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에서의 둘째 날! 이른 아침부터 705번 버스를 타고 메독으로 향합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와이너리는 바로 샤또 린쉬바쥬입니다. 사실 샤또 린쉬바쥬는 제가 보르도를 방문한 17년 1월부터 설비 리노베이션에 들어가서 이후 2년간 와이너리 투어를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엄밀히 밀하면 린쉬바쥬 와이너리 투어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오너인 장 미셸 까즈 씨와 인연이 조금 있어서 카즈 씨에게 부탁드렸더니 와이너리 투어 대신에 와인 시음은 시켜주겠다고 해서 bages 광장에 있는 Le Cercle Lynch-Bages에서 테이스팅을 진행했습니다.

까즈 씨는 16년도 한 와인행사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있던 유명인사들 중 유일하게 사진도 함께 찍고 명함도 받았습니다. 그 때 보르도 올 일 있으면 놀러오라는 빈말을 덥썩 물어, 리노베이션 중임에도 가도 되냐고 명함 속 메일로 같이 찍은 사진을 첨부하여 예의 없는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대인배 까즈 씨는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보르도에 방문할 때에는 포르투갈 여행 중이라 만날 수는 없고, 대신 린쉬바쥬의 매니져에게 이야기 해놓겠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분에 넘치는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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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까즈 선생님(출처 : 와인스펙테이터 홈페이지)

샤또 린쉬바쥬는 뽀이약(Pauillac)의 바지(bages) 마을에 위치한 그랑크뤼 5등급의 와인입니다. 5등급이지만 어지간한 2등급보다 좋은 퀄리티의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린쉬바쥬는 '가난한 자를 위한 무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 별명이 최근에는 뽕 떼 까네(CH. Pontet-Canet)를 지칭하는 것 같긴 하지만 린쉬바쥬가 아주 뛰어난 와인을 생산한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찾아보니 지금도 린쉬바쥬에는 방문을 할 수가 없네요. 대신 까즈 씨가 소유한 다른 와이너리이자 생떼스테프(St-Estepe)에서 아주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샤또 오름 드 페즈(Chateau ormes de Pez)에서 대신 와이너리 투어 및 테이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형식을 채워주시면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합니다.
와이너리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705번 버스를 타고 Bages 역에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눈에 띄는 린쉬뱌쥬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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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의 물방울에서 본 것 같은 예수 상도 눈에 보입니다.
(신의 물방울에서 안나오나... 모르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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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ercle Lynch-Bages는 다양한 와인 테이스팅 클래스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총 3종의 9개의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보통 와이너리 투어를 가면 그 와이너리의 그랑 뱅(Grand Vin)과 세컨드 와인 이렇게 두 개의 와인을 시음하는데, 감사하게도 다양한 와인들을 테이스팅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습니다. 까즈 씨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이 날 테이스팅 한 와인은 샤또 오름 드 페즈 2011, 2012, 2015 그리고 샤또 에코 드 린쉬바쥬 2012, 2015
그리고 샤또 린쉬바쥬 2004, 2008, 2012, 2015 이렇게 총 3종류, 9개의 와인입니다. 특히 당시 출시되지 않은 2015빈티지의 와인을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시음해볼 수 있어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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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을 진행해준 Mylhène 가 친절하게도 이렇게 각 빈티지와 와인에 대한 자료도 함께 준비해줘서 보다 알차게 테이스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받은 귀한 자료들 다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Mylhène가 뒤돌아 따르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도와주기도 하고 양조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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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태까지 시음노트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었는데 18년에 휴대전화가 망가지면서 그간의 기록들이 다 날아갔습니다. 그 뒤로 망연자실하여 시음노트를 적지 않았고 최근에 다시 적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블로그에 썼던 15년도 빈티지 와인들에 대한 노트가 있어서 간략히 써보겠습니다.

샤또 린쉬바쥬 2015
(Chateau Lynch-Bages 2015)
70% 까베르네 소비뇽, 24% 메를로, 4% 까베르네 프랑, 2% 쁘띠 베르도

알코올 도수는 13.5%, 75%의 새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색깔은 진한 자주빛입니다.

까시스와 블랙베리, 등의 검은 과실향이 아주 풍부합니다. 삼나무의 향도 느껴집니다.

풀바디에 풍부하지만 잘 다듬어진 탄닌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탄탄한 산도와 함께 와인의 골격을 잘 형성하고 있습니다.

에코 드 린쉬바쥬 2015
(Echo de Lynch-Bages 2015)
66% 까베르네 소비뇽, 34% 메를로

알콜도수는 13.3%이고, 한번 사용한 오크통에 숙성을 합니다.

린쉬바쥬의 세컨드와인인 에코 드 린쉬바쥬입니다. 2007년까지는 샤또 오 바쥬 아베루(Chateau Haut Bages Averous) 라는 이름으로 세컨드 와인을 출시했지만,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이름을 에코 드 린쉬바쥬로 짧게 바꿨다고 합니다.

색깔은 린쉬바쥬에 비해 조금 더 밝은 색을 띱니다.

향은 검은 베리류와 흑연, 페퍼 등의 향이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상쾌한 산도가 기분 좋습니다.
린쉬바쥬에 비해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느낌입니다.

샤또 오름 드 페즈 2015
(Chateau Ormes de Pez 2015)
44% 까베르네 소비뇽, 49% 메를로, 6% 까베르네 프랑, 1% 쁘띠 베르도

알코올 도수는 13.2%이고, 45%의 새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카즈씨의 JMC에서 소유하고 있는 생떼스테프(St-Estephe)의 와인입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등급이지만 크뤼 부르주아 엑셉시오넬 9개 중 하나로 뽑혔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와인입니다.

색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메를로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지 앞서 마신 두 와인들에 비해 붉은 빛이 좀 더 돕니다.

아주 강렬한 블랙 베리류 등 잘 익은 과실향이 지배적입니다. 스모키, 삼나무 등의 향도 납니다.
린쉬바쥬와 맞먹는 강렬함이 있습니다. 강렬하지만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풀 바디에 관능적인 탄닌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린쉬바쥬를 방문할 때, 역시 장 미셸 카즈 씨가 운영하는 Chateau Cordeillan Bages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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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rdeillan bages 홈페이지)

5성급 호텔이자 레스토랑인 Chateau Cordeillan Bages는, 2016년까지 이곳의 헤드 셰프로 있었던 Thierry Marx 지휘 하에 미슐랭 2스타의 영예를 받았던 곳입니다. 비록 17년에 Thierry Marx가 꼬르데양 비쥬를 나가면서 미슐랭 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제가 간 동절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ㅠ 혹시 린쉬바쥬나 근처의 와이너리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방문해보세요!

저희는 Le Cercle Lynch-Bages에서 신나게 테이스팅을 하고 다음장소 그랑푸이 라코스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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