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횽이다.
신규 갤럼들이 많이 유입되서 횽은 늘 흐뭇하다. 변치들 말고 신규 갤럼들에게 따닷한 글 남겨줘라.

횽이 요새 넘나 바빠서 주로 댓글만 달다가 밭때기와 생산자에 대한 의미있는 토론이 있었던 듯 해서 횽의 생각을 알랴주마.

전제는 횽의 생각이란거다.

애초에 이 논쟁은 무의미하다. 밭때기와 기후,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떼루아인데...
당연한 이야기를 갖고 토론에 의미가 있을까 싶어. 당연히 같은 기후 같은 밭이라면 더 잘만드는 생산자의 와인이 좋은거 아니겠어?

사실 떼루아 논쟁은 오히려 국가간 비교에서 더 자주 등장해. 아는 갤럼들은 알겠지만 후랑스에서 떼루아 개념이 등장한건 100년도 되지 않는다.

그 전까지는 프랑스 특유의 떼루아로 인한 향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봤어. 그러다가 이제 신세계 와인들이 약진하면서 기존 후랑스의 중급이하 생산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봐.

그러면서 후랑스 와인은 딴데서 못 만든다는 식의 논리가 생겨났고, 그걸 뒷받침하던 핵심 이론이 바로 떼루아야.

쉽게 말해 미쿡이나 칠레가 아무리 잘만들어도 후랑스 떼루아는 극복할 수 없다는 식이었지.

사실 이런 논리는 굳이 20세기 중반이 아니라 후랑스 와인이 위협받던 수많은 시기에 항상 등장해왔어. 물론 그땐 떼루아란 말은 안썼지만...

포르투갈 와인이 대량유입되던 시기에도 아주 흡사한 논리가 많이 등장했어.

근데 그 논리가 와장창 한번 깨진게 파리의 심판이었던거고...그 뒤로 적어도 보르도쪽에선 떼루아 어쩌고 이야기를 함부로 안혀.

지금 이제 특히 떼루아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게 바로 버건디인데...왜일까?

난 기득권 유지 측면이 굉장히 크다고 봐. 떼루아가 의미없다는게 아니라 떼루아가 전부인거처럼 강조해야 지금의 초고가 가격 프레임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거든.

한병에 몇십만원씩 하는...글구 특히 지난 수년간 터무니없이 오른 가격이 과연 정상일까. 이건 미쿡의 컬트와인들이 희소성을 이유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는 구조랑도 어찌보면 일맥상통한다고 봐.

정작 떼루아를 강조해야할 곳은 따로 있어. 최초 포도를 심을때 절대 양조포도가 제대로 못자라는 나라들이 있지. 한쿡같은 나라. 기후적 이유로 포도가 제대로 안익는 곳과 비교하면 오히려 떼루아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겠지.

정리하자면 이래
1. 같은 밭 같은 기후에서 생산자가 중요한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거다
2. 떼루아란 말 자체엔 강한 상업적 목적이 숨어있다
3. 떼루아가 의미없는 건 아니지만, 전부인 것도 역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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