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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갤분들과 함께한 말벡모임, 아래 6종을 2종씩 묶어서 블라인드 비교 시음했습니다.


-꽁벨 라세르 까르보 (까오르)

-엑스트라 리브르 (까오르)

-샤또 꽁벨 라세르 (까오르)

-루이지 보스카 (아르헨)

-라그레제트 (까오르)

-부스까세 (마디랑)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두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보자면...


1. 말벡에서 갸메의 향기를 맡다


꽁벨라세르(Combel-La-Serre)의 엔트리급(내츄럴 스타일, 탄산침용)과 루이지 보스카(Luigi Bosca)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품종이 말벡 100%라는 것과 보졸레 누보에서 맡을 수 있는 보라색 풍선껌 향이었습니다.


일단 까끌까끌하고 핵바디한 아르헨 말벡밖에 모르던 와린이는, "말벡으로 이렇게 이쁘장한 향을 뽑아낼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놀랐습니다. 역시 같은 포도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천지차이군요.


루이지 보스카의 풍선껌 향에 속아서 "이것도 꽁벨라세르가 만은 와인이겠거니" 했는데 보기좋게 오답이었습니다.


왜 그 두 와인에서 그런 노트가 날까 생각해봤는데, 둘 다 섬세한 향을 살리기 위해 침용을 마일드하게 (전자는 탄산침용, 후자는 저온침용) 한 것이 이유 아닐까 합니다. 여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할 때 너무 노트 한가지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특정 노트가 아니라 스타일에 집중하신 분들은 맞추셨거든요.


2. 따나(Tannat)에 깜놀하다


부스까세(Bouscasse)는 몽투스와 함께 워낙 유명한 와인이지만 둘 다 처음 접해봤습니다. 따나라는 품종 자체를 아예 처음으로 마셔봤네요.


첫 잔에서는 탄닌이 강하다는 것 빼고는 특징을 잘 캐치하지 못했는데, 잔에 두고 시간이 지나니 보르도 블렌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징들이 연이어 발견됩니다.


노트에서는 일단 까시스 계열의 굉장히 잘 익은 검은 과실 기반으로 허브계열(민트), 후추까지 어우러지며 복합미가 좋습니다. 보르도를 연상했던 이유는 특히 메를로의 특징인 뽀송뽀송한 버터향이 옅게 나서였습니다.


따나 100% 와인이었는데, 단일품종으로 이런 느낌을 주다니 놀라웠습니다. 포도가 포텐셜이 높은건지, 아니면 유명 생산자인 브루몽의 실력 덕분인건지 ... 팔렛 역시 노트와 큰 차이가 없으며 (올드바인이라 그런지) 농축미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탄닌감이 꽤 있음에도 산도가 좋아서 밸런스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블라인드는 보기좋게 틀려 버렸는데...비교대상이었던 라그레제트(Lagrezette)는 메를로 12%가 블렌딩된 와인이어서 버터향을 느낀 저는 라그레제트 같다고 오답을 냈습니다. 그렇게 2연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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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훌륭한 농축미와 복합미로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부스까세가 개인적으로는 1픽이었습니다.

말벡 벙에서 갑분 따나에 1등을 주긴 하지만...다른 말벡들도 우수한 와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가 아르헨 말벡에만 익숙했던 저는 말벡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말벡도 이렇게 이쁘고 여리여리하게 뽑아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네요.


결론: 몽투스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