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태리(34살, 남, 대리)는 고된 육아와 회사 스트레스로 머리가 벗겨지기 일보직전인 셀러리맨이다.


회식때 한모금 마셔본 오브리옹(07빈, 30ml)에 뿅가서 와인에 빠졌는데, 마누라 눈치보는게 일이다.


최근에는 당근나라에서 23빈 셀러(펠티식)도 구하여 이것저것 마셔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태리(34살, 머머리 직전)은 최근 본격적으로 와인을 탐구하기 위해 와인 지역모임에도 참가했는데,


모임은 보사모(보르도 사랑 모임). 옆 동네 20-30대 모임인 와사모에 들고 싶었으나 이웃사촌인 과일집 사장,


일명 장교수(구력10년, 과거 와인바 망함)의 추천으로 조금 더 구력있고 젠틀한 모임쪽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 준비한 와인은 아들(이영빈, 16년생) 생빈으로 이태리에게도 매우 큰 거금으로 샀기 때문에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크기전에 한모금 마셔야하지 않겠는가?


준비한 와인은 사시까이아로 요즘 한국놈들이 미쳤는지 구하기위해 전날부터 마누라 데리고 줄서서 간신히 구했다.


1인 한병이기에 하루종일 마누라랑 한마디도 섞지 않고 남남인척해서 뒤에 쿠사리 존나 먹은건 덤이다.



요즘은 원소주다 뭐다 해서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다던데, 와인은 관계 없는 이야기다.


그렇게 힘들게 손에들어 온 사시까이아 2병(90만원)과 서비스로 받은 몬테스알파(멜롯)으로 모임에서 느낄 뽕맛에 위안 삼고 있다.



드디어 모임에 참가, 생각보다 젠틀한 형님들덕에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인다.


오늘은 신규인원이니 블라인드로 하자는 말에 그렇게 시음.


몇몇 밍밍하기도 하고 쿰쿰한 와인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아-! 아-! 이것이다.


이건 분명 내가 넣은 사시까이아다.


프레쉬하고 싱그럽고 이런 섬세한 레이어는 마셔본 적 없지만 분명 후기로 본 사시까이아다.



이태리는 자신 있게 자신의 와인을 맞추고 그 와인은 1등을 하게 된다.


자랑스럽게 아들(이영빈, 16빈)의 생빈 와인을 소개하려는 찰나 모임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저,,, 무슨 문제라도?"


"어이, 이씨 좋은 와인 가져온건 고마운데 말이야... 이거 좀 아깝지 않아?"


"맞아. 맞아. 이거 잠깐 눈감고 25년만 더 묵혔으면 최고인데 말이지"


"우린 이런거 먹으면 찝찝하다고, 이 글로리아 02빈을 봐봐. 얼마나 진중하고 멋져 이 와인도 딱 25년 눈감으면 절정인데 말이야"


글로리아 02빈... 첫번째로 마시고 밍밍함과 간장 삭힌냄새에 뒤에 마신 와인까지 영향을 미쳤던 개 오랄 같은 와인이다...


"여기 딸보 07만 해도 망빈이지만 촤악 가라 앉아서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자나 응?"


딸보 07도 밍밍하기 그지없고 무색 무취, 이놈들은 개코에 돼지 혀라도 달린것일까


구력이 10년이상되면 피지컬도 남달라 지는걸까?


"저,, 이 친구가 아직 구력이 짦아서 그렇습니다."


옆에 있던 과일집 사장 장교수가 그나마 팔을 안으로 굽혀준다.


이태리(머머리, 빡침)는 생각했다. '야발 다 같이 맛있다고 찍어 놓고,,, 왜 꼽쭈는거야?'


"맛있는데 아쉽다 아쉬워~ "


"맞아 조금 아쉽네 근데 맛있어~"


"묵히면 더 맛이는데 말이지 내가 말이야 ~ 15년전에 이태리 05빈..."


"나도 10년전 마신 그 와인 그거.. "



갑자기 와인모임은 자기가 마신 자랑대회가 되어 난장판이 되는순간


이태리의 눈에 밞히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건 다름아닌 과일가게 사장 장교수가 안주로 가져온 바나나


이상하게 오늘 가져온 바나나 한송이는 모두 동이나 버렸다.




"저기, 혹시 이 바나나는 맛이 어떠신가요?"


"갑지기 무슨..? 바나나야 맛있지"




"이거,, 초록색,, 덜 익은 바나나에요"




-끝-




식자 후기

제 안의 올빈충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쓴 글입니다

쓰고나니 노잼에 개 민망하지만 아까워서 로그아웃하고 올림

반응 좋으면 또 올려봄

내용은 픽션 50 + 내 경험 50


아들이름 지으면 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