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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클레어, 막사네(마르사네) 2017





다른 자리에서 쓰려고 샀던 와인인데



누주가 생겨서 망해벌인....ㅠㅠ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따봤읍니다



(아, 따기 전 상태는 수령한지 며칠 지난 뒤였는데 다 닦아내서 그런지 처음의 역한 식초냄새는 거의 없더라구요)



코르크에 한줄 싸-악 올라온 흔적이 있더라구요...맴찢 ㅠㅠ







색은 짙은, 어두운 석영 같은 컬러.



첫향은 텁텁한 느낌이 진했읍니다.



스월링을 해도 별로 나아지는건 없더라구요. 냉장고에서 막 꺼내서 그런 건지.



맛도 시큼 텁텁하고 짭쪼름하기까지 한게 이거 진짜 망했다 싶었읍니다.



그래도 급할건 없으니 시간 함 줘보자....했죠.



잔에 따라진 그 상태로 1시간 뒤에 다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읍니다만,



'괜찮음' 쪽으로 조금씩 클리크 수정되는거 같았읍니다.





2시간 지난 후부터는 상당히 나아지더라구요



이때부터야 비로소 와인답게 향 맡고 마실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첫날 절반 정도 마셨는데, 최근에 마셨던 메오까뮈제 막사네랑 비교하면 조금 어두운 뉘앙스인데 바디감은 더 여리여리한 느낌이었어요



메오까뮈제가 오, 강건해! 라는 크레파스 느낌이었다면 이건 파스텔처럼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랄까





너무 피곤해서 뻗었다가 다음날 밤, 거의 24시간 뒤에 나머지를 마셨는데



첨부터 상태도 안좋고 해서 맛탱이 갔을 줄 알았거든요?



조금 더 좋아진 모습이었네여



과실이 조금 더 생생해지고 꽃향과 정향도 스멀스멀, 그리고 나무껍질 느낌은 조금 가라앉고...



크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읍니다.



다만 그걸 채 마저 즐기지 몬하고 역시 또 피곤해서 남기고 사망....





다시 다음날 낮에 나머지를 마셨는데 잘은 모르지만 지금 지나면 돌아가실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뭔가 활짝 개방된 모습이었는데 이게 회광반조인가...





이 집의 와인을 처음 마셔보는 데다가 바틀 컨디션도 문제가 있었으니 정말 딱 이 바틀에 한정된 느낌일수 밖에 없을텐데요,



베스트였던 모습만 추려보면



아직 다 익지 않은, 하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을만한 검붉은 체리와 꽃향이 아니었을까....



타닌은 거칠었지만 적응이 된건지 풀린건지 이내 괜찮은 수준이 되었고



산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하게 척추처럼 자리하고 있었읍니다.



17빈이라 조금은 숙성된 느낌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바틀에선 틀려먹었.....



암튼 당초 생각보다 맛있게 잘 마셧고,



50퍼 환불받은거까지 치면 4만원쯤에 구매한게 되는데 가격대비 혜자였던 경험이었읍니다





그래도 억울해서라도 다음에 다시 한 번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다음 막사네는 어디로 마셔봐야되나 고민 좀 해봐야겠읍니다 ㅎㅎㅎ

- 왈왈