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스크 관련 이야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근데 어디 논문에 있는것도 아니고 일방적인 제 경험과 주장이니 너무 과신하지는 마시고..




처음부터 캐스크 거래할때도 어떤캐스크인지 모르는경우가 더 많음. 특히 리필캐스크의 경우.

이유는 간단하게 정부에 제출할 문서에는 어떤 주종에 담았던 캐스크인지 기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임.


기록할 의무가 없는 이유는..

1) 정부가 필요로 하는건 오크통 사이즈 (정확하게는 몇리터인지) 와 몇 도인지가 중요함.

정부가 관리해야하는 이유는 세금때문이기 때문. 그래서 증류소나 숙성고에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계측실이 따로 있음 대부분 일반적으로는 출입금지 (자물쇠 채워놓음)


2) 캐스크 출처를 모름.

크게 보면 저번에도 한번 쓴거 같은데 나무의 수종을 따로 서류로 구분하지는 않는듯함. 식물검역을 안하는건 아닌데 이게 Alba인지 (아메리칸) Mongolica인지 거기까지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보는듯한데 잘 모르겠음. 매번 캐스크 살때마다 식물정밀검증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요는 스페인에서 출발할떄 그게 스패니시 인지 유러피언인지 아메리칸인지 판매자의 양심에 따를수에 없음. 물론 대략적으로는 보면 암. 근데 그게 100%도 아니고 어느정도는 감이니까..

또 어디 와이너리에서 만든건지 이런것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중간업자(중소 와이너리에서 캐스크 모아다가 파는)의 양심에 맞기게 되니 책임질일은안만드는게 최고..


3) 의무적으로 남겨야하는 서류도 아니고 판매자양심에 맞기는거니 특별히 기록을 안하는 캐스크가 더 많음. 그냥 사이즈만 기록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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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 캐스크 관리 ERP인데,

옆에 캐스크 보시면 사이즈만 나와있음. (타입)


심지어 이것도 정확한 사이즈를 알수가 없음. 혹스헤드는 220~270까지 지멋대로고.
쿼터는 100~150까지 지멋대로임.

옥타브는 더 심한데 40~70리터까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리브잘트 바리끄를 가지고 그냥 무기명 쉐리라고 우겨도 모르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거임.

물론 먹어보면 알겠지만... 말이 그렇다는거지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대부분 리필 혹스헤드 캐스크들은 리필 쉐리 혹스헤드 라는 표기를 해서 파는경우가 많지 않음.

나도 리필 캐스크 샀는데 쉐리였던적은 있지만..


그럼 증류소에서 샀는데 퍼필쉐리거나 리필쉐리거나 표기되어 있는 경우에는, "출처를 알고" "비싸게 받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야 가능함.

증류소 직반출 캐스크의 경우는 증류소의 양심을 걸고 파는거니까 맞겠지..


사실 대부분 캐스크 겉면에 제조사가 써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유추는 가능함. 저번에 배럴몬스터 문의한것중에 TEVASA같은곳이 유명한 캐스크 중계상임. 겉에 써있으면 쉐리가 맞기는 할건데 어떤쉐리인지는 최초에 구매한사람이 확인해줘야 가능함. 근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어떤쉐리인지 모르고 사는경우가 대부분.

(그냥 퍼필 쉐리라고만 써있는것들이 그러함. 애초에 이것저것 남은쉐리 쓰까서 피니시 했을수도, 아니면 진짜모르거나)


4) 정부 뿐 아니라 SWA에서도 검증을 딱히 하지 않음.

이친구들은 캐스크정보가 궁금한게 아니라 SWA규정에 맞게 라벨을 찍느냐 아니냐에만 관심이 있음.

스카치위스키로 부를수 있는 물건인가 아닌가가 중요하지 저거 캐스크가 쉐리냐 버번이냐는 관심이 없음. 마찬가지로 검증이 불가능하고.


-> 요는 캐스크표기는 캐스크 파는 사람마음 & 병입하는 사람이 표기하기 나름임.

그래서 스카치 업자들 중에서는 피니시를 피니시라고 안하는 경우가 많음 (피니시 표기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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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보고 나는 아예 스피릿을 사서 캐스크를 따로사서 0년부터 숙성하는 친구들이 많은 이유임. 믿을수가 없어서.

추가로, 피니시한거는 피니시라고 씀. (출처를 안다는 전제하에, 직접 피니시했으면 당연히 쓰고)

저렇게 아예 뉴메이크를 사도 직접 사진까지 달라고 하는데도 여전히 신뢰도는 높은편은 아님.

(당연히 이 업계가 신뢰없이 돌아가지는 않을테니 큰일이야 있겠냐마는..)


캐스크별 기대 숙성


캐스크 상태보고 , 숙성하면서 샘플뽑으면서 추측하는게 내입장에서는 대부분이지만,

여러가지 배우고 상대해보고 물어보면서 얻은 결론은..


1) 옥타브는 2년 넘어가면 위험하다. - 2년넘는 시점이면 증발량이 말도 못하게 커짐. 옥타브 8년 풀숙성? 누군가는 거짓말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2) 쿼터는 4년 넘어가면 위험하다. - 마찬가지의 이유임.


왜 그러냐면, 스타브가 얇아서 시간이 지나면 증발속도가 말도 못하게 빨라지기 때문. 또한 혹스헤드나 벗 , 배럴보다 곡면이 더 구부러져있어서 완전히 밀폐도

잘 안됨. 진짜 오래 숙성한걸 몇번 보긴했는데 기적에 가까운 캐스크였다고 봄. 운도 좋아야하고 숙성위치도 좋아야하고..


솔직히 이거 시작하면서 벤네비스 뉴메이크 몇개 쿼터에 넣어놨는데 4년 내외로 빼거나 병입해야할것 같음. 점점 도수가 내려가는게 눈에 띄고 있음..


3) 배럴, 혹스헤드는 길게 가져가면 20년인듯함.

20년 가까이 되는 캐스크들 대부분 보면 반절정도 날라가있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런경우에는 같은 빈티지 두개를 하나로 합쳐서 다시 만드는걸 많이 봄.


글렌드로낙 싱캐들중에 펀천이나 벗사이즈인데 20몇년짜리가 700병가까이 나오는 친구들은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판단됨.


4) 증발이 제일 적은건 벗/펀천은 맞음. 그런데 그런만큼 숙성도 오래걸리는듯.


5) 옥타브/쿼터 피니시는
맛을 빨리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리필에서 맛이 많이 올라왔으니 빨리 완성해서 팔거다 - 이부분은 다음에 한번 또 글을 써보겠음)


혹스헤드/벗 피니시는

맛은 올라왔는데 천천히 완성해서 비싸게 팔거다. -> 피니시표기도 안하고 싶다에 가깝다고 보시면됨.


6) 벗이 상대적으로 증발이 적은 이유중에하나는...

더니지 방식으로 숙성하면 최대 3단정도로 밖에 못쌓고 (무거워서 다단으로 많이 쌓으면 캐스크가 망가짐)

랙방식으로는 무게나 랙 크기등을 고려해서 렉 1단 바닥에서만 숙성하기 때문임.

특히 더니지 방식은 흙바닥에 쌓기 때문에 늘 습기가 유지되어서 상대적으로 증발량이 적음.




갤에 올라왔던 인프리퀀트 플라이어 올로로소 혹스헤드 피니시 표기는 두가지로 가정해볼 수 있음.


리필이나 세컨필 올로로소에서 퍼필 올로로소로 피니시 (같은 사이즈 같은 캐스크 타입이라 굳이 피니시표기 안해도 됨)

퍼필 올로로소에서 퍼필 올로로소로 리래킹 (마찬가지 - 다만 맛과 색은 더 진해질 것이고, 이렇게 한 캐스크를 피니시 했다고 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고 보면됨)

그냥 라벨 양식에 맞춰서 양쪽에 올로로소 혹스헤드라고 표기


3개중 하나일거임.


밥먹구와서 시간나면 오버킬 관련 이야기도 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