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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대구의 JN센세라 감히 칭할 수 있는 라봉님과 마셨습니다. 대구로 출장을 자주 가지만 연고하나없어 심심해서 연락 드렸는데 때가맞아 뵙게되었네요.

왼쪽은 라봉님이 준비한 와인, 가운데는 업장 추가 주문 와인, 오른쪽은 제가 가져간 와인입니다.



로렌조 코리노 아킬 2016입니다.

이때리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라봉님이 준비하신 와인입니다.
네비올로와 바르베라를 절반정도씩 블렌딩한 와인으로 알콜볼륨이 무려 15.5도입니다.

초반부에는 화끈하게 느껴지는 알콜부즈와 마른듯한 과실향이 느껴졌으나 뒤로 갈수록 풍성한 검붉은 과실미와 민트쪽으로 빠질랑말랑 하는 마른허브, 가죽 등 바르베라의 전형적인 캐릭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맛있는 와인이었습니다.

네비올로를 짐작할만한 캐릭터는 거의 없었고 대신 초콜릿, 에스프레소,담배 등 오크뉘앙스가 꽤 강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콘테르노 판티노 바롤로 지네스트라 비냐 델 그리스 2014입니다.

제가 가져간 친구입니다.

오픈 초반에는 숙성향 위주로 꽉 닫혀있는 느낌을 줘서 조마조마했습니다. 첫병을 다 마시고 업장에서 시킨 화이트 와인을 마실때에도 전혀 열리는 감이 없어서 더블디캔팅까지 하고 기다렸더니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하게 느껴졌던 숙성향이 걷히니 그 사이사이로 딸기 요거트 같은 느낌을 주는 신선한 붉은과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다크초콜릿, 시가, 담배 등의 오크뉘앙스와 강렬한 장미,타르 등의 네비올로 캐릭터가 집중도 높게 느껴졌으며 뒤로갈수록 꺾이기는 커녕 삼나무, 젖은 흙의 뉘앙스까지 올라오면서 노즈만으로도 흠뻑 젖어들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가져가면서도 이정도로 맛있을줄은 몰랐어서 놀랍네요. 14빈 바롤로를 더블디캔팅까지 해야 마실 수 있는 엄격함은 감점요소지만 열린 뒤의 퍼포먼스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업장 사장님과 셀러에 직접 가서 추천받은 쥐라 내추럴 샤르도네입니다. 이것도 정말 맛있었네요. 노즈에서는 지릿한 고양이 오줌 느낌이 강렬하지만 입안에서는 엄청난 집중도의 미네랄리티가 돋보이면서도 전혀 거칠지 않고 오히려 예쁘장한 샤르도네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꽃향기와 꿀의 뉘앙스도 느껴졌네요.

화장기가 하나도 없이 미끈하게 빠졌으면서도 심심한 구석없이 너무 잘 들어가는 화이트였습니다.

어제 라봉님이랑 만나서 마신 시간 자체가 굉장히 귀중했으며 또한  마신 와인들도 하나같이 기대치 이상으로 맛있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엔 진짜 펑키한 내추럴도 마셔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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