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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신없어서 사진도 못찍었군요 요 가운데

카바이 히드라 펫낫을 먹었습니다.

정신이왜없었냐면.. 이게 병내 압력이 장난아닙니다.. 보통 펫낫은 샴페인의 3분의1정도의 압력만 가지고있어서 오픈해도  치익 정도소리만 나는데요 이건..거진 병내압력이 일반스파클링급이라.. 오픈하면  뻥!소리가 엄청 큽니다. 코르크야 조절이라도되는데 이건 걍 병뚜껑이라.. 조금만 오픈되도 저절로 뻐어어엉!하면서 열립니다.

그러다보니 큰소리와함께 화산처럼 약..반잔분량이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정신없이 잔에 따르고 뒷수습하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요

저게 평소얼 침전물이 가라앉아서 맑은 금색을  띠는데 오픈하면 병안에서도 계속 기포가 올라오기때문에 저절로 침전물이 섞여서 저런 탁한색이됩니다.

여튼.. 주품종은 말바시아 이스트리아로 알고 있는데요 요 말바시아 이스트리아가 이태리 북부 에밀리아냐에서도 펫낫으로 사용되고 프리울리서는 오렌지와인으로도 양조됩니다. 일반 화이트로도 사용되고요.

요 품종이 흠..향이좋습니다. 제가 경험한 말바시아들에선 일관적으로 나는 향이 있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ipa에서 자주느껴지는 달콤한 파이니한 느낌과 벨지안에일의 정향? 약간 솔의눈같은 향이 있거든요 말바시아 단일로만든 다미안의 오렌지와인도 꽤 이게 잘 나옵니다.

특히 펫낫으로만들면 캔디바같은 달달한  향과 파이니함이 섞이는데 이걸 먹을때마다 전 항상 슈나이더바이스의 탭5가 생각나더라구요. 밀맥주와 ipa가 섞인 버전이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설탕에 절여진거같은 솔향과 캔디바느낌 그리고 호가든같은 고수씨 정향, 오렌지나 레몬의 시트러스가 노즈를 이루고 약간 막걸리같은 발효취도 좀 나옵니다.

입에서도 치약느낌 스피아민트껌같은 느낌이 잠깐 나오고 약간 플랫한 질감과 레모닉한 산도 그리고 끝에서는 라거의 쌉싸름한 느낌으로 끝나다보니 흡사 와인에 헬레스라거나 호가든같은 라이트한 벨지안에일이 섞인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사실 노트는 뭐 자세히쓰면 저렇게 화려해보이는데요 전반적으로 깊이있는 와인이라기보단 가볍고 편안하게 식전주혹은 와인만먹어도 크게문제없을 그런스타일입니다. 굳이 따지면 맥주로 커버되는 영역을 거진 다 커버할 수...있죠?
쯔란베이스볶음에도 적절히 커버될만한.

장점이라면
1.애당초 향이좋은  말바시아 품종을 사용해서 개성있는 노즈덕분에 누구나 첨엔 호기심을 가질만하다.
2. 기존 펫낫 최대의 단점 거진 물방울크기만한 기포 그렇지만 약한 압력으로 팔렛에서 기포가 거칠기만했던 점을 잘 상쇄시켰습니다. 입에 머금으면 닥터피쉬마냥 입에 타격감이 적당히 옵니다(물론 샴페인처럼 섬세하진 않죠) 그러면서 지속력도 꽤 있고.. 그래서 일반 펫낫보단 팔렛의 지속력이 좋습니다
3. 가격이..착한 편입니다. 1월한달동안 만원할인되서 3.8 이었단 가격을 본다면 해외가 23달러수준인것을 감안해도 괜찮은 편입니다(그만큼 요쪽이 창렬이넘치고 펫낫자체가 20유로를넘길 가치가 있진않다는게 중론같더군요)  15유로에파는 코스타딜라가 한국서 최소 6.5엔 팔고 보통7을넘기는 이 더러운 펫낫시장을 본다면 충분히 가격도 좋습니다. 역시 신세계..!!

단점은
1. 그럼에도 샴페인 저렴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가성비가좋냐? 라고 반문하면..글쎄요.. 당장 까자노브07이 5에 상시 보이는 현실에서 펫낫 병당 4.8은 여전히..의문부호가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와인을 어느정도드시다보면 마냥 호기심만으로는 손이 안가잖아요? 그럴때 펫낫은 특히 더 그럴수있죠

사실 제조공정이 싸서 의미가 있는 양조법인데 손이 더 간 샹파뉴기법보다 전혀 싸지않다? 게다가 한계도 뚜렷한데? 이러면 손이 안갈수밖에없죠.(크레망 달자스 크레망 쥐라등이 겪는 문제와 비슷합니다. 거긴 샴페인보다 땅이 싸서 문제고 여긴 샴페인보다 손이 덜 가서 문제입니다만 둘다 굳이? 싶죠)
  당장 그렇게 매력있다면 일반샵에도 널리 팔려야되지만 안팔리잖아요? 업장에서나 간혹보인다는건 반대로얘기하면 좋다고 얘기안해주뎐 굳이 찾아먹을 와인도
아니란거죠
결국 초고가 맥주와 펫낫이 비교군이되는데 이것도슬프조

2. 이건 개인호불호의 영역인데 침전물이 보여서그런지몰라도 이렇게 침전물을섞어먹는 펫낫들은 뭔가 밀가루 탄  물처럼 텁텁한 질감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남습니다. 그래서 아로마의 증폭과 깨끗한 질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을 무조건 겪는게 요런 와인들의 숙명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업장서 6정도에 판다면 특히 스파이스가 강한 음식들이 주인 좀 재미난 업장서 판매하면 매칭도 좋고..괜찮지않을까싶습니다만 서버가 오픈에 어느정도 숙련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네..여튼 펫낫 뭐 몇병이나 쳐먹어봤다고 이런 꼰대소리를 하냐는 지적이 예상되고 그 또한 마땅하다봅니다만... 지극히 개인소비자입장에선 그렇더라구요..

와인자체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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