다시마, 가쓰오부시를 넣어서 깔끔하게 뽑아냈구요,

 

끓이는 내내 붙어서 거품을 떠내주어서 깔끔한 다시 국물입니다.

 

이 국물로 한번 파스타를 삶아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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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을 조금 더 보충하고,

 

면이 바닥에 간신히 잠길 정도로 해서

 

면을 조린다는 느낌으로 면을 익혀내고

 

공평한 비교를 위해

 

옆 냄비에는 소금물로만 해서 끓였습니다.

 

그리고 팬에 알리오 올리오 소스를 팬을 두개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면수도 하나는 다시 국물을 넣었고, 하나는 그냥 알리오 올리오, 그리고 그냥 알리오 올리오에 다시 국물로 끓여낸 면을 넣은 알리오 올리오

 

그리고 알리오 올리오 시식한후, 면만 다시 국물인 알리오 올리오, 맛이 진한 다시국물 알리오 올리오 시식

 

그리고 먹어본후 감상평

 

독특한 느낌의 맛이 납니다. 일단 볶음우동 같은 느낌이지만 파스타면으로 했기 때문에 먹기에도 쉽고

 

향도 잘 베어나오고 상당히 진한 맛이 나는데

 

문제는.

 

이런걸 굳이 파스타로 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죠,

 

하다못해

 

무라던가, 당근이라던가, 양파라던가 같은걸 조림하듯이 내었으면

 

굳이 파스타로 할 필요 없이 더 맛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먹는 순간 우리가 왜 면을 먹는지, 밥을 먹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간단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에요

 

파스타는 서양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쌀밥'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도 가끔씩 밥 자체에 변화를 줄순 있지만

 

반찬도 고기반찬이고, 밥도 육수로 지어 먹어 같이 먹으면 일체감이 들까요

 

아니면 몇숟가락 먹고 수저를 놓게 될까요?

 

플레이버의 차이는 물론 있겠죠, 단품 요리로 먹으면  밥을 육수로 한것이 압도적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밥에 기대하는건 다른 밥반찬을 먹을때 보조해주는 든든함이라던가, 약간 고소하지만 無미 無맛수준의 탄수화물 맛을 원하지

 

그 자체가 단품요리화 되는것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파스타 면에 이것저것 넣고 자작하게 끓여내는것이

 

맛있겠다! 맛을 위해서! 라고 생각해왔지만

 

제일 중요한사실을 간과하고 있었군요.

 

그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나니 왜 업장에서는 코스트를 제쳐 두고라도 다양한 플레이버의 육수로 면을 끓여내지 않는가?

 

라는 답이 나온거 같습니다.

 

실험 결론입니다,

 

독특한 맛과 식감을 위해서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굳이 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입맛이나 기대치에 맞는것은 아니다.

 

면맛은 면맛으로 먹는거야. 라는 말을 드디어 이해하게 된것 같습니다.

 

저는 그 자체 면맛도 파스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잊고

 

그 면맛을 없애버리려 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이 독특함을 잘 구성해 낼 수 있다면

 

빠에야라던가 리조또 같이 상상할 수 없는 특이한 파스타 요리가 또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