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갤에는 글 처음 써봅니다.
지난 8월에 토마틴 위스키 증류소를 방문했고, 조금 늦었지만 후기를 써봅니다.
토마틴은 하이랜드 지방의 중심지인 인버네스(Inverness) 근교에 있습니다.
전날에 에든버러에 있었던지라 에든버러에서 퍼스를 거쳐 인버네스로 왔습니다.
토마틴은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곳입니다.
원래는 알너스역 바로 근처에 증류소가 있는 달모어에 가려고 했으나 내년 초에 투어를 재개한다고 해서 아쉬운데로 토마틴으로 갔습니다.
인버네스역에서 37번 버스를 타고 45분 정도 이동해서, Layby 정류장에서 내려서 20분가량 걸어가면 위스키 증류소가 나옵니다.
도보는 없고 쭉 국도이므로 방문하시고 싶은 분은 통행에 유의하세요.
토마틴 증류소 표지판입니다. 이게 보여도 10분은 걸어가야 합니다.
이 풍경이 보이면 거의 다 온겁니다.
토마틴 증류소 방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토마틴 증류소 투어는 15파운드(한화 약 2만 5천원), 35파운드(6만원), 75파운드(약 12만 8천원)로 세 가지 플랜으로 나뉩니다.
토마틴 메일을 통해 사전 예약 가능하며 지불은 현장에서 해도 됩니다. (카드는 당연히 가능) 저는 사전 예약 후 현장 결제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플랜은 75파운드짜리 플랜으로 약 두 시간 30분 동안 투어를 진행하는 플랜이었습니다.
여기서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 모이면 투어를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사진이 쭉 이어집니다.
보안 구역에서는 사진 촬영은 가능했으나 인터넷 공개는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쉽게 못 올립니다.
과거 토마틴 증류소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과거에 인버네스-아비모어 다이렉트 레일웨이가 다녔다고 하고, 토마틴 역도 실제로 있었다고 하네요.
당시엔 기차를 타고 증류소로 출퇴근 하는 분도 계셨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토마틴 동네 내부에서 가족들끼리 함께 산다고 합니다.
시음실로 왔습니다.
시음할 위스키 6잔입니다.
1. 뉴 메이크 스피릿 (New Make Spirit)
막 증류를 마친 원액입니다. 당연히 비매품입니다.
뉴메이크 스피릿을 마시는건 처음이라 신기했는데 뭐 숙성도 안한거라 큰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가벼운 과일 향이 났습니다.
2. 토마틴 2017 버진 오크 싱글캐스크 (Tomatin 2017 Virgin Oak Single Cask)
6년 제품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웠습니다. 달달하고 카라멜 같은 느낌.
이 제품에 만족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3. 토마틴 2011 버번 싱글캐스크 (Tomatin 2011 Bourbon Single Cask)
12년 제품입니다.
뚜따했는데도 알콜부즈가 없었습니다. 부드럽고 아몬드 느낌이 좀 났습니다.
4. 토마틴 2010 PX 셰리 싱글 캐스크 (Tomatin 2010 PX Sherry Single Cask)
13년 제품입니다.
페드로 히메네즈(PX)로 만든 셰리 와인의 캐스크에 숙성한 제품인데, PX 셰리가 워낙 달달하다보니 이 위스키도 정말 달달했습니다.
현장 반응은 이게 제일 호불호가 많이 갈렸습니다.
중장년층 부부들이 많이 오셨는데, 부인은 마음에 들어하시고 남편은 너무 달고 싫어하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별로였습니다.
5. 토마틴 2008 올로로소 셰리 싱글 캐스크 (Tomatin 2008 Oloroso Sherry Single Cask)
15년 제품입니다.
위의 PX와는 다른 품종인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로 만든 제품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셰리 캐스크 중 제일 대중적인 캐스크가 올로로소 캐스크로 알고 있습니다. 토마틴은 이외에도 여러 주정강화와인 캐스크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 에디션 중에는 마데이라 캐스크도 있더라고요.
은은한 건포도 향이 났고 좋았습니다.
6. 토마틴 36년 (Tomatin 36-year-old)
버번과 올로로소 캐스크를 함께 사용하여 36년간 숙성한 제품입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1200파운드(한화 약 197만원)라고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꿀이랑 진한 몽블랑 느낌이 나고 피니시는 신기하게 새콤한 과일 느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좀 넉넉하게 따라주시고 부족하면 조금 더 채워주셨던지라, 위스키가 남아서 바이알에 포장(?)해왔습니다.
36년은 아직 보관중인데 언제 마실지 모르겠네요.
예정된 시간은 두시간 반이었지만 세 시간 걸렸습니다.
그렇게 인버네스역으로 돌아가려는데 버스 막차를 놓쳤습니다. 놀랍게도 4시 20분에 끊겼다고 합니다.
구글맵에는 있었지만, 인버네스에서 X로 시작하는 버스는 주요정류장만 정차하고 나머지는 통과하는 버스라고 하네요. 영국에선 구글맵보단 버스 회사 홈페이지를 믿으라는데 저때 그 말을 뼈저리게 이해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겨우 함께 술을 마신 분이 절 발견하고는 차를 태워주셨습니다.
그분은 술 마셔서 운전을 못하니까 친구분을 불렀는데 제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걸 보고 부른거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운 좋게 인버네스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흥미로운 증류소 투어였습니다.
영국 여행 동안 토마틴 증류소 말고도 또 다른 증류소를 들렸던지라, 이후에 후기글을 하나 더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c official App
방문기 개추
토마틴 핸드필은 따로 안 받으셨나요?
네 아쉽게도… 당일날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물어봤는데 못받았습니다 ㅠ - dc App
낭만추
토마틴 빠돌이가 추 - dc App
힐링추 스코틀랜드 사진만 봐도 좋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고 공기도 너무 좋았어요 ㄹㅇ - dc App
여름인데 엄청 북쪽이라 낮에도 17도인가 그랬음 - dc App
낭만이 이따!! - dc App
시음 너무 즐거웠겠다 개추~
와 36yo ㄷㄷ
낭만합격 - dc App
와... 나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 ㄹㅇ
버진 오크 제품이 가장 궁금하네요. 막판에 무사히 가셔서 다행입니다. 추! - dc App
개추 - dc App
산시바 20주년 제품이 참 맛있었는데 가성비 굿... 진득한 건포도 말린 대추야자향이 임팩트 있었음 ㅋㅋ - dc App
부럽다 개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