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리즈너, 블라인드폴드 화이트입니다.
미국스럽게 샤도네이 바탕에 론 지방 품종을 비롯한 잡다한 화이트 품종들이 다수 블렌딩 되어있습니다.

코르크 상태가 약간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마셔보니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여도 아주 엉망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진한 노란빛을 띠며, 14.5%라는 알콜볼륨답게 풀바디에 가까워보입니다.
향이 꽤나 다채로운데, 온도 컨트롤이 중요해보입니다. 칠링전엔 향이 꽤 닫혀있었습니다. 오크, 복숭아, 시트러스 외에도 복합적인 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하게 피어오릅니다.
산도, 유질감, 피니쉬도 준수하네요. 미국스럽긴하지만 꽤나 잘 다듬어져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가 철이라, 버터에 살짝 굽고, 무슬린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뭔가 와인과 소스가 버터리하면서도 크림, 레몬 등의 느낌이 있는 것이 비스무리해서 이질감없이 매칭이 잘 되는듯 합니다.

미국스럽게 세파쥬가 특이하길래.. 요리도 약간 모험수를 둬봤습니다.

마침 부모님이 질 좋은 백합을 동생편으로 전달해줘서, 백합으로 스톡을 뽑아 따로 건져내고, 거기에 화이트 와인과 닭, 버섯, 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조렸습니다. 미국에서 요새 인기 좋은 surf&turf 스타일로 만들어봤습니다.

조개와 닭의 감칠맛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와인과 함께 먹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잘어울려서 꽤나 만족했네요.

코스의 마지막은 생앙드레 치즈와 과육이 씹히는 질감의 라즈베리 잼을 곁들였습니다.

버터같은 농밀함과 진한 우유향, 껍질쪽의 버섯 뉘앙스가 식사의 마무리를 풍요롭게 마치게 해줍니다. 라즈베리 잼을 곁들이면 근사한 디저트가 되네요.

라벨도 근사하고 정말 미국스러운 시도의 와인이라 재밌는 경험이였습니다. 다만 온도 컨트롤에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로마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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