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요리도 조금 했었고
지금은 정육쪽에서 4년정도 일해서
소 전부위 까는거 제외하면 짝갈비까지 완전히 다 할 수 있는 수준임.
월급은 세후 470정도 가져가는 중.
근데 여기서 일하면 일할수록 회의감이 찾아온다.
첫째는 살인적인 근무시간..
이쪽 업계 평균 워라벨은 주6일 출근에 하루 12시간 근무더라.
나 주방생활할때랑 똑같음.
하루종일 서 있는 육체 노동이니까 잠을 7~8시간 충분히 자야 회복이 되는데
출퇴근 시간 고려하면 나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딱 2시간임.
이 생활 2년차때부터 진짜 개좆같음을 참기 힘들더라.
군시절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배우고 독립하려는 사람들만 있다보니까 장기적 근무 환경에 관심이 없음.
사람 만나는 것도 불가능하고 운동 다녀오는 것도 손가락 다칠까봐 어지간히 격렬한 건 다 피해야됨.
내 손으로 밥 해먹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항상 배달 음식만 시켜먹어야 하고(그것도 점심 저녁 모두)
생각을 정리할 느긋한 산책이나 독서, 자기개발, 친구와 만나서 즐기는 소소한 술자리 전부 불가능..
차라리 밥이라도 좀 사람답게 먹을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손님 올때마다 계속 일어나야 하고 일하는 중에 맘편히 1시간 누워있을 수도 없음.
규모가 크면 휴게공간이라도 있는데 소규모 자영업이니까...
말 그대로 부양해야할 가족, 자식 있지 않는 이상 욕나오는 좆같은 환경이고 (물론 돈은 됨)
정육쪽 손님은 신기하리만큼 반말 존나게 함.
오프라인 소비자 나이대가 높아서 그런가 개같이 무례하고 경우도 없음.
웃긴건 사장 보면 그런 생활을 십 몇년째 하고 있다는거지.
내가 잘돼야 사장 전철 밟는건데 씨발 그럼 내 인생 뭐냐 이게 돈버는 기계인가 산업시대 소년공인가 분간이 안되기 시작하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살면 채념이라도 할텐데 하하호호 웃으며 한 낮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보면 속으로 부아가 치밈.
사장이랑 상담도 해봤는데 요리든 뭐든 소매 자영업자의 운명이라는데 요식업쪽은 어떤지 궁금하네.
내 사업하자니 지금 7분기 연속 소비심리지수 최저치에 내수 개발살난 상황에서 독립하기도 힘들고 오프라인 매장은 진짜 개박살이 났음.
몸 갈아서 푼돈 버는 초저가박리다매집이나 10년 이상 짱박고 자리잡은 곳만 운영이 되는 판국에
나는 요즘 내가 왜 사는지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정육으로 진로를 튼게 후회되는 게 아니라 최종 루트가 소매 장사인 업에 미래가 있을까 싶어 존나게 후회됨
ㅋㅋ현실 잘 아누?
그럼 돈 덜주고 워라밸 있는데 가던가
나도 비슷한 이유로 요리사에서 다른 직종으로 넘어갈까 고민중임. 좀 더 미래가 있고 유연하게 상황 대처가 되는쪽으로
그래도 돈은 잘벌잖아. 요리 계속 했으면 못 만져볼 돈이라고 생각함. 돈은 계속 모으면서 님 특기를 살릴 방향으로 노선을 트는게 맞다고 생각은 함. 육가공업을 다루는 식품 회사쪽을 노려보던지. 아니면 샤퀴테리 같은 기술을 배워서 장사를 하던가 등등
님도 고민 많아서 힘들겠지만 결국 계속 대가리 깨져가면서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인듯 함 힘내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470받으면서 그렇게 살건지 200언저리 받으면서 워라벨 챙길건지 선택 ㄱㄱ
돈벌어서 사장해야지
유럽식 염장햄 만들어서 파셈 사드림
본인장사하면 매일 일해야할걸 직원구하기힘들거같은데
돈 많이받네 힘들면 때려치고 적게받고 편하게 일하는곳 가셈 돈맛 알아버려서 힘들겠지만
독립도 ㅈㄴ 힘들지 않냐 아파트 상가에 정육점 들어왔다가 1년 하고 나가고 마트 정육점도 장사 안되는지 주인 계속 바뀌다가 마트 직영으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