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오면서 와이프도 친정 갔으니 억제기도 사라졌겠다

좋은 와인 막 따야지 했는데 그럴 에너지가 없네.

감정소모를 너무 했더니 힘들어. ㅎㅎㅎ

기차에선 디캠을 딸까 페레보베를 딸까 했지만 아무 의미없다.


아참 내가 리플로 오해를 사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할머니 아직 의식은 있으셔 다만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한다길래

급히 내려가서 인사하고 온거지.

이십여년 전 할아버지도 딱 이렇게 인사드리고 일주일도 안되서...ㅠㅠ

어째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랑 거의 비슷해서 참... 죄송스럽네


효자도 못 되고 큰 사람도 기대만큼 되질 못해서 제성합니다.

간땡이는 커진 것 같지만...

큰 사람은 커녕 어째 그냥 내 앞가림도 하기 힘든것 같아. ㅠ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와인 고르는데 힘이 들어서 얼마전에 와라버지가 요청한

코스트코 마꽁

거의 한병 다 마셔가는 타이밍이라 평가를 하자면 별로야.

그냥 이 가격대 보여줄만한 퀄리티는 있지만 찾아마시고 싶진 않아.


일부 사람들이 샤르도네 품종이 굉장히 화려한 특징을 가졌다고

착각하는데 사실 샤르도네는 중성적이야. 흰 도화지랑 비슷해.

기후조건,재배, 양조 방식에 따라 생산자의 말을 잘 듣는 편이고

와인 메이커 입장에선 자신의 와인을 표현하기 참 좋은 품종이야.

그래서 버건디 화이트와 미국 컬트 와인들이 그렇게 비싼거지.


어 물론 마꽁 중에서도 자기만의 와인을 잘 표현한 생산자들이

있지만 이 와인은 글쎄. 너무 얼굴이 없어. 아주 큰 결함도 없지만

사소한 단점들은 많고 장점은 글쎄... 굳이 꼽자면 샤르도네의

중성적인 모습을 그나마 잘 그려냈다는 정도?



회색에 얼룩덜룩한 도화지를 받았는데

거기 선하나 긋고 끝낸 느낌이야.

가격대비 나쁘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찾아마시긴

맘에 들지 않아.

테크니컬하게 이야기 하면 구아바, 약간의 산화, 견과류 노트

다소 튀는 알콜, 깨끗한 산도, 매끄럽지 못한 바디 , 짧은 피니쉬.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