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그뤼너 벨트리너 추천: PEPP

안녕하세요~ 와음입니다.

오지리(=오스트리아)에서 외노자로 5년 반 정도 살다왔기에

그뤼너 벨트리너는 제게 너무 소중한 품종이고

귀국 후 품질도 일정 수준 이상이고 가격도 저렴한

그뤼너 벨트리너를 찾아다니다가

괜찮은 놈을 찾은 것 같아 글을 씁니다.


귀국 후 지금까지 마셨던 것들 중 사진 남아있는 것들 몇 개...

7fed8274b58769f251ed84e6468173732b5a70ddc6f87582f2c93a6acaa2d1

7fed8274b58769f251ed84e647837373f773c62f7fbcdb0d85d2b2a956b71219

7fed8274b58669fe51ed87e04f837273aa9399a2cefcca0fb77bb0d5039cfc


사실 이렇게 빨리 쓸 계획은 아니었는데

대충 쓴 글을 보고 존신님께서 구매하셨기에

빨리 정식 시음기를 써야겠다 생각습니다.


먼저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정말 듣보잡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리슬링은 물론 게뷔나 비오니에 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품종인 것 같네요.

(물론 와갤러들은 많이들 알고 계신 것 알고 있습니다 ^^)

저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비엔나에 살기 전에는

독일에서 5년 살았음에도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비엔나에 이사를 갔더니

모두 그뤼너 벨트리너를 마시고 있더군요.

독일에 있다가 가서인지 처음엔 맥주를 시도해보다가

오지리 맥주가 먹을만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지인 동료들이 마시는 그뤼너 벨트리너를 따라 마시다가

그 매력에 흠뻑 빠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잡설을 하는 이유는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이

오스트리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그뤼너 벨트리너 생산량 중 94%가 오스트리아이며

오스트리아 전체 와인 생산량 중 레드와 화이트를 통틀어서

그뤼너 벨트리너가 30%는 넘는 1위입니다.

그러니까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은 전세계에서 오지리에서만 키우고

오지리 전체 와인 중 1/3은 그뤼너 벨트리너라고 할 수 있죠.


오지리 와인 뚜경엔 오지리 국기가 있어 찾기 편합니다;;;

7fed8274b58769f251ed84e744837673c4728373bc9d576fd1910e27e530aa



Grüner Veltliner는 영어로 치면 Greener Veltliner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번역하자면

초록색 Veltlin에서 나는 것정도 되려나요?

참고로 Veltlin은 지명입니다.

옛 오지리 영도였지만 지금은 이탈리아 영토인데

요즘은 Valtellina라고 불리는 것 같네요.


그뤼너 벨트리너로 만든 와인의 특징은 여러가지인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푸르른 과실미, 좋은 산도, 미네랄, 크리스피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이 리슬링과 쇼블의 중간 어디쯤?)



Pepp, Grüner Veltliner, 2020

, 그뤼너 벨트리너, 2020


7fed8274b58769f251ed84e7408077734cf8c29a315cc4f45bfc16e0859b659a

저는 20224월 홈플러스에 새로 들어와서 알게되었는데

찾아보니 이마트에는 조금 더 일찍 들어온 것 같네요.

가격은 15000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입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게 엄청 좋은 그뤼너 벨트리너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좋은 그뤼너 벨트리너를 드시려면

바하우 아흐라이텐, 고벨스부르크 람, FX 피흘러

등을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와인을 추천드리는 것은

아마도 국내 수입된 그뤼너 벨트리너 중

가장 저렴한 148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3~4만원대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품질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와인을 추천하는 분들은

이미 그뤼너 벨트리너를 좋아하는데

6만원 이상 주고 발품 팔아가며

언제나 비싼 것 사먹을 수 없으니

저렴한 가격에 마트에서 사먹을 분들,

또는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을

처음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입니다.


이 품종이 게뷔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호불호가 있는 품종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고벨스부르크나 바하우 기본급으로

그뤼너 벨트리너를 처음 접하고

이 품종은 나랑 안 맞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 와인을 추천드립니다.



7fed8274b58768f451ed86e745837c735f6fa4760249f08b5ab578eb436d9337


색은 살짝 푸른빛이 도는 옅은 황금색입니다.

개인적으로 PEPP 그뤼너 벨트리너에 가장 놀랐던 것은 향입니다.

향으로만 평가하면 바하우, 고벨스부르크의 중급보다 좋고

최상급 퀴베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였네요.

처음 온도 낮을 때는 달콤한 벌꿀향과 향긋한 흰꽃향이,

온도가 올라가면서 시트러스, 레몬류의 향이 올라옵니다.

다른 저가 그뤼너 벨트리너에서 나는

휘발성 알코올향은 거의 없습니다.


팔렛의 과실응축미는 5만원 이상 그뤼너 벨트리너에 비하면

약한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저가라인들에 비하면 훨씬 좋고,

제가 생각하는 그뤼너 벨트리너의 특징들을

모든 부분에서 일정 수준 이상 보여주여

괜찮은 그뤼너 벨트리너를 마시고 있다!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과실미도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고

산도, 스토니함과 크리스피함도 수준급이고,

새싹의 싱그러운 초록빛 쌉싸르함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역시 저렴한 와인이라 한계도 분명합니다.

냉장실에서 칠링 후 상온에 놓고 마시면

1시간 정도 지나면 향과 맛 모두 급격하게 꺾입니다.

몇 시간 동안 음미하며 마실 와인은 절대 아닙니;;;

먼저 차갑게 칠링하신 후 캡 돌린 후 빨리 드시길요!


7fed8274b58769f251ed84e5418476736e070cb41141f080649149acc361ef

참고로 이 와인은 니더외스터라이히에서 만들어집니다.

니더외스터라이히가 비엔나를 둘러싼 큰 지역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그 구역을 크게 4개로 구분합니다.

Weinviertel, Waldviertel, Mostvierte, Inderstrieviertel

그 중 와인이 유명한 Weinviertel에 속하는 지역이라네요.

(와인산지로 유명한 바하우 계곡도 니더외스터라이히에 속하지만

예상과 달리 Weinviertel이 아니라 Waldviertel에 속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PEPP이라는 이름으로 4개 와인을 만드네요.

(아마 국내 수입은 2종만 된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힙한 라벨을 언급하셨던데

더 힙한 광고 보고 가시죠 ㅋㅋㅋㅋ


저게 혓바닥이었어 ㅋㅋㅋㅋ

0bb2c429dade3da07a80f18358db343a1fc2b0302664932ec5a83ad5

0bb2c429dade3da07a80e4bc13c22834e28b75d3c1688aa6cd6a487120295d781071

0bb2c429dade3da07a80eca213d8233820e9b65a5f9183b52a25b05627ca34e1df9b

0bb2c429dade3da07a80e4ba05d46a3709d508caa2391a3a831900514d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