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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에 이사를 가게 되어 셀러도 없는 게 짐은 가볍게 해야할 것 같아 그 핑계로 동네친구 불러서 한잔 했습니다. 이사준비로 냉장고 비우기중이라 해먹기는 뭣해서 동네 수제버거+광어회 배달음식과 함께했습니다.

라인업 짜본적도 없고 따로 고려해본적도 없는 초보의 손가는대로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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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 뀌베 디 브뤼 NV

산뜻함보단 숙성된 산미의 느낌. 자잘한 버블이 좋습니다.
식빵향, 이스트와 비온 뒤 강가 자갈내음도 떠오릅니다.
4만후반대라는 가격 생각하면 대단히 좋았습니다.
NM도 RM도 아닌 CM이라니,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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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스 고벨스버그 리즐링 가이스버그 2019

아직 일천한 경험일지라도 이제 더 좋은 포도주 구분은 할 줄 알기 시작했나봅니다.
향은 화사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맛은 산뜻하지만 가볍지 않습니다. 산도, 향, 맛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정말 밸런스가 뛰어난 것 같습니다. 드라이한데도 느껴지는 달콤함은 높지만 튀지 않는 산도와 어우러져 입에 자꾸 침이 고이게 합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음에도 돋보이는, 단연 낭중지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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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갈 지공다스 2018
본디 콜드밀 위주의 페어링이라 리즐링 다음으로는 샤블리를 생각했습니다만, 갑자기 곱창볶음이 대타로 나와 이쪽도 급히 소방수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번 비달-플뢰리로 처음 경험한 지공다스입니다만, 경험이 부족해도 “대기업이 만든”이라는 느낌이 뭔지 확 와닿습니다(비달-플뢰리를 소유하고 있지만 별도로 운영된다죠). 꽉찬 바디에 대단히 균형이 잘 잡혀있으며 앞서 맛본 지공다스보다 훨씬 둥글둥글한 인상입니다.곱창볶음에도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만, 캐릭터가 조금 약한건 다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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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레이몽-라퐁 2003

반은 술김에 열어버린 녀석입니다만, 친구와 처음 만난게 2003년이니, 오픈하는데 나름의 당위성을 만들어서 기꺼이 열었습니다.
취기가 좀 올라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좀 걱정이었는데…

그냥 이날의 킹이셨습니다.
바닐라와 마말레이드향이 은은히 풍기면서 느껴지는 꿀도아닌 카라멜도아닌 달달함은 근데 와.. 좋네요ㅎㅎ
약간의 유질감과 함께 여운은 또 어찌나 긴지…

이씨발! 졸라 좋네!!! 가 아닌 어우…시발…졸라좋네…였습니다.
귀부와인…좋은것이로군요…!


이렇게 하나씩 경험치 쌓아가니 좋고
좋은 벗과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었던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